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송다는 현재 무안국제공항에서 서남서쪽으로 약 3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34.3°N 123.2°E 인근 지점에서 황해도 방향을 향해 시속 약 7~8km(4노트)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5호 태풍 송다의 세력은 중심기압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태풍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시속 약 46km(25노트)수준의 열대저기압 단계로 약화되었으며, 한국 기상청의 해석은 중심풍속이 이보다 좀 더 강한 시속 61]km이긴 하지만 이쪽도 태풍 기준인 시속 62km에 미달하는 것으로 보는것은 마찬가지 상태입니다.
따라서 5호 태풍 송다와 관련한 포스팅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수도권 북부와 지리산 인근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 전면부 우측(북동쪽) 구역의 경우 중위도 지역에서는 꽤 강한 구름대가 모이는 일종의 수렴구역이 형성되는대요, 이런 이유로 지금은 황해도, 경기북부, 강원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7월 31일 오후 3시에 뜬금없이 태풍발생 발표가 나온 6호 태풍 트라세인데요, 지난 포스팅에서 지속적으로 5호 태풍 송다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던 몬순저기압(몬순순환장/Monsoon Gyre)으로 해석되던 95호 열대요란에서 6호 태풍 트라세가 발생하였다는 정보를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기상청에서 발표하면서 7월 마지막날 공식 태풍이 하나 더 발생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 6호 태풍 트라세의 위치는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5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7.5°N 127.8°E 인근 지점이며, 현재 우리나라 제주도 방향으로 바로 북상하고 있는 진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 6호 태풍 트라세의 중심기압을 998hPa, 중심최대풍속을 시속 65km(35노트)로 보고 있으며, 한국 기상청도 일단 이 해석값을 따르고는 있으나 미국 JTWC에서는 이 6호 태풍 트라세를 TD단계로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5호 태풍 송다의 초기 발생단계에서 있었던 해석 차이가 또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 JTWC의 해석값은 중심기압 999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 수준의 열대요란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열대저기압 형성경보조차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해석이 엇갈리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6호 태풍 트라세의 경우도 앞선 5호 태풍 송다와 같이 TS~TD수준에서 왔다갔다할 것으로 보이며, 그 강도 또한 5호 태풍 송다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6호 태풍 트라세의 향후 진로인데요, 일단 태풍에 약간 못미치는 열대저기압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 에너지는 상당한 수준인만큼 우리나라에 근접할 경우에는 또 다시 강풍 동반 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일기도 상황을 보면 앞서 5호 태풍 송다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인 5880gpm선이 우리나라 백두대간 동남쪽으로 살짝 밀려난 상태인데요, 이 경계선 약간 바깥쪽을 따라 태풍이 북상하는 것을 감안하면 6호 태풍 트라세의 진로는 제주도를 거쳐서 우리나라 전남해안선 혹은 섬진강 하구 부근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거기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지향류와 5호 태풍 송다가 만들어놓은 기압골로 인해 북상속도도 꽤 빠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5호 태풍 송다 통과 이후 해상에 내려진 태풍 및 풍랑특보가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이미 해제단계에 들어갔어야 하겠지만 6호 태풍 트라세가 꽤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바로 북상해 올라옴에 따라 제주도 주변 해역의 태풍 및 풍랑 관련 특보는 적어도 8월 1일 저녁까지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남해상 항로를 오가는 선박들 중 풍랑주의보 상황에서 출항이 제한되는 2천톤급 미만 선박들의 경우 8월 1일 혹은 2일 오전까지 결항 가능성이 있는만큼 저기압의 위치와 기상정보를 상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애초에 몬순골이나 몬순저기압에서 발달해서 북상하는 태풍의 경우 그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이번 6호 태풍 트라세도 발생 이후 24~36시간 이후 소멸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열대저기압 상태라도 저기압이 제주국제공항 인근을 근접하여 통과할 경우 일시적으로 제주국제공항의 이착륙 통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8월 1일 낮시간대(정오 부근 예상)에 저기압이 제주도를 남북으로 관통해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만큼 해당 시간대에 제주국제공항에 출도착하는 항공편의 지연 또는 결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만큼 해당 시간대 항공편을 이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사전에 필히 항공기 출도착정보와 기상상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8월 1일 14:00 기준 내용 추가
당초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더라도 어느 정도 세력을 유지한 상태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던 6호 태풍 트라세는 당초 예상보다 세력이 더 많이 약화되면서 12시 기준 하층 순환영역은 제주도를 통과하여 이후 남해상에 진출(완도 인근으로 진출)하였으나 상층 구름은 따로 분리되어 제주 남쪽에서 올라오지 못하면서 완전 소멸단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덕분에 별 영향 없이 넘어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위성이나 레이더상으로 확인해보면 동반 비구름대가 소산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확인되었으며, 특히 제주 남쪽 먼 해상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크게 나타나면서 제주도쪽에 내릴 것으로 예상하였던 폭우 또한 아예 발생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오늘 저녁 포스팅은 6호 태풍 트라세의 소멸과 애초에 해석이 엇갈렸던 일본기상청과 한국/미국 예보기관의 해석 차이에 관한 것도 함께 다뤄도보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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