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까지만 하여도 필리핀 동쪽의 95호 열대요란이 열대저기압 수준으로 제한되고, 괌 서쪽에 있는 94호 열대요란이 수일 내 13호 태풍 꼰선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오늘(9/6) 오후에 필리핀쪽의 95호 열대요란에 갑작스럽게 공식 태풍번호가 붙어서 13호 태풍 꼰선이 공식 발생하게 되었고, 괌 서쪽의 94호 열대요란에 TCFA 통보문이 내려지면서 조만간 14호 태풍 찬투도 뒤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1. 13호 태풍 꼰선 정보
오늘 낮 사이에 급작스럽게 발달한 13호 태풍 꼰선은 현재 필리핀 세부 국제공항 동쪽 약 380km해상인 10.8°N 126.9°E 인근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74km(40노트) 수준의 열대폭풍으로 오전에 예상한 것을 완전히 넘어서는 발달속도라 할 수 있습니다.
당초 JTWC의 예상은 기껏해야 열대저기압(TD)과 열대폭풍(TS) 사이 정도의 발달 강도를 예상하였으나 펄펄 끓는 수준의 해양열용량과 절당한 수준의 상층 발산류, 그리고 낮은 주변부의 연직시어 등이 합쳐지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의 급속 발달을 보여주면서 13호 태풍 꼰선으로의 조직화를 이루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발달 강도를 가장 강하게 예측한 HWRF모델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상황으로 육지와의 마찰이라는 그다지 발달에 좋지 않은 환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부 자체가 꽤 제대로 된 형태로 조직되면서 열대폭풍급(TS)의 세력을 넘어서서 STS급 정도 수준까지 올라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상황입니다.
이 태풍은 앞으로 북서쪽으로 진행하면서 루손 북부를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시기 이전까지 얼마나 태풍의 세력을 발달시키느냐가 실제 필리핀에 피해를 입히는 규모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에서는 자체 태풍 명칭인 Jolina(욜리나/졸리나)라는 이름을 부여하였으며, 필리핀 루손 북부를 관통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현재는 사마르 섬 전역에 1등급 태풍 주의보 발령)
이 예상 경로는 미국 JTWC의 예상치보다 좀 더 북쪽 지역에 상륙하여 남중국해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경로인데요, 미국측의 예상대로라면 마닐라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걸치지만 필리핀 기상청의 예상대로라면 간접영향권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어느 경우가 되었건 태풍이 빠져나가는 길목이 되는 바기오 부근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9월 9일에서 10일 사이 기간 중에 이 부근 지역이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94호 열대요란(19호 열대저기압 TD 19W)
94호 열대요란은 당초 13호 태풍 꼰선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필리핀쪽의 94호 열대요란의 발달이 워낙에 급속도로 이루어진 덕분에 현재는 14호 태풍 찬투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저기압의 중심부는 괌 국제공항에서 서쪽으로 약 620km 가량 떨어진 해상인 14.0°N 138.3°E 부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1003hPa, ,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0노트) 가량의 열대저기압이나 현재 가시광선 영역에서 보면 이미 뚜렷한 대칭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심부 운정온도도 -70℃ 아래를 확실하게 유지하는 등 이쪽도 조만간 태풍으로 올라서는 것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예비 태풍의 예상진로는 현재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까지는 대다수 국제 예보 모델들이 일치하는 상황이지만 그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변수가 많은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13호 태풍 꼰선이 먼저 발달하여 1000km정도의 거리에서 세력이 비슷한 두 열대성 저기압이 동시에 활동을 하다보니 경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인데요, 당초 13호 태풍 꼰선이 먼저 발달하기 전 상황에서는 대만 부근으로 북상하여 동북아시아 지역(한국 또는 일본)에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게 우세한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이 두 열대저기압의 상호 작용에 의해 13호 태풍 꼰선이 먼저 남중국해 방향으로 향하고 이 94호 열대요란이 그 뒤를 뒤따르는 방향으로 가는 시나리오와(대만 또는 중국 상륙), 적당히 따라가다가 대만 부근에서 다시 거리를 벌리며 동북아시아(한국, 일본) 방향으로 향하는 시나리오 모두 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14호 태풍 찬투의 발생 가능성까지는 매우 높은데 13호 태풍 꼰선이 워낙에 가깝게 자리한데다 예상 외로 발달 세력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그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져 버린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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