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동남동쪽 약 580km 해상인 23.8°N 132.8°E 인근 지점에서 91호 열대요란이 발생하였습니다.
현재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은 101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28km(15노트)가량으로 어제 언급하였던 몬순골 인근의 순환장에서 열대요란으로 발달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몬순골 동쪽이나 서쪽 끄트머리에서 독립하는 순환장에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이번에 생성된 몬순골에서 열대요란 발생 자체는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열대요란 자체가 열대저기압이나 태풍까지 발달할지 문제는 좀 더 다른 문제인데요 일단 초기 태풍의 발생조건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해수면 온도(해양열용량)와 연직시어 이 두 가지라 요건을 살펴봐야 합니다.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91호 열대요란 부근의 해수면 온도는 28~29℃, 연직시어는 낮은 수준에 해당하여(5~10노트) 기본적인 조건은 어느 정도 충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후 순환장을 제대로 형성하여 독립된 형태로 발달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열대요란 수준에 머물다가 사그라드는 형태가 될 것인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으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이 열대요란에서 기원한 태풍이 발생할 경우 9호 태풍 루핏으로 이름이 붙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이 몬순골 끄트머리에서 발달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의 경우 초기 이동 경로가 북동 방향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태풍 등급으로의 발달 여부와 무관하게 초기에는 8호 태풍 네파탁과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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