92호 열대요란 발달정보(2023.04.19. 15:00 기준) - 1호 태풍 상우 발생 가능성

JTWC TCFA통보문

한국시간으로 지난 4월 16일 15시에 식별부호가 붙은 92호 열대요란이 발달을 지속, JTWC에서 4월 19일 03시부로 이 열대요란이 24시간 내에 열대저기압(TD) 단계로 발달할 가능성을 중간(Medium, 40~60%)단계로 상향, 이후 6시간만인 09시부로 TCFA통보문이 발령되면서 1호 태풍 상우 발생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이어 15시에는 RSMC를 담당하는 일본 기상청과 한국 기상청에서 동시에 열대저기압 통보문을 발표하는 등 1호 태풍 상우 발생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발생일인 4월 16일 이후 이틀동안 JTWC에서 별다른 마커도 붙이지 않고 있던 상태였는데 낮음 단계를 사실상 건너뛰고 바로 중간단계와 TCFA단계로 올라선 것으로 봐선 여러 예측 모델들이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92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미크로네시아연방 폰페이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380jn가량 떨어진 해상인 4.3°N 159.5°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약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가량으로, 지난 며칠동안의 위치가 북위 5도 아래쪽인 저위도 구역에 해당하는 곳에 자리하여서 일단 지금의 위치에서 바로 유의미한 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북상하여야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 여건 자체는 수온이 높고 연직시어가 낮아 발달 가능성은 충분하여 위도에 따른 회전속도가 문제인데 생각보다는 꽤 빠른 속도로 북상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열대저기압 통보문

대부분의 국제 예보모델들은 모두 이 92호 열대요란이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서서히 지구 자전에 의한 전향력이 더해지면서 발달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의 발달 예상치는 예측 모델별로 좀 엇갈리는 편인데 GFS와 ECMWF가 가장 빠른 발달로 24~48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열대폭풍 수준에 준하는 발달을 예상하고 있고, KIM, CMC모델은 가장 강한 수준의 발달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NAVGEM과 ICON은 상대적으로 더딘 발달을 예상하고 있으나 이쪽도 열대성 저기압에서 열대폭풍 초기 단계 진입을 예상하고 있어서 1호 태풍 상우 발생이 거의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보아도 될 정도입니다.

만일 이 열대저기압이 북위 5도선을 넘어서기 전에 공식 태풍이 된다면 역대급으로 낮은 위도(북위 5도선 부근)에서 발생한 태풍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워낙에 저위도인데다, 바로 북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블로킹으로 인해 크게 발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발생 초기 단계의 태풍의 경우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후의 상황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