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루핏, 10호 태풍 미리내, 11호 태풍 니다 진로정보(2021.08.06. 21:00 기준)

JTWC 제공 9호 태풍 루핏(왼쪽), 10호 태풍 미리내(가운데), 11호 태풍 루핏(오른쪽) 예상 경로도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 존재하고 있는 9, 10, 11호 태풍 3개 모두 우리나라 방향으로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9호 태풍 루핏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제공 화면 캡쳐)

1. 9호 태풍 루핏 정보

어제 중국 대륙에 상륙했던 9호 태풍 루핏의 위치는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 해상(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 서쪽 약 140km 부근)인 25.1°N 119.6°E지점 부근입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 가량으로 육지와의 마찰이 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TS급의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태풍의 형상도 아직은 유지중인 상황입니다.

물론 육지의 영향으로 강풍반경 자체는 위험반원 절반만 걸쳐있는 반쪽짜리 태풍이나 다름이 없지만 내일 중 대만 타이베이를 통과한 후 다시 대만 동쪽 해상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재발달하면서 북동쪽으로 이동, 이후 현재 강도보다 약간 더 강해진 수준의 강도로 오키나와가 속해있는 류쿠열도 북쪽 해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일본 큐슈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9호 태풍 루핏 예상 경로도(빨간색이 JTWC예상 경로)

JTWC에서는 이 태풍이 일본 큐슈에 상륙한 다음 일본 본토를 따라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초기 예상 경로 중에서는 우리나라 방향으로의 북상도 있었으나 현재 지상 일기도 상황을 보면 지금 태풍이 우리나라 방향으로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10호 태풍 미리내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제공 화면 캡쳐)

2. 10호 태풍 미리내 정보

10호 태풍 미리내는 현재 일본 오사카 주부 국제공항(센트레아 국제공항) 남남서쪽 약 900km해상인 27.9°N 134.7°E 인근 해상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8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74km(40노트)의 열대폭풍급 세력으로 진행방향 동쪽에 늘어지는 형상의 구름대가 발생하는 등 아열대폭풍의 형태가 살짝 엿보이는 상태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현재 큐슈에 소형 열대저기압 상태로 들어가 있는 12호 열대저기압인데요, 지금까지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혼자 역주행(?)하는 경로를 그렸지만 그 크기가 워낙 작고 자체 에너지가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인지라 앞으로의 진로는 인근에 있는 가장 강한 저기압인 10호 태풍 미리내 방향으로 휘어져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두 저기압이 합쳐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인접한 열대성 저기압 둘이 가까워질 경우 둘의 상호작용으로 전체적인 순환장이 흐트러지면서 태풍 세력의 약화로 이어지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10호 태풍 미리내의 세력 발달도 현재 세력에서 약간 더 발달하는 정도로 그칠 전망입니다.

 

HWRF제공 예보모델별 예상 경로도

10호 태풍 미리내는 발생 초기 일본 도쿄 상륙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지금 각 기관별 예상 경로를 보면 모두 다 일본 본토 상륙은 하지 않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도쿄 앞바다 통과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일본 본토 전체가 가항반원에 들어오고 태풍의 발달 강도도 그다지 강력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냥 지나가는 태풍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

 

3. 11호 태풍 니다 정보

11호 태풍 니다는 현재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즈키 공항(엘리요보 공항) 남남서쪽 약 1850km 해상인 36.9°N 153.2°E 부근 해상에서 동북동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5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102km(55노트)로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 자리한 3개의 태풍들 중에서는 가장 강한 중심풍속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1호 태풍 니다는 예상 경로상에 사람이 거주중인 육지가 없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인데요, 이쪽은 태풍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는 위치가 날짜변경선을 넘어설지 아니면 그 전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인지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열대성을 유지한 상태로 날짜변경선을 넘어간다면 중앙태평양 구역의 허리케인(정확히는 열대폭풍/열대저기압 수준 예상) 목록에도 이름이 들어갈 수 있어 보입니다.온대저기압 변질 이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알래스카 부근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 이런 태풍이 저런 고위도까지 올라가서 온대저기압화 할 경우에는 기압경도차가 매우 커지면서 태풍일 때 보다 오히려 더 강한 중심풍속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유럽폭풍과 유사한 형태)

---

4. 그 외

한국 기상청 제공 지상일기도

한국 기상청의 지상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접근중인 고기압 세력의 블로킹으로 인해 저 구역 방향으로 태풍이 들어오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또한 저 하층고기압은 대륙성 고기압의 특성상 건조한 공기덩어리의 성격을 가지는데 이런 공기덩어리는 결국 태풍의 발달을 제한하기 때문에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 있는 태풍들의 경우 상호 간섭으로 인한 발달 저해와 건조한 공기덩어리로 인한 에너지 소진 등으로 전체적인 발달 강도는 모두 SSHS 1등급 아래쪽 수준 정도로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태풍의 진로들도 10호 태풍 미리내에 간섭을 받는 12호 열대저기압(소멸단계)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진로도 하층 제트기류(몬순풍-남서풍 계열)의 영향을 받아 일본 동쪽 먼 바다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쪽 경계선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