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아직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인 어제(9월 5일) 91호 열대요란의 발달소식을 함께 포스팅하였었는데, 오늘 오전(9/6 09:00) 기준으로 미국 JTWC에서 이 91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열대 저기압 형성 경보(Tropical Cylclone Formation Alert)를 발령하면서 12호 태풍 무이파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TCFA가 내려진 이 91호 열대요란은 9/6 15:00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1220km, 일본 이오토(이오지마) 자위대 기지에서는 서남서쪽으로 약 570km 가량 떨어진 21.6°N 137.0°E 인근 필리핀해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수준으로 주변의 연직시어는 중간(10~20노트) 수준에 해수면 온도는 30~31℃로 태풍 발달에 꽤 유리한 환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TCFA통보문의 구역 방향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반으적으로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열대저기압의 이동경로와 달리 이 91호 열대요란의 이동방향은 남서방향으로 사실상의 역주행이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동중인 상태인데요, 이는 91호 열대요란 바로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92호 열대요란과의 상호 간섭이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후지와라 효과)
마치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가 12호 태풍 무이파 후보까지 올라섰던 열대저기압으로 인해 그 진로가 이례적으로 남서방향으로 향하면서 요상한 태풍의 진로를 보여주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태의 두 열대저기압이 서로 잡아당기면서 일반적인 열대저기압의 진로와는 다른 방향으로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지구상에서 나타나는 기상현상이지만 우주에서의 쌍성계가 상호 중력간섭으로 서로 회전하면서 끌어당기는 현상과 비슷한 형태로 두 저기압이 상호 간섭하는 양상이 벌어지는 현상이 참으로 흥미로운 현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건 이 91호 열대요란의 향후 진로는 뒤쪽에서 간섭중인 92호 열대요란과의 상호작용이 끝나는 순간까지 꽤나 요상한 진로를 그릴 전망인데, 두 열대요란간의 상호작용은 두 요란현상이 하나의 순환장으로 완전히 통합되거나, 아니면 아예 거리가 멀어지면서 각자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이 되는 둘 중의 하나가 일어날 때 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며, 그때까지는 91호 열대요란의 진로는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는 사실상의 역주행 경로가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나름 고위도 지역에서 열대요란이 출발하였지만 이런식으로 역행하여 저위도 방향으로 내려오게 될 경우 북위 20도선 부근의 매우 따뜻한 해수면 온도로 인해 매우 급격한 속도로 발달하는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인데요, 이 열대저기압의 향후 진로 범우가 앞서 말씀드린 92호 열대요란과의 간섭으로 인해 상당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며, 240시간 기준 모델링 결과 그 범위가 우리나라 서해안부터 일본 주부 지방에 이르는 매우 광범위한 구역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만일 실제 12호 태풍 무이파가 발생할 경우 새로운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함을 염두에 두고 열대요란의 동향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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