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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2년

93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5호 태풍 송다 발생 임박(2022.07.27.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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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NHC
CIMSS 제공 93호 열대요란의 적외선 이미지

지난 7월 25일 발생하였던 93호 열대요란이 발달을 거듭,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에서는 7월 27일 오전 3시 기준으로 열대저기압 형성경보(TCFA)를 발령하였으며, 같은 시간 기준으로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기상청과 한국 기상청에서도 열대저기압 통보문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한국 기상청에서는 10호 열대저압부로 표기)

93호 열대요란의 현재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6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7.8°N 140.5°E 인근 지점이며, 현재 중심기압은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 수준의 열대요란입니다.

어찌되었건 TCFA통보문과 함께 동북아시아 태풍 예보기관들 모두 열대저기압 관련 통보문을 내놓기 시작한 상태인데요, 이는 조만간  5호 태풍 송다가 발생 직전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7/28일 중에 공식 태풍 승격 가능성 높음) 

문제는 태풍 발달 이후 예상 진로인데요, 아직 공식 태풍으로 발달하지는 않아서 정확한 통보문이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수치예측모델을 보면 우리나라(제주도)가 태풍의 직간접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HWRF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예측하는 HWRF모델
KMA
한국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JMA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
CWB

현재 이 열대저기압(예비 5호 태풍 송다)의 예상 진로를 보면 우리나라 제주 남부 먼바다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나라 서남해안 방향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예상하는 예측결과(HWRF 모델)도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7월 30일부터 8월 1일 사이 기간에 제주도 인근 해상에 직간접 영향 예상)

예측모델이나 기관별로 대략적인 정도 차이는 있지만 현 시점 기준 72시간 이후(7월 30일) 예측 위치를 살펴보면 제주도 남쪽에서 남서쪽 해상의 북위 30도선 부근에 5호 태풍 송다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중인 상황인데요, 그 상세한 위치에 대해서는 태풍 예보 기관들의 예상이 약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동소이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일단 한국 기상청의 예측을 보면 제주도쪽에 좀 더 근접하는 경로를 보이고 있으며, 반대로 일본 기상청의 예측 경로는 중국 상하이쪽에 좀 더 가까이 가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치예측모델도 북위 30도선 통과 이후의 전망이 죄다 엇갈리고 있는데요, 미국 허리케인 모델인 HWRF는 아예 서해를 타고 북상하는 경로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미국 GFS 예측은 양쯔강 하구 부근 상륙(저우산 일대)을, 유럽 ECMWF모델은 GFS보다 약간 북쪽인 상하이 상륙을, 캐나다 모델(CMC)은 제주도 서쪽 해안에 근접하여 통과 후 우리나라 수도권 인근 상륙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 해군(NAVGM)은 중국 산둥반도 상륙을 예상하는 등 72시간 이후 예보는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기상청 위성이미지
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하기 직전의 93호 열대요란(빨간 원)과 서쪽의 소형 저기압(노란 원)
지상일기도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에 표기된 저압영역

이렇게 예측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아직 제대로 된 태풍으로 발달하지도 않은 것도 있는데다가 현재 태풍으로 발달할 93호 열대요란의 서쪽에 자리한 메소저기압[각주:1] 이 태풍 진로와 가까운 상태에 있어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성사진이나 일기도를 통해서 확인해 보면 조만간 5호 태풍 송다로 발달할 93호 열대요란의 서쪽에 소형 저기압이 하나 자리잡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지상 일기도상에서는 93호 열대요란이 열대성 저기압(TD)로, 서쪽의 소형 저기압은 필리핀과 괌 사이를 포함하는 구역 전체의 저압영역(LPA) 내의 메소저기압형태로 볼 수 있는데요, 인접한 이 두 저기압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5호 태풍 송다의 진로를 미묘하게 비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사후 추가 : 기상청에서는 해당 저압부를 몬순자이어로 해석하였으며 이 해석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또한 이 인접한 저기압의 영향은 태풍의 발달도 어느 정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접한 두 순환장이 있을 경우 두 순환장 모두 서로의 발달을 제한하는 방해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태풍의 발달 강도는 TS급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외에 또 다른 태풍 발달 저해요소로, 지난 92호 열대요란과 마찬가지로 북위 20~25도선 이북 구역은 현재 93호 열대요란이 자리한 북위 20도 이남 지역보다 해양열용량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해 현 위치 부근에서  5호 태풍 송다로 발달은 하겠지만 이후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해양의 열에너지가 꽤 빠른 속도로 줄어들것으로 예측되며, 상층 12000미터 이상 고도에는 고온 건조한 고기압대[각주:2]가 광범위하게 자리하면서 태풍의 상층 발산류를 억제하게 되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저기압의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상층에 강력한 발산억제현상이 일어날 경우 어지간한 크기의 태풍이 아닌 한 이 장벽을 뚫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껏해야 열대폭풍(TS) 수준의 태풍으로는 자체적인 경로를 그리기 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그 경로가 뒤틀리는 변수가 많아지는만큼 현재 상태로는 태풍 진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일기도상에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저기압 [본문으로]
  2. 일명 티베트 고기압으로 불리는 상층고기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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