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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90호 열대요란 발달 - 오락가락하는 19호 태풍 선까 발생 가능성(2022.10.13. 15: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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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호 열대저기압 - 공식 태풍이 될지 말지 미지수인 상태

JTWC제공 21호 열대저기압 통보문 #4

어제(10/12) 21시 기준으로 미국 합동경보에서 99호 열대요란에 대해 21호 열대저기압 판정을 내리면서 19호 태풍 선까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던 21호 열대저기압(TD-21W)의 발달 상태가 영 시원치 않아 공식 태풍 명칭이 붙게 되는 열대폭풍(TS)등급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미지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21호 열대저기압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8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5.2°N 152.7°E 인근 지점으로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CIMSS제공 21호 열대저기압의 적외선 이미지

이 열대저기압은 그 기원이 몬순골(Monsoon Through) 동쪽 끝단부에서 발달한 열대저기압으로, 이런 위치에서 발달한 열대저기압은 그 초기 진로가 북동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고, 형태상 비대칭성이 강해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기는 어려운 반쪽짜리 열대저기압/태풍인 경우가 많으며, 이번 21호 열대저기압도 동일한 패턴을 따르면서 공식 태풍이 될 가능성이 오락가락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일단 JTWC의 예측치로는 24시간 이후 열대폭풍 단계에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1분 평균 풍속을 사용하는 미국 자체 기준에 의한 것이며, 10분 평균 풍속을 사용하는 국제기준에서는 이에 못미치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공식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상태로 보입니다.

 

2. 90호 열대저기압 발달 - 공식 태풍 발달 가능성은 이쪽이 더 높음

베트남 기상청 열대저기압 통보문
한국 기상청 열대저기압 통보문(왼쪽)과 일본 기상청 열대저기압 통보문(오른쪽)

한편 베트남 동쪽에 자리한 90호 열대요란은 JTWC에서는 TCFA통보문을 내놓지 않았지만 한국, 일본, 베트남 기상청에서는 이미 열대저기압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이쪽이 19호 태풍 선까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90호 열대저기압에 대해서는 가장 인접한 국가인 베트남 기상청에서 가장 먼저 열대저기압 판정을 내렸으며(10/12 통보문 발표), 이후 RSMC(일본)와 한국 기상청에서도 공식 통보문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조만간 이쪽에서 19호 태풍이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19호 태풍 선까 후보인 이 90호 열대요란(한국 기준 35호 열대저압부)은 현재 베트남 깜란 국제공항(나트랑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490km, 다낭 국제공항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710km가량 떨어진 12.5°N 113.7°E 인근 해상에서 베트남 중남부 방향으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현재 중심기압은 1001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각주:1]입니다.

CIMSS 제공 90호 열대요란의 적외선 이미지

일단 위성 이미지를 보면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보다는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몬순 소용돌이(Monsoon Gyre)의 형태에 더 가까운 형상이며, 이로 인해 다낭과 나트랑(나짱) 일대에는 현재 저기압 중심부와 거리가 좀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먼저 내리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미국에서는 이 90호 열대요란을 아직 열대저기압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공식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에서는 열대저기압으로 인정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공식 태풍 발달 여부는 이 몬순 소용돌이 형태의 순환장이 얼마나 빨리, 제대로 된 조직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식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이 정도 위치에서 발생한 태풍의 경우 그다지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육지에 상륙하면서 곧바로 소멸하는 경우가 많아 태풍으로의 생애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현재 저기압에 모여드는 수증기의 양이 꽤 많아지는 추세인만큼 베트남 중부인 다낭과 나트랑(나짱) 일대에 상당한 양의 폭우를 며칠동안 몰고올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저지대 및 해안가, 강가 일대의 침수와 산악지대에서의 산사태 발생 가능성, 그리고 저기압이 만들어내는 너울성 파도와 강풍 등으로 향후 3~4일 정도는 이 부근 지역에서의 야외활동과 해양 활동 등의 제약이 꽤 클 것으로 보입니다.

 

3. 그 외 - 97호 열대요란의 태풍 발달 가능성과 소멸중인 98호 열대요란

CIMSS제공 97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마지막으로 97, 98호 열대요란 정보입니다.

일단 괌과 필리핀 사이 해상에서 이동중인 97호 열대요란은 아직 본격적인 발달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나 어느 정도 조직화를 이루어 나가는 상태로 보입니다.

현재 97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2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3°N 132.0°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 정도의 강도입니다.

필리핀 기상청의 열대저기압 통보문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이 97호 열대요란이 현지 시각 기준으로 오늘 12시 무렵에 필리핀의 태풍 감시구역에 들어옴에 따라 자체 태풍/열대저기압 명칭인 "Neneng"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관련 통보문을 내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태풍 단계로 발달하여 필리핀과 대만 사이 해역으로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일 예상대로 이 97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앞선 열대저기압/열대요란의 태풍 명명 여부에 따라 19호 태풍 선까, 20호 태풍 네삿, 21호 태풍 하이탕 이 셋 중 하나가 순번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현재 발달 상태만 놓고 보면 20호 태풍 네삿으로 발달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보입니다.

다만 이 순서는 현재 활동중인 열대성 기상 시스템의 발달 상태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태여서 얼마든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순서이며, 실제 태풍 명칭은 지역기상센터(RSMC)에서 발표하는 공식 통보문에서 확정될 것입니다.

한편 필리핀 루손 동쪽에서 열대저기압 형성 경보(TCFA)까지 내려졌던 98호 열대요란은 며칠째 그 위치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순환장의 상층, 하층이 서로 분리되면서 소멸단계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TCFA통보문도 모두 취소되고 동반되어 있던 구름대들도 거의 다 흩어진 상태입니다.

  1. 한국 기준으로는 1000hPa, 시속 약 55km(30노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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