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96호 열대요란 = 96호 열대요란?(2021.12.10. 18:00 기준)

96호 열대요란아 표시된 한국기상청 하층유선도(850hP영역)

지난 포스트에서 95호 열대요란이 역주행(?)하며 동쪽으로 진행하는 방향 앞쪽에 별도의 순환장이 하나 더 발달하는 것이 보였었는데 나중에 생긴 순환장인 96호 열대요란이 95호 열대요란을 흡수하면서 한개의 열대요란으로 정리되는 형상으로 나타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지난 글 : 2021.12.09 - [2021년/북서태평양구역] -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95호 열대요란(2021.12.09. 06:00 기준)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95호 열대요란(2021.12.09. 06:00 기준)

 

일단 두 열대요란이 합쳐질 때 어떤쪽 번호를 따라가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오전까지만 하여도 JTWC에서는 95호 열대요란쪽에 노란 마커를 붙여놨다가 현재는 96호 열대요란으로 마커를 바꿔달면서 뒤에 생긴 열대요란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아무래도 뒤에 또 다른 열대요란이 생기면 번호중첩이 생길 수 있어서 이렇게 하는 듯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GFS 모델이나 ECMWF기반 모델 모두 이 열대요란에서 열대저기압 혹은 이보다 더 발달한 22호 태풍 라이의 발생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만큼 다음주 중반쯤에는 포스팅이 또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 96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5.1°N 149.7°E 부근 해상으로 괌 국제공항에서는 남남동쪽으로 약 1080km가량 떨어진 곳에 해당합니다.

중심기압은 101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 수준의 약한 열대요란 수준이지고 현재 위치가 적도 바로 위쪽에 바짝 붙은 북위 5도선 부근이라는 상당한 저위도임에도 불구하고 하층 순환장 구조가 꽤 탄탄하게 자리하고 있는 점은 현재 고수온 영역+거의 없다시피 한 연직시어 조건에 추가로 더해지는 좋은 형상이라 할 수 있어 열대요란 발생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열대요란으로 보입니다.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이렇게 낮은 위도에서의 태풍 발달은 매우 드문편이라 이 위도 인근 지역의 경우 태풍 대비가 거의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현재 이 위도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간 지역으로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지나갈 경우 팔라우 일대가 태풍, 혹은 열대저기압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들어가게 됩니다.팔라우의 경우 위치상 백년에 한번 태풍이 올까말까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일 실제 태풍이 직접 내습할 경우에는 태풍의 강도가 약한 편이라 하더라도 전반적인 인프라가 태풍의 내습에 대한 대비 자체가 잘 되어있지 않은 편이라 예기치 않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또한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의 고기압 위치와 무역풍의 강도를 감안하면 저기압이 북상하기보다는 그대로 서북서진하여 필리핀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이는 상황인데 이 경우 필리핀의 민다나오~세부 사이의 구역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도 꽤 높아보입니다.물론 현재 발달중인 열대요란이고 공식적인 태풍으로 발달하기 전에 이렇게 120시간 한계를 넘어간 예상을 하는 것은 상당히 설레발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 그렇게 큰 변수가 없는 상태에 다수 예측 모델들이 거의 동일한 단기~중기 예측값을 내고 있는만큼 다음주 초중반에는 22호 태풍 라이의 발생이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