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따님께서 어디 여행가자고 하고, 옆지기님은 고양이 보고 싶다고 해서 1년 남짓한 시간만에 다시 영흥도 고양이역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따님의 태권도 연습이 끝나자마자 바로 옷 갈아입히고 수도권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영흥도로 달려갔습니다.(길 막혀서 가는데만 세시간....ㅠㅠ)
참고로 1년 남짓 지나서 재방문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작년(2022년) 2월 초 설 연휴때 방문했던게 마지막이더군요.
당시 방문 글 링크 : https://typhoon-air.tistory.com/552
이 곳에 있는 고양이들은 모두 사연있는 고양이들인데, 이와 관련한 내용은 고양이역 유튜브 채널을 참조하시거나 이전글에 간략히 적어놓은 내용을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아무튼 1년동안 정신없어 올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 사이 뭔가 꽤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없던 발권기가 생겼고, 여기서 발권한 다음에 뒤쪽의 주의사항을 읽고, 음료수 하나 선택한 다음 개표구(개찰구)에 입장권을 넣어서 들어가는 방법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 2월 방문 당시에 고양이 숫자가 대략 40마리를 좀 넘었다고 하는데, 이번 방문했을 때 가이드북에 있는 고양이만 69마리, 실제로는 8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상당히 많은 유기묘들이 발생한 셈이죠.
이번에 가서 느낀건데 첫 인상이 예전보다 다리짧은 "먼치킨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였습니다. 폴드나 먼치킨, 오드아이같은 녀석들은 선천적으로 유전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몸도 약한 경우가 많아 알게 모르게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서 버려진게 아닌가 싶은데.... 그냥 제 망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 한 녀석이 간식을 얻어먹기 시작하면 사방팔방에서 고양이들이 몰려옵니다. 바로 "주세요 고양이"나 "슈렉 고양이" 실사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입구를 제외하고 작년 대비 바뀐걸 살펴보니 없던 신전이 생기고, 전동차 자리가 입구에서 실내 카페같은 공간으로, 창고처럼 쓰던 공간이 고양이 상점(간식과 장난감이 전동차쪽에서 이쪽으로 이동했습니다)으로 바뀌었고, 그 외 이런저런 자잘한 시설물들이 꽤 많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전동차 내부까지 고양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바뀌면서 고양이들에게 주어진 공간이 좀 더 다양하고 넓어졌는데요, 이날 날이 추워서 추위를 좀 많이 타는 녀석들은 여기서 빵을 많이 굽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운영시간은 오후 6시까지인데요(연중무휴), 5시 40분쯤 되어서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사장님께서 1차 퇴근하는거 보고 가라고 하셔서 퇴근하는 장면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퇴근하고 끝.... 일줄 알았는데 문이 열리더니 다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일부 고양이들이 다시 기숙사에서 뛰어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저녁 급식을 하는 시간인데 사이가 좋지 않은 고양이들이 있어서 서로 공간분리를 해서 밥을 먹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루 종일 야외에서 활동한 녀석들이라 먹성도 상당히 좋은데 이 시간에 밥을 안먹으면 따로 챙겨주거나 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따로 챙겨주고 이러니까 제 때 밥을 안먹고 활동성도 떨어져서 지금은 그런거 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준다고 하십니다. 덕분에 편식같은거 없이 다들 주는대로 잘 먹는 고양이들이 되었다고 하네요.(물론 아픈 녀석들은 여기 나오지 않고 안쪽에 따로 있습니다.)
먹는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도 활동량이 많다 보니 비만고양이가 하나도 없었는데요, 어쩌면 집고양이들의 비만문제는 결국 활동량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마지막으로 고양이역 채널 링크 올려둡니다. : https://www.youtube.com/@user-ct6vn4dd6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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