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루핏 진로정보 및 10호 태풍 미리내, 11호 태풍 니다 발생정보(2021.08.05. 21:00 기준)

JTWC 제공 열대성 기상현상 상황도

어제 예상했던대로 오늘 10호 태풍 미리내가 발생하였고, 뒤이어 11호 태풍 니다도 발생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올라온 한국 기상청의 일기도 상황에서 4개의 열대성 기상현상이 확인되었는데 지금은 이 중 12호 열대저기압을 제외한 나머지 열대저기압들이 모두 예상대로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입니다.

한국기상청 지상일기도(8/5 09:0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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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루핏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캡쳐)

1. 9호 태풍 루핏 정보

어제 발생한 9호 태풍 루핏은 현재 중국 싼터우 남쪽 해안가인 23.1N 116.9E 부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시속 약 13k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45노트)로 조만간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급속도로 약화하면서 열대저기압 단계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태풍의 전체적인 예상 진로가 8월 8일 오전 무렵에는 푸저우 부근에서 다시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재발달하면서 북동쪽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다음주 초반에는 태풍이 재발달할 것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현재 예상 진로는 일본 큐슈 서쪽 나가사키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제주도 남쪽 먼 해상을 통과하는 시점에서 남해 먼 바다에 너울성 파도나 풍랑을 유발하고 우리나라에는 동풍 계열의 바람을 유입시키면서 다시 푄 현상을 강화시켜서 수도권 일대에 폭염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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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열대저기압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캡쳐)

2. 10호 태풍 미리내 정보

오늘 오후 3시에 공식 태풍으로 발달한 10호 태풍 미리내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북북동쪽 약 70km해상인 26.8N 127.8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3km(7노트)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6km(30노트, 미국기준)정도이나 일본 기상청 관측값에서 시속 65km이상의 강풍이 관측됨에 따라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 10호 태풍 미리내의 발생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보통 태풍이 북동진하면서 좀 더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0호 태풍 미리내 북동쪽에는 현재 소형 열대저기압인 12호 열대저기압(TD 12W)가 미리내의 진로를 가로막는 방향(서쪽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미리내에 흡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태풍의 조직 구조가 일시적으로 흐트러지면서 두 저기압이 합쳐지는 시점에 중심최대풍속은 약간 떨어졌다가 다시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태풍 미리내의 예상 진로상에 일본 도쿄가 놓여있으며, 최근접 시점은 8월 8일 오후 무렵 도쿄 인근 상륙(한국 기상청 예측) 혹은 도쿄 앞바다 통과(일본기상청, 미국 합동경보센터 예측)이 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 무렵 도쿄 일대는 어떠한 형태로건 태풍의 직접 영향권(폭풍구역) 안쪽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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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니다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캡쳐)

3. 11호 태풍 니다 정보

오늘 오후 3시 10호 태풍 미리내와 동시에 11호 태풍으로 인정받은 니다는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남동쪽 약 810km거리 해상인 32.5N 147.8E 부근 지점에서 시속 약 18~19km(10노트)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현재 활동중인 3개의 태풍 중 가장 강한 시속 약 74km(40노트)의 강도입니다.

11호 태풍 니다는 지난 새벽 무렵 이미 태풍 풍속 기준인 시속 62km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상청이나 한국 기상청에서는 열대저기압 통보문조차 내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태풍으로 인정하면서 갑자기 태풍 하나가 더 튀어나온것처럼 보이는 상황인데요, 당초 며칠 전부터 이미 미국 합동경보센터(JTWC)에서 니다의 기원이 98호 열대요란과 이후 발달하면서 저기압 번호가 붙은 15호 열대저기압 추적을 계속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쪽 구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요란현상에 대한 예측이 너무 불성실한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한국기상청의 지상일기도에도 며칠 전부터 열대저기압 표시가 되어있었으나(자체 정보가 있었다는 소리) 정작 열대저기압 통보문은 아예 나오지조차 않다가 갑자기 11호 태풍 통보문이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기상쪽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이런 통보문이 나온다는 것은 태풍이라는 것이 아무런 전조증상이나 사전 조짐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점이 있어보입니다.

물론 이 11호 태풍 니다는 예상 경로상에 특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육지가 없는 관계로 별다른 관심이 가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우리나라 미영향 태풍과 열대저기압의 통보문을 발표하는 이상 위성사진으로도 식별이 되는 열대저기압 정보 자체를 아예 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정보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조금은 불친절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태풍이 발생하기에는 다소 높은 위도인 북위 30도선 이북 지역이어서 열대저기압이 아닌 온대저기압으로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 등으로 태풍 발생 위도 자체가 중위도 부근으로 올라오고 있고, 기상청에서도 몬순골 자체가 태풍제조기에 빗댈 정도로 대기 요란 현상이 왕성한 곳임을 감안하면 이런 판단은 꽤 아쉬운 지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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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열대저기압 인근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캡쳐)

3. 12호 열대저기압(TD 12W) - 태풍 발달은 어려움

12호 열대저기압은 현재 활동중인 열대저기압과 태풍들 중에서 제일 먼저 발달한 열대저기압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태풍으로는 발달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이니다.

현재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센트레아 국제공항) 남쪽 약 630km 남쪽 해상인 29.3N 137.9E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12호 열대저기압은 현재 활동중인 다른 3개의 태풍과는 반대방향인 서북서쪽 방향으로 시속 약 20km(11노트)의 속도로 이동중입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약 1000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46km(25노트)정도인데 정작 위성사진을 보면 주변부의 구름대가 이미 서쪽의 10호 태풍 미리내에 거의 다 빼앗기고 중심부 순환장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 새벽 무렵 10호 태풍 미리내 부근으로 근접하면서 두 태풍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이며(미리내쪽에 흡수) 이 과정에서 태풍쪽에 남은 구름대를 넘겨주는 대신 중심부 순환장이 흐트러지면서 10호 태풍 미리내가 일시적으로 약화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