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난마돌 정보 - 예상보다 약간 빠른 진행속도(2022.09.18. 21:00 기준)

1. 14호 태풍 난마돌 일본 상륙 - 18:00무렵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 오스미 반도 부근 상륙

18:00를 전후하여 규슈에 상륙하는 난마돌의 모습(히마와리 기상위성-왼쪽, 천리안 기상위성-오른쪽)

14호 태풍 난마돌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9월 18일 오후 6시 직전에 일본 규슈 남쪽 가고시마 해안선(사쓰마 반도)에 상륙하였으며, 상륙 직전 데이터인 15시 기준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94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76km(95노트)의 2등급 태풍(TY)강도였습니다.

이 경로는 어제 미국 JTWC에서 예상한 경로보다는 동쪽으로 약 25km, 한국 기상청의 예상 경로보다는 약 75km가량 동쪽으로 치우쳐진 경로이고, 당초 예상보다는 약 3시간 정도 빠른 시점에 일본 규슈에 상륙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태풍의 이동속도에 점차 가속이 붙고 있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 태풍 우측의 위험반원 구역의 강풍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일본 도쿄 서쪽 태평양 연안 해안선 전역에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한 폭풍해일과 강풍 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 태풍 예상 진로

21:00기준 현재 14호 태풍 난마돌의 위치는 일본 규슈 가고시마 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가량 떨어진 육상인 31.9°N 130.6°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내일(19일) 오전 9시 무렵에는 기타규슈 남동쪽 해안선에서 세토 내해에 진출, 이후 주코쿠, 간사이, 주부 지역을 순차적으로 훑고 지나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와 최근접하는 지점은 9월 19일 오전 무렵이 될 전망이며, 이 시점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남동쪽 약 270km거리 부근으로 지나갈 전망입니다.

태풍의 경로가 일본열도를 거의 완전히 따라가는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일본 전역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특히 위험반원에 지속적으로 포함되는 일본 태평양 해안선 지역은  그 피해가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태풍이 일본 열도 육상을 따라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세력 약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보여 태풍 진행방향 좌측에 위치한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우리나라 영향지역 -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동해안지역. 일부 항공편 결항 발생

일단 태풍의 이동속도가 당초보다 조금 더 빨라지면서 김해공항 커퓨타임 이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항공관련 악천후가 오늘(18일) 야간부터 일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김해국제공항의 상황을 보면 21:00 기준으로 풍향은 북북동 17노트 수준이며, 시정은 10km이상으로 비가 오고는 있으나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도착편 기준으로 김포발 LJ363, LJ365, BX8831편과 제주발 KE1036편의 도착이 취소되는 등 총 4편의 항공편이 취소가 발생하였습니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는 측풍상황이 김해보다 더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일찍 결항을 결정한 김포발 OZ8993, OZ8995편 이외의 도착편 결항은 없으며, 포항으로 가는 LJ454와 김해로 가는 KE1036편 이외의 출발편 결항 또한 없는 상황입니다.(포항행 LJ454의 결항으로 이 항공기의 연결편이 되는 포항발 김포행 LJ400도 자동결항)

따라서 제주국제공항쪽은 항공편들의 결항은 현재까지 이들 항공편 이외에는 결항이 없을 전망이며, 새벽 사이 태풍이 이동하면서 풍향이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추세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은 커퓨 해제 직후부터 정상운항이 가능한 상황일 것으로 보이며, 김해국제공항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시간 상황(오후부터는 정상화 전망)에 따라 항공기의 출발부터 가능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참고로 김해와 인접해 있는 울산공항에서는 프로펠러 비행기로 유명한 하이에어의 4H1306편이 21:21에 정상출발하였습니다.)

9/18 23:00 기준 태풍 특보 및 예비특보 발효 현황

제주와 육지를 잇는 배편은 9월 18일 퀸제누비아호가 원래 출항시간이던 13시40분에서 출항시간을 3시간 40분 앞당긴 오전 10시에 조기출항한 것을 마지막으로 육지와 제주를 잇는 항로 전체가 폐쇄되었으며, 이는 태풍특보가 해제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태풍특보 해제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풍랑특보는 20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해제예정)

해상의 풍랑을 제외하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은 주로 동남쪽 해안선 일대에 집중될 전망인데, 문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동풍을 태백산맥 방향으로 유입시키면서 동해안 일대에 제법 강한 강수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아직 지난번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포항, 경주 일대에 다시 한번 꽤 많은 양의 비를 내리게 하여 추가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 참조링크 : 11호 태풍 힌남노 통과 당시 관련 글

11호 태풍 힌남노 상륙 후 이동경로(기상청 바람벡터값 기준)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 자체는 지난번 힌남노보다는 확실히 덜한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만 이미 피해를 입은 취약지역의 붕괴나 범람 등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특히 토사 유출이 있었던 지역의 경우 지반 자체가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에도 재붕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외에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경남, 울산, 경북 해안선 일대에는 태풍으로 인한 강풍유입 및 건물풍으로 인한 순간적인 돌풍 발생, 너울성 파도로 인한 월파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몰려오는 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와 관련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은 북서풍 계열에서 동풍 계열로 풍향이 바뀌는 시점부터 육상풍이 아닌 해상풍이 바다에서 바로 유입되므로 태풍이 멀어져가는 시점인 19일 오후무렵에 해안가 일대 고층 건물쪽의 풍향이 더 강화되는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으므로 강풍으로 인한 파손 등이 있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후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지역이 될 전망인데, 이들 지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더라도 강풍과 너울성 파도로 인한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울릉도쪽 항로는 태풍이 다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9월 21일은 되어야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