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열대저기압(TD 28W) 발달 - 22호 태풍 라이 발생 임박(2021.12.13. 12:00 기준)

 

JTWC의 열대저기압 통보문 #1

어제 열대사이클론 형성 경보인 TCFA가 발효되었던 96호 열대요란이 발달하면서 JTWC에서는 이 열대요란을 28호 열대저기압(TD 28W)으로 격상시키고 관련 예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열대저기압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늘 저녁이나 내일 새벽 사이에 공식 22호 태풍 라이로 명명될 것으로입니다.

CIMSS제공 28호 열대저기압 적외선 이미지

일단 열대저기압의 위치는 팔라우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830km떨어진 해상인 5.1N 141.7E 인근으로 저기압의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로 태풍 기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 여건이 태풍 발달에 매우 유리한 여건이라 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열대저기압 부근 해양열용량 및 연직시어

현재 저기압 부근의 해양열용량(OHC)를 보면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150~175kJ/㎠에 이르는 고수온 영역이고 연직시어도 5~15노트 수준의 상당히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일 이 조건을 가진채 이보다 약간 북쪽인 북위 10도선 부근에 저기압이 있었다면 여기에 전향력까지 더해지면서 상당히 폭발적으로 발달하였을 가능성이 보이는데 아직은 북위 5~6도선인 적도 바로 위쪽에 머물러 있어서 조건 대비 발달 자체는 약간 더딘 편입니다.

그러나 현재 저기압이 시속 약 18~19km(10노트)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어서 점점 더 전향력을 강하게 받는 위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이며, 팔라우 인근을 통과하는 내일 오후 무렵에는 확연한 태풍(SSHS 1등급 부근)의 강도로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 열대저기압의 간접영향으로 괌 및 마리아나제도에는 강풍특보와 이안류 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팔라우, 야프, 처욱 환초 일대에도 너울성 파도 및 풍랑 특보, 태풍 관련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괌 기상대 제공 열대저기압(22호 태풍 예정) 예상 경로도

문제는 팔라우 공화국의 경우 태풍의 씨앗인 열대요란이 자주 생기기는 하지만 국가 자체가 북위 10도선 아래인 저위도에 자리하고 있어 이 지역을 통과하는 공식 태풍 자체는 거의 없는 지역이라는 점인데요, 열대폭풍급 이상의 태풍이 통과하는 경우가 100년에 한번 있는 수준의 빈도여서 국가 자체가 열대요란을 넘어서는 태풍급 열대저기압에는 그다지 대비가 잘 되어있지 않은 문제가 있어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일단 현재 예상대로라면 내일 오후에서 저녁 무렵에 진행방향 좌측인 가항반원이기는 하지만 사실상의 직격이나 다름없는 50~70km 이내 거리(응게룰무드 정부청사 기준)를 통과하는 만큼 야프섬과 처욱 환초를 포함한 팔라우 공화국 전역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필리핀 기상청 태풍 예상 경로도

이후 태풍은 서북서진을 계속하여 필리핀에 상륙, 17일 오전 무렵에는 세부 남쪽 보홀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18일 오전에는 팔라완 섬 북쪽(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공항 북동쪽 약 120km부근 지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