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열대저기압 정보 - 예상보다 느린 발달(2021.08.17. 06:00 기준)

JTWC 16호 열대저기압 통보문 #26

16호 열대저기압은 현재 괌 남남동쪽 약 170km해상인 12.9°N 146.3°E 인근 해상에서 시속 약 31km(17노트)의 속도로 서쪽 방향으로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열대 저기압의 중심기압은 1008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수준으로 다소 약화된 상태로 괌 부근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전망은 광복절 연휴 무렵에 이 열대저기압이 12호 태풍 오마이스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저기압 북쪽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찍어누르는 힘과 여기서 나오는 동풍계열의 지향류로 인해 빠른 이동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이유 등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에도 불구하고 어제 한 때 저기압의 운정온도가 0℃ 부근 이상으로 확 올라가 버리는 등 열대저기압 특유의 연직구조가 거의 다 해체되는 수준까지 약화되었다가 현재는 괌 인근 해상에서 다시 세력을 회복중인 상태로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괌 부근에 내려졌던 열대폭풍 특보는 해제되었으며, 현재는 저기압에서 발달중인 적란운으로 인한 호우로 인한 범람 특보만이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HWRF 저기압 예상 경로도

이런 이유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은 시점인 19일을 전후한 무렵에 12호 태풍 오마이스 발생 가능성을 내다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기압이 빠른 시일 내에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고 괌 부근 해상까지 밀려옴에 따라 향후 태풍으로 발달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방향으로 바로 향할 가능성은 약간 낮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어보입니다.

태풍의 발달 강도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일단 태풍 발달 이후의 예상 진로는 대만~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가을장마(기압골)선의 위치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덩어리의 범위에 따라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할지 아니면 중국 내륙으로 향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반대로 고기압대에 너무 찍어눌리면 아예 북상하지 못하고 필리핀 북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트기류가 태풍을 더 심하게 떠밀어버릴 경우 아예 일본 방향으로 향하거나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진출하는 최악의 경로(큐슈 부근의 정체전선을 일시적으로 북상시킬 수 있음) 역시 아직은 가능한만큼 공식 태풍 발달 이후 상황을 살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