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난마돌이 소멸하기 직전인 9월 20일 새벽 3시 무렵 일본 남쪽 먼 해상에서 94호 열대요란이 식별되었고, 6시간 이후인 오전 9시 기준으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서(JTWC)에서는 이 94호 열대요란의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낮음(LOW) 단계로 표시하고 관련 통보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94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9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8.9°N 138.6°E 인근 지점으로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 가량의 열대요란입니다.
현재 이 94호 열대요란이 위치한 구역을 기준으로 남서쪽에서 몬순기류의 유입에 의한 몬순골(Monsoon Through)이 다시 형성되면서 북위 20~30도 사이 구역의 북서태평양 구역에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통상 이런 남서-북동 방향으로 늘어서는 몬순골의 형성은 몬순골 주변부에서 하층 대기의 회전력이 발달하게되어 저기압성 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런 이유로 이러한 이러한 형태의 몬순골을 일종의 태풍제조기라고 보기도 합니다.(지난 13호 태풍 므르복, 14호 태풍 난마돌 발생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나 당시에는 골짜기의 방향이 북서-남동방향이었으며, 두 순환장이 초기에 분리되며 몬순골 소멸)
물론 24시간 내에 이 94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며, 저기압성 순환의 가장자리에서 서서히 발달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수 수치예보 모델들에서도 동일하게 이 몬순골 부근에서의 열대저기압 생성을 모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한국기상청의 KIM모델의 경우 9월 20일 기준 120시간 예측에서 이 몬순골 끝자락에서 최소 두세개의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GFS나 ECMWF모델도 몬순골 또는 몬순 소용돌이 형성 이후 저기압성 순환의 끝자락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어(GFS는 열대폭풍급으로 발달 예상), 당장 이 94호 열대요란에서 15호 태풍 탈라스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이후 발생가능한 다수의 열대저기압 중에서 태풍(열대폭풍)급의 강도까지 발달하는 열대요란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이 몬순골이 형성된 광범위한 구역(하이난~괌 북쪽 해상)의 양 끝단 부근에서 15호 태풍 탈라스, 혹은 그 이상의 16호 태풍(노루)이나 , 17호 태풍(꿀랍)까지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만큼 향후 이 구역에서의 저기압성 순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다만, 평소의 북서-남동방향으로 놓이는 몬순골 패턴과 달리 이번처럼 남서-북동방향의 몬순골 형태에서 발달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경우 초기 진로가 일반적인 태풍이나 열대저기압과는 다른 이상진로가 되는 경우가 많고, 현재는 태풍 단계를 논하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현재 아직은 변수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 동쪽 끝단 발달 저기압일 경우 초기 진로가 북~북동 방향으로의 진로가 되는 경우가 많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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