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무이파 진로정보와 13호 태풍 므르복 발생 가능성(2022.09.10. 21:00 기준)

1. 전반적인 개황

9월 10일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는 현재 12호 태풍 무이파가 북상중인 가운데 일본 남동쪽 먼 북태평양 해상에는 92호 열대요란(92W)과 93호 열대요란(93W)이 일종의 몬순골(Monsoon Trough) 형태의 광범위한 순환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 동쪽의 93호 열대요란이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11호 태풍 힌남노가 영향을 주고 지나간지 얼마 안되는 시점인만큼 현재 북상중인 12호 태풍 무이파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13호 태풍 므르복에 대한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12호 태풍 무이파 진로정보

JTWC제공 12호 태풍 무이파 통보문 #17

12호 태풍 무이파는 9/10 21:00 현재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타이베이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58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1.0°N 125.6°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1km의 속도(6노트)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7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48km(80노트)의 카데고리 1등급에 해당하는 강한 열대저기압(STS)급까지 발달하였으며, 대만 동쪽 해상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약 213km(115노트)에 이르는 4등급 태풍(TY)까지 발달할 전망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500hPa영역 일기도(왼쪽)와 HWRF제공 예측모델별 12호 태풍 예상 진로도(오른쪽)

CIMSS제공 12호 태풍 무이파 위성이미지

그러나 12호 태풍 무이파의 향후 예상 진로를 보면 우리나라 방향보다는 중국 대륙 방향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500hPa영역 일기도 상황을 보면 일본쪽에 자리한 아열대 고기압은 여전히 그 세력이 건재하고 위치 변동도 거의 없는 반면, 중국 남부쪽에 위치하던 아열대 고기압의 봉우리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현재 STS급 이상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무이파 입장에서는 고기압의 봉우리 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등고선이 형성된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의 북상하는 것이 보다 쉬운 경로가 될 전망입니다.

실제 다수 국제예보모델들의 예상 경로도 전반적으로 서편향되는 예상 경로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 해군 NAVGM모델은 중국 푸젠성 방향으로의 상륙을, 컴퍼스 모델(COTC)은 대만을 관통하는 경로를 보여주는 상황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왼쪽)과 일본 기상청(오른쪽)의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 경로도 

대만 기상국(왼쪽)과 중국 기상국(오른쪽)의 12호 태풍 무이파 예상 경로도

한국 기상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태풍 예측 기관들의 예상 경로도도 모두 이런 경향성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모두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중국 상하이 동쪽을 거의 스치듯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 대만 동편 통과 이후 12호 태풍 무이파의 1차 영향지역은 우리나라 남쪽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 인근을 포함한 중국 동부 해안선이 될 전망입니다.

이 예측대로 태풍이 북상할 경우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 당시 소모한 해수 잠열이 회복되기 이전에 인근을 다시 태풍이 통과하게 되면서 태풍이 발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약화 요인에다가 중국 대륙쪽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는 과정에서 태풍의 좌측 반원이 중국 대륙과의 지속적인 마찰을 일으키면서 그 구조가 흐트러지는 약화요인 하나가 더 추가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따라서 상하이 동편 통과 이후 태풍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급속 전향하여 직접 영향을 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하여도 그 강도는 열대폭풍(TS)등급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지난 11호 힌남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수준의 태풍에 그칠 전망입니다.

3. 93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3호 태풍 므르복 후보 열대요란

CIMSS제공 93호 열대요란 위성이미지

93호 열대요란은  9/10 21:00 현재 미국령 웨이크 섬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9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5°N 157.5°E 인근 지점에서 발달중에 있습니다.(중심기압 1005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7km)

JTWC에서는 이 93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24시간 이내의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중간 단계로 상향시킨 상황인데요, 만일 이 93호 열대요란이 지속 발달하여 태풍 단계까지 올라설 경우에는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13호 태풍 므르복 발달 가능성이 있는 93호 열대요란의 예상 진로

다만 이 93호 열대요란이 13호 태풍 므르복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그 진로는 일반적인 태풍의 포물선 진로가 아닌 북동쪽 방향으로 향하는 진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93호 열대요란 서쪽의 92호 열대요란 위성이미지(CIMSS제공)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이는 93호 열대요란과 서쪽의 92호 열대요란의 위치가 꽤 가까우며, 이 두 열대요란이 이루는 하층 기류가 일종의 몬순골(Monsoon Trough)을 형성하고 있기 때입니다.(92호 열대요란은 북서쪽으로 약 1200km가량 떨어진 26.8°N 146.6°E 인근 지점에 위치)

일단 93호 열대요란 서쪽의 92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통상 몬순골 동쪽 끝단에서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의 경우 초기 진로가 북동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반대쪽 남서쪽 구역에서 발달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의 경우 남쪽 방향으로 역주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93호 열대요란도 마찬가지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93호 열대요란에서 13호 태풍 므르복이 발생하더라도 그 경로상에 특별히 영향을 줄만한 지역은 없을 전망입니다.

이외에 92호 열대요란이 또 다른 태풍으로 발달하거나 13호 태풍 므르복의 잠재적 후보군에 속하기는 하지만 동쪽의 93호 열대요란에 비해서는 아직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며, 현재 기압계 상황에서 민간 기상 시뮬레이션 한둘만을 근거로 아직 생기지도 않은 태풍이 언제 발생하거나 그 진로를 확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상당히 근거가 희박한 가십거리 수준에 불과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