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으로 2022년 7월 28일 오후 9시 기준으로 북서태평양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상청(RSMC-JMA)에서 5호 태풍 송다의 발생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태풍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2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5°N 139.0°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등급에 해당합니다. 다만 미국 JTWC에서는 이 5호 태풍 송다를 아직 TD수준도 되지 않는 열대요란 단계로 해석하고 있어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미국 기준으로는 중심기압 1004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7km수준의 열대요란 단계로 해석 중)
보통 태풍의 중심최대풍속은 한국과 일본 기상청은 10분 평균 풍속을, 미국 JTWC에서는 1분 평균 풍속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일반적인 경우 한국이나 일본에서 해석한 풍속보다 미국쪽의 풍속값이 더 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드물게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난 사례가 되었습니다.
일단 태풍의 위성 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태풍의 대칭적 구조가 아니라 진행방향 오른편에 치우쳐진 반쪽짜리 태풍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산류가 태풍의 수렴기류로 들어가는 북동쪽 방향은 두 기류의 바람벡터가 일치하게 되어 꽤 강한 강풍을 나타내지만 태풍 남서쪽에 자리한 몬순 순환에 의한 광범위한 저압 영역이 형성하는 수렴기류와 태풍으로 들어가는 수렴기류가 서로 충돌하는 보라색 원과 빨간 원이 겹치는 영역 인근의 바람벡터값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태풍의 대칭 구조 형성을 방해하고, 더 나가서는 태풍의 발달 자체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
따라서 필리핀 동편의 광범위한 저기압 구역(몬순 순환장)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는 태풍의 발달 자체가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현재 동북아시아 대기 최상층에 광범위하게 자리한 고기압(티베트 고기압)의 발산 억제작용까지 더해지면서 태풍의 발달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진 환경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태풍 진행방향 인근의 해수면 온도가 비교적 높은 상황이고(30~31℃ 수준), 진로상의 연직시어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점은 태풍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이나, 발달 저해요인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만큼 아무리 발달해봐야 SSHS 1등급 수준에 겨우 도달하거나 아예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TS급에 머물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일단 태풍의 전반적인 진로는 제주도 남서쪽 먼 바다를 지날것으로 보이는데요, 세부적인 위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대륙쪽의 상층 기압골의 위치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500hPa영역 일기도를 통해서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에 더위를 몰고온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인 5880gpm선이 한반도 거의 대부분 영역을 영향권 안쪽에 넣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동부 시베리아쪽에 고기압 블로킹이 발생하면서 바이칼 호수에서 내몽골 방향으로 상층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태풍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가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열려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 언급하였던 필리핀 인근의 저압 영역인 몬순순환장 또한 태풍이 제주도 남쪽 먼 해상까지 이르는데까지는 어느 정도 가속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므로 일단 이 부근까지는 태풍이 꽤 빠른 속도(시속 30km이상)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이후 이 저압 영역에서의 영향에서 벗어날 무렵에 점차 속도가 느려지며 진로가 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 기압상태가 유지된다면 태풍은 중국 상하이 앞바다 부근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진출하는 경로가 유력하지만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할 경우에는 아예 중국 대륙 방향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기압골의 세력이 강해지고 이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나마 수축할 경우 우리나라 서남해안 지역이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일무 예측 모델에서는 수도권 인근 상륙 경로를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있음)
즉 태풍이 제주 남~남서쪽 먼 해상에 도착하는 7월 30일 부근의 우리나라 주변 기압배치 상황이 태풍의 최종 경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태풍이 현재 예상대로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중국 산둥반도 인근에서 세력이 약화할 경우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 영향은 받지 않겠지만 기존에 밀어올린 태풍 동반 수증기와 태풍이 소멸단계에 들어가면서 남은 잔해가 중국 내륙에서 형성중인 기압골(저기압)에 흡수되면서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7월 31일부터 8월 1일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태풍이 근접하는 7월 30일부터 태풍이 서해상에서 소멸하는 8월 1일 혹은 그 이후인 8월 2일 무렵까지 제주도 남쪽 먼 해상부터 서해상까지 순차적으로 너울성 파도가 꽤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사 7월에서 8월로 넘어가는 시점의 제주도 해안선과 서남해안의 돌출 해안선(갯바위 등)의 활동은 가급적 피하시는게 좋을 것으로 보이며, 태풍 간접 영향과 지형 요인으로 지리산 남쪽 사면과 한라산 남쪽 사면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 몬순 순환장 - Monsoon Gyre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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