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98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9호 태풍 선까 발생 가능성은?(2022.10.10. 15:00 기준)

10/10 발표 한국 기상청 24시간 예상 일기도에 표시된 97호, 98호 열대요란(10/11 09:00 기준 예상치)

1. 98호 열대요란 정보

98호 열대요란 적외산 이미지(https://www.tropicaltidbits.com/ 제공)

지난 10월 9일 괌 서쪽 먼 바다에서 발생한 98호 열대요란이 서쪽으로 이동을 지속하면서 발달, JTWC에서는 이 열대요란의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TD)발달 가능성을 중간(Medium)단계까지 상향시켰습니다.

현재 98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6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7.0°N 126.0°E 인근 지점으로 현재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수준의 순환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의 열대저기압 통보문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이 열대요란을 저압 영역(LPA)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열대성 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으나 조만간 육지와의 마찰이 시작될 가능성이 더 높아, 태풍으로 발달하기 보다는 필리핀 루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악천후(주로 폭우)를 유발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약간 변화하여 10/11 오전 열대저기압(TD)로 분류 수정 후 자체명칭인 Maymay(메이메이)를 붙이고 태풍에 준하는 예보를 하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만일 이 98호 열대요란이 어느 정도 세력을 온존한 상태로 필리핀 루손 서쪽 해상으로 진출한다면 다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생기겠으나, 일단은 루손 북부 상륙 이후 육지와의 마찰과 해양에서의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어 그 세력이 대폭 꺾인 후 그 세력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보입니다.다만 이 저기압성 순환장의 북쪽 부분에서 일시적으로 강한 강풍이 발생하여 태풍 기준 풍속인 시속 62km를 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19호 태풍 선까의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보통 이런 경우에는 예고 없이 속보성으로 태풍 발생 발표가 나게 됩니다)

 

2. 97호 열대요란 정보

97호 열대요란 적외산 이미지(https://www.tropicaltidbits.com/ 제공)

지난 10월 9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달하였던 97호 열대요란은 지난 사흘간 괌 서쪽으로 이동하여 현재는 괌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2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4°N 143.0°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97호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수준의 순환장으로 지난 이틀간 괌 일대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한 주범이 바로 이 열대요란입니다.

일단 JTWC에서는 이 97호 열대요란이 24시간 이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음(LOW)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일기도상의 형태로는 몬순 소용돌이(몬순자이어) 형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 열대요란의 단기적인 진로는 서쪽에 자리한 98호 열대요란의 진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중국 내륙으로 남하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이 있을 경우 갑자기 북쪽으로 진로를 틀어버리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쪽의 경우 위치상 서쪽의 98호 열대요란보다는 바다 위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이어질 경우 중기적으로는 열대폭풍급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98호 열대요란보다는 더 높아보입니다.

만일 필리핀쪽의 98호 열대요란이 19호 태풍 선까가 되고 뒤이어 이 97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에는 20호 태풍 네삿으로 이름이 붙게 될 것이며, 98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97호 열대요란이 태풍이 될 경우에는 이쪽이 19호 태풍 선까의 이름을 가져가게 됩니다.(물론 둘 다 태풍이 되지 못하면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두 열대요란의 발달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는 것은 결국 해수면 온도와 연직시어 두 가지인데, 양쪽 열대요란 모두 자리한 곳의 해수면 온도는 98호쪽은 29~30℃, 97호쪽은 30~31℃로 양쪽 모두 고수온에 해당하며, 양쪽 모두 연직시어는 낮음에서 보통 사이 수준(15~20노트)이어서 약간은 애매한 상황으로, 이러한 조건만 놓고 보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 97호 열대요란쪽이 좀 더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