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태풍 찬투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남남서쪽 약 260km인근 해상에서 대만 동해안을 따라 시속 약 18.5km(10노트)의 속도로 북상중에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4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04km(110노트) 수준인데요 어제 5등급 슈퍼태풍급의 세력에서 현재는 3등급 태풍 강도로 꽤 약해진(?) 수준입니다.
물론 약해졌다고는 해도 매미에서 곤파스 정도의 수준으로 약해진거지 태풍 자체가 아직까지는 급속약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일단 대만에 직접 상륙하지 않고 그대로 대만 동쪽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는 최악의 경로에 가까운 코스로 북상중에 있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태풍 발달에 그다지 유리하지 않은 요소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고 있어서 앞으로 태풍의 세력은 지속적으로 약화하면서 북상할 전망입니다.
일단 어제 슈퍼태풍 등급으로 발달한 지점이 해양열용량(OHC)이 태풍 발달에 유리한 마지막 지점이었으며 앞으로 태풍이 북상하면서 타고 올라오는 해역은 바닷물이 열량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해역에 해당하게 됩니다. 따라서 태풍에 공급되는 에너지량 자체가 급속도로 줄어들면서 태풍의 연료(?)공급이 끊어지는 셈이 되는데요, 이런 이유로 앞으로는 태풍 자체가 추가 발달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태풍 주변 구역의 연직시어도 상당히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한반도 부근에는 현재 아열대 제트의 입구에 해당하는 만큼 이 부근에 태풍이 들어올 경우에는 태풍 특유의 연직구조가 와해되기 시작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의 변질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육지에 상륙하지는 않지만 어찌되었건 대만 해안선과 중국 해안선에 바짝 붙어서 북상하는 경로가 된 만큼 태풍 진행방향의 좌측 구역에서는 지속적인 육지와의 마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도 역시 태풍의 연직구조가 흐트러지고 에너지 공급을 반쪽구역에서만 받게 되는만큼 태풍 세력 자체는 상당히 약화된 상태로 우리나라 부근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얼마 전 까지 우리나라 남쪽에 있던 강한 중하층(700hPa영역)의 서풍은 현재 사라진 상태이고 우리나라 남부지방이 중상층(500hPa영역)의 아열대 제트기류(빨간 타원 부분)의 입구가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일기도 우측 파란 구역) 자체가 확장해 들어오지 못하는 가운데(약간 수축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큰 의미가 없는 수준) 태풍 진로상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여건이 죄다 사라져버린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태풍의 북상 가능 구역이 당초 예상했던 북위 30도선을 넘어서 북위 33도선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꽤 높아졌는데요, 문제는 이 위도에 걸친 지점 중에는 제주도가 정확히 걸려있으며, 17일 새벽부터는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지역이 태풍의 직접영향 반경 안에 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태풍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 없이 태풍 자체의 전향력만으로 북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경우 태풍의 북상속도 자체가 상당히 느려지는데 앞서 말씀드린 여러 세력 약화 요인도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작용하게 되는만큼 제주도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의 태풍의 강도는 열대폭풍 등급(TS) 수준까지 내려간 중심풍속이 시속 74~83km(40~45노트) 정도로 약화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무리 약해졌다고는 해도 태풍에 동반된 강풍과 비구름의 에너지 자체가 상당히 막대한 수준으로 절대 우습게 볼 것은 아닌만큼 태풍 자체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미 제주도 인근 남해상은 현재 태풍의 간접영향권 초입에 들어선 상황으로 오늘과 내일 중으로 풍랑특보가 인근 해역에 내려질 전망이며(충남 서해안까지 풍랑 예비특보 발효), 이후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이 특보는 태풍 주의보나 경보까지 격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제주 서귀포 일대에는 태풍 전면부의 구름대가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며,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부터는 태풍 전면부의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도부터 강우가 시작되고, 내일 저녁에서 모레인 화요일부터는 남해안 지역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서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비가 잠깐 그치는 시간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태풍의 본진이 직접 내습하기 직전 비가 잠깐 내리는 순간이 있는데 이 때 방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점이 태풍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시고 이 시점까지 대비를 끝내둘 필요가 있습니다(어느 순간부터 더운 공기와 함께 돌풍이 들어오기 시작)
현 시점 예상 기준으로 앞으로 태풍의 최대 고비는 제주도가 태풍의 강풍반경 안쪽에 들어오는 17일부터 18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태풍이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와서 큐슈 북쪽이나 대한해협쪽 통로로 빠져나가는 경로가 될 경우에는 18일 에는 부산과 경남 일대도 태풍의 직접영향을 받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직접영향범위는 제주도와 남해안 전역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부근 지역은 강풍과, 풍랑, 호우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외에 동해안 지역의 경우 태풍이 부산쪽에 접근하는 시점 부근까지는 북동풍이나 동풍이 강하게 들어오게 되는데 지형 영향으로 16~17일 부근에는 동해안 지역에도 비가 내릴 수 있으며 특히 태풍에 가까운 경상 동해안지역은 예상치 이상의 비가 올 수 있으므로 저지대 침수와 같은 호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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