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루핏 발생, 10호 태풍 미리내 발생 임박, 11호 태풍 니다 발생 가능성

9호 태풍 루핏(왼쪽), 10호 태풍 미리내 후보(가운데), 11호 태풍 니다 후보(오른쪽 사각형)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에 표시된 3개의 열대성 기상시스템

북서태평양 구역의 몬순골 지역의 서쪽 끝자락에서 9호 태풍 루핏이 발생한데 이어 대만 부근의 순환장이 10호 태풍 미리내로 곧이어 발달할 것으로 보이며, 몬순골 동쪽 끝자락의 순환장도 열대저기압 판정을 받으면서(TCFA발효) 조만간 11호 태풍 니다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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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호 태풍 루핏 정보

9호 태풍 루핏 적외선 위성사진(CIMSS 화면 캡쳐)

어제 홍콩 남쪽에 자리한 열대저기압에서 발달한 9호 태풍 루핏(8/4 09:00 태풍판정)은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해상인 21.7°N 116.3°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중심기압은 99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가량의 열대폭풍급 세력으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9호 태풍 루핏 예상 경로도

통상 중국 남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이나 열대폭풍(태풍)의 경우 북위 20도선 부근의 무역풍을 타고 바로 중국 대륙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루핏을 만들어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몬순골의 남쪽 지향류는 상당히 강한 서~남서풍 계열의 바람으로 열대저기압 발생 초기부터 그 이동 방향이 동~북동방향으로 향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몬순골 생성 열대저기압의 전형적인 초기 진로라 할 수 있겠는데요,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본진이 태풍 루핏에서는 상당히 떨어진 위치에 있는만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보다는 인도양에서 넘어오는 남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북동진하는 경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발생 위치와 예상 이동 경로가 육지에 너무 바짝 붙어있고, 전반적인 예상 경로는 어떤 형태로건 중국 본토나 대만과의 마찰로 인해 추가 발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의 발달 강도도 현재 세력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만 부근을 통과한 다음 진로 유동성이 상당히 큰 상태인데요, 이는 뒤에 언급할 14호 열대저기압(TD 14W, 10호 태풍 미리내 후보)으로 인한 후지와라 효과 발생 가능성이 꽤 큰데다 바다로 재진출할 경우 재발달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시점에서 어떤 기류에 영향을 받느냐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태풍 미리내 후보인 14호 열대저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면 곧바로 일본쪽으로 직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14호 열대저기압의 서측에 형성된 남풍 계열의 지향류의 영향을 받을 경우 우리나라 남해안쪽으로 향할 수도 있으며, 일부 예측 경로에서는 아예 중국 해안선을 훑으며 올라가는 예상경로가 나오는 등 향후 3일 이후의 진로 유동성이 상당히 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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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열대저기압(10호 태풍 미리내 후보)의 적외선 위성사진(CIMSS 캡쳐)

2. 14호 열대저기압(TD 14W) - 10호 태풍 미리내 후보

현재 10호 태풍 미리내 후보로 부상한 14호 열대저기압(TD 14W)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남남동쪽 약 140km해상인 24.4°N 128.7°E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99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가량의 열대저기압으로 내일 중에 10호 태풍 미리내로 발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 예상 진로도(9-루핏, b-미리내 후보)

한국 기상청 열대저기압 예상 경로도

10호 태풍 미리내 후보인 이 열대저기압의 진로는 일본 본토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요, 일단 JTWC에서는 일본 앞바다 방향으로 향하면서 일본 본토를 직격하지 않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 기상청은 일본 주부(중부)지방으로 태풍이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어 미국측의 예상과 한국/일본측의 예상 경로가 약간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약 350~400km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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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열대저기압(11호 태풍 니다 후보) 적외선 위성사진(windy.com 캡쳐)

3. 15호 열대저기압(11호 태풍 니다 후보)

15호 열대저기압(TD 15W)은 현재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남동쪽 약 1,340km 해상인 28.8°N 148.0°E 부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열대저기압의 중심기압은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6km(30노트)의 열대저기압으로 중심 풍속만 놓고 보면 이쪽이 태풍에 더 가까운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심기압 대비 최대풍속이 높은 이유가 기압경도차가 큰 이유로 발생하는데다 중심부 순환장이 완전히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T지수 자체는 발생 초기 열대저기압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열대저기압이 아닌 아열대저기압의 특성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이후 발달 상태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제 예보모델들의 예상을 보면 TS급 이상의 강풍역을 형성할 가능성이 꽤 높은 만큼 지금 상태가 유지된다면 금주 내에 11호 태풍 니다로 발달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호 열대저기압(11호 태풍 니다 후보)

다만 이 열대저기압이 11호 태풍 니다로 발달하더라도 별다른 영향 없이 그냥 이동하다 소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몬순골 가장자리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들은 공통적으로 그 진로가 우측(북동방향)으로 향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열대저기압도 마찬가지 경로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장벽으로 인해 초기 진로는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후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사이에 사람이 거주하는 육지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이 열대저기압은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도 소멸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