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송다는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5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9.7°N 129.8°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35km의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방위각 290º)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 기준으로는 99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6km(30노트)의 열대저기압(TD) 수준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한국 기상청 기준으로는 중심기압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 등급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단 태풍의 위성 이미지를 확인해 보면 초기의 반쪽짜리 상황보다는 다소 개선된 형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태풍의 남쪽 구역은 제대로 된 연직구조가 형성되지 않고 진행방향 우측인 북쪽 구역만 그나마 태풍 형상에 가까운 형상을 나타내는 것은 매한가지 상황입니다.
이건 앞선 포스트에서도 언급하였던 필리핀 남쪽에 자리한 몬순 순환장(Monsoon Gyre)의 영향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서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이 몬순 순환장의 가장자리에서 수시로 메소저기압이 만들어졌다가 소멸하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7월 29일 오전 무렵에는 JTWC에서 5호 태풍 송다 인근에 94호 열대요란이 새로 생긴 것으로 재해석하고 송다의 씨앗이 되었던 93호 열대요란의 약화(소멸)판정을 하는 등 꽤 오락가락하는 해석을 일시적으로 내놓기도 하였었는데요, 현재는 5호 태풍 송다를 열대저기압으로 판정함과 동시에 필리핀 남쪽의 몬순 순환장을 95호 열대요란으로 식별부호를 붙이고 따로 추적하는 형태로 정리가 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기상청의 지상일기도 상황으로 보면 몬순 순환장에 해당하는 95호 열대요란 북쪽에 5호 태풍 송다가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해상과 일본 동쪽 방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식별됩니다.
이를 500hPa영역에서 확인해 보면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데요,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인 5880gpm선의 가장자리 방향을 따라 태풍이 이동할 것을 예상해 보면 기존 예상대로 태풍이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 이동하는 것은 큰 변수가 없는 한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는 어제보다 약간 확장하기는 하였지만 그 중심부는 동해상에서 일본방향으로 약간 무게중심이 이동한 상태여서 고기압 가장자리가 동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기는데요, 이 경우 태풍 자체는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완전히 약화하면서 태풍의 지위를 상실하겠지만 남은 비구름은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중부지방 방향으로 그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 남쪽 먼 바다를 중심으로 높은 파도(너울성 파도)가 발생하겠으며, 북고남저의 기압배치가 강화되면서 발생하는 기압경도차로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꽤 강한 돌풍이 이는 지역도 있겠습니다.(태풍 및 풍랑주의보 상황시 제주 및 남해안 연안항로를 운항하는 1천톤(풍랑특보)에서 7천톤(태풍특보)급 미만 선박의 경우 결항 및 운항계획 변경 가능성이 있으므로 만일 이 시기에 선박 이용을 하시다면 선사에 운항정보를 필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7월 30일 기준으로 제주도와 서남해안 일대에 태풍 및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황이고요. 적어도 7월 31일 밤까지는 제주도 일대에 어느 정도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
이후 현재 태풍의 북쪽 구역 구름대가 30일 오전 무렵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이후인 8월 1일 무렵에는 태풍에 동반되에 올라온 수증기 덩어리(비구름)들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태풍이 북상하면서 열어놓은 길목을 따라 필리핀 북동쪽의 몬순 순환장에 해당하는 95호 열대요란이 그대로 북상할 가능성이 생기는데요, 이렇게 되면 상당히 덥고 습한 공기덩어리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바로 이동해 들어올 가능성이 생깁니다. 따라서 95호 열대요란이 6호 태풍 트라세로 발달하지 않더라도 다음주 초중반 무렵에는 열대저기압의 형태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5호 태풍 송다에 딸려 올라오는 후속 비구름의 형태로 관측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만일 이 순환장이 북상하지 않더라도 이 순환장 주변에서 새로운 열대요란이나 열대성 저기압이 추가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향후 이 주변 가장자리에서 6호 태풍 트라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몬순 순환장이나 몬순골의 경우 태풍 자체는 꽤 많이 만들어 내는 편이지만 이쪽 기원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의 경우 그렇게까지 크게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향후 이쪽 몬순 저기압 주변에서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아주 강력한 태풍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선박 결항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해사안전법과 해양경찰의 통제가 기본이며, 해당 통제가 없더라도 각 선사에서 항로 상황 확인 후 결항 또는 운항계획 변경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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