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던 96호 열대요란이 점차 발달하면서 한국시각 기준 12.12. 12:00에 JTWC에서 열대저기압 형성경보(Tropical Cyclone Formation Alert)를 발효하면서 22호 태풍 라이의 발생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96호 열대요란은 팔라우 코로로 국제공항 동남동쪽 약 1030km거리 해상인 5.6°N 143.7°E 부근 지점에서 시속 약 20km의 속도(11노트)로 팔라우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로 현 추세대로라면 24시간 내외가 지난 시점에 열대저기압(TD)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후 36~48시간이 지난 시점에는 22호 태풍 라이로 승격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요란입니다
일단 현재 위치는 적도에서 불과 500~600km밖에 북쪽으로 올라오지 않은 구역이라 제대로 된 전향력을 받고 있는 구역은 아니지만 낮은 위도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구름대의 조직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변 해수면 온도는 29~30℃,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5~10노트)로 열대저기압 발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 추세대로라면 열대저기압으로 성장하면서 팔라우 북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통과 위치가 북위 10도선 아래일 경우에는 태풍이 거의 오지 않기로 유명한 팔라우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예기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태풍이나 열대저기압 단계에 들어서지 않아 중장기 예보를 하기는 좀 섣부른 감이 없는건 아니지만 현재 겨울철 대륙고기압의 확장이 중국 내륙방향으로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북아시아 상황을 감안하면 태풍 발달 후 팔라우 를 인접해 지난 다음 필리핀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필리핀 통과 위치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루손(마닐라) 사이 구역을이 22호 태풍 라이가 지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만일 이 열대요란이 예상한대로 태풍으로 발달하여 팔라우 인근 해상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필리핀 기상청(PAGASA)의 감시구역에 해당하며, 이 경우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오데트(ODETTE)라는 자체 명칭을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2020.12.13. 오전 업데이트
한편 이 열대요란은 12.13. 04:30 기준으로 한국기상청에도 열대저압부로 통보문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미일 3개국 중에서 열대저기압 정보가 가장 늦게 올라오는 한국기상청에서도 올라올 정도면 하루 내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의 매우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필리핀 기상청에서도 이 열대저기압이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필리핀을 관통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만큼 자체 감시구역에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상경로도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나온 전체적인 예상 경로는 세부-팔라완을 연결하는 필리핀 중부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이며 직접영향기간은 12월 16일 ~ 18일 사이 기간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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