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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1년

98호 열대요란 - 12호 열대저기압으로 발달, 9호 태풍 루핏 발생 가능성은 아직 낮아(2021.08.02 18:00 기준)

by 의솔아빠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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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MSS제공 12호 열대저기압(TD 12W) 적외선 위성사진

어제 TCFA가 발효되었던 2개의 열대요란(96W, 98W)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96호 열대요란은 추가 발달을 하지 못하고 낮음 단계로 격하된 반면, 98호 열대요란은 하루사이에 TD단계로 진입하였습니다.

현재 열대저기압은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124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2.9N 154.2E 인근 지점에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25노트)로 열대저기압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순간최대풍속이 시속 65km(35노트)까지 올라서는 등 태풍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변 항로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까지는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12호 열대저기압(TD 12W) 예상 진로도

일단 예상 진로는 북서쪽 방향으로 시속 약 30km(16노트)가량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일본 열도쪽으로 휘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위도가 중위도로 넘어오는 초입이며, 해양열용량도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인 만큼 추가적인 에너지를 받기는 조금 애매해 보입니다.

12호 열대저기압 부근 연직시어

물론 연직시어 상황이 좋다면 이런 열용량에도 소형 태풍으로는 발달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 주변 연직시어는 진행방향인 북동쪽 구역이 다소 높은 연직시어를 보여주고 있는만큼 이 구역에서 발달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을 상회하는 발달을 보이면서 약한 태풍 등급까지 올라설 수는 있어보입니다)

어쨌든 일단 진로는 한동안은 북서진하다가 북위 25~30도 사이에서 일본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96호 열대요란 방향으로 휘어져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전체적인 저기압의 이동을 서쪽으로 밀어낼 것으로 보이는데다 마침 진행방향 서쪽에 96호 열대요란이 기압골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만큼 이쪽으로 꽤 많이 휘어지면서 2~3일 이후 진로는 서쪽 방향으로 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건 열대저기압까지는 발달을 한 상태이지만 이후 발달 전망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어서 실제 9호 태풍 루핏까지 발달할지 여부는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JTWC 메인화면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한편 중국 남부에서 마리아나제도 북동쪽 사이에 형성된 몬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기압골(기상청 지상일기도 붉은 원) 내부가 상당히 정신없어진 상태인데요, 현재 12호 열대저기압으로 올라선 98호 열대요란을 포함하여 총 5개의 열대성 요란현상이 발생한 상태입니다.

이것만 봐서는 이 몬순골 구역이 말 그대로 태풍제조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좁은 구역에서 너무 많은 저기압들이 발달하다 보니 오히려 상호간 발달을 저해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입니다.

통상 몬순골에서 요란현상이 다수 발생할 경우에는 저 가운데 구역보다는 동쪽과 서쪽 끝자락에서 태풍이나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춘 열대저기압이 튀어나오는만큼 양 끝단의 진행상황을 보다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현재 발달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은 12호 열대저기압(TD 12W)과 대만 부근의 97호 열대요란(97W) 이 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저 97호 열대요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는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계열의 바람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지난 7월 말 뜨겁고 구워지는 더위 대비 온도는 많이 내려갔지만 대신 습도가 대폭 상승하면서 후텁지근하고 불쾌한 날씨로 돌변한 상태입니다.

또한 당장 태풍이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우리나라 주변에 기압골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인데다 당장 영향을 미칠만한 지배고기압 세력이 눈에 띄지 않고 있어서 저기 있는 열대저기압 중 한두개 정도는 우리나라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열대저기압도 꽤 많은 수증기와 돌풍구역을 품고 있는 만큼 만일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녀석이 있을 경우 집중호우나 순간적인 돌풍, 먼 바다 등지에서의 풍랑이나 해안가 너울성 파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 부근으로의 접근도 어느 정도 신경은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장 북쪽에 있는 96호 열대요란은 일본을 관통한 후 동해상으로 진출하여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향후 3~5일 이후 동해안 지역에서의 바닷가 활동은 너울성 파도의 위험으로 자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주 후반 무렵에는 부산 부근에 비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고요, 남동쪽 해안 구역은 이안류 발생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특히 더 조심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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