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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12호 태풍 무이파 진로 정보 - 대만 동쪽 통과 무렵 약화 전망(2022.09.09. 21:00기준)

by 의솔아빠 2022.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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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JTWC 제공 12호 태풍 무이파 통보문 #13

12호 태풍 무이파는 9월 9일 21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7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9.9°N 128.0°E 인근 해상에서 시속 약  18~19km(10노트)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3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11km(60노트)가량의 열대폭풍(TS)수준의 강도로 한동안은 발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태풍 자체는 발달을 지속하면서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사이의 아예야마 제도 인근 해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며, 이 부근에서 최성기를 맞은 이후(JTWC 통보문 기준 4등급 TY 예상) 북위 25도선 이북부터는 그 세력이 급속도로 꺾일 전망입니다.

이는 12호 태풍 무이파 발생 직전 일부 웹에서 윈디의 단일 시뮬레이션 결과만을 가지고, 그것도 신뢰도가 한참 떨어지는 120시간 너머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근거로 이 태풍이 슈퍼태풍 등급이 되어서 한반도 서해안을 강타할 것이라고 자극적인 언사를 늘어놓던 일부 네티즌들의 예상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예측인데요, 이러한 결과는 12호 태풍 무이파 발생 당시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어있던 일이었습니다.

CIMSS OHC
CIMSS제공 12호 태풍 무이파 인근의 해양열용량(OHC) 상황

즉,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가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며 재발달하는 과정에서 이 부근 해역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끌어다 당겨 썼으며, 이 결과 대만과 오키나와 사이의 해수면 온도도 다소 하강한데다 바닷물에 포함된 에너지라 할 수 있는 해양열용량은 당시 힌남노가 통과하던 때와 비교하면 거의 4분의 1토막이 나 있는 수준이어서 태풍에 제대로 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결귝 무이파의 전체적인 세력약화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 명확하였었습니다.

지상일기도500hPa 영역 일기도
한국 기상청의 지상일기도(왼쪽)과 500hPa영역 일기도(오른쪽)

거기다 태풍의 진로를 결정지을 기압 배치 또한 아직 변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한반도 방향으로 바로 직행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일단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의 특성상 태풍 진로 전방의 아열대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상황을 살펴보아야 하겠는데, 500hPa영역에서 살펴보면 어제(9/8) 대비 중국 남쪽의 고기압은 다소 서쪽으로, 일본 규슈쪽의 고기압 중심부는 약간 남쪽으로 치우쳤으나 그 위치에 별다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일본 부근의 고기압 봉우리는 큰 변화가 없는데 비해 중국쪽의 고기압은 다소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의 진로가 당초 예상보다 서편향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대만 북쪽이나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태풍이 치우쳐서 북상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만일 이 추세가 지속되면 12호 태풍 무이파의 진로는 중국 대륙 방향으로 점차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갈 전망입니다.

반대로 이 추세가 멈추고 중국쪽의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되찾고, 일본쪽 고기압이 반대로 밀려난다면(동쪽의 92호 열대요란이 변수) 현재 추세보다 동쪽으로 쏠려서 올라올 가능성도 존재하며, 두 고기압의 세력이 모두 약화하는 경우도 가능한데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방향으로 직행해서 북상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중국쪽만 세지면 아예 규슈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음)

이외에 두 고기압의 세력이 비등비등한 세력으로 계속 남을 경우 고기압대 직전에 세력이 약화하는 태풍 입장에서는 북상 도중 그 속도가 정체되어 제대로 북상하지 못하고 하층의 92호 열대요란이나 93호 열대요란 방향으로 그 진로가 뒤틀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이 9월이라는 시기 자체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비롯한 북반구 아열대 고기압대의 세력이 제멋대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시기이며, 이로 인해 태풍 진로 예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부 예측 모델에서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92호 열대요란의 발달상태 같은 변수까지 남아있어서 지금 포스트 작성 기준 시점에서 서 5일 이후의 상황 예측은 은근히 변동성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92호 열대요란은 고기압 가장자리 사이에 껴 있는 순환장으로 위도 특성상 아열대 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12호 태풍 무이파가 다음주 중반쯤 우리나라 방향으로 직행한다 하더라도 이 무렵 예상되는 태풍 자체가 크게 발달한 상태로 북상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한풀 꺾인 상태가 되어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12호 태풍 무이파에 대하여  슈퍼태풍 운운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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