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에 상륙한 3호 태풍 하구핏은 어제 저녁무렵 열대저기압으로 완전히 약화되었으며 현재는 32.0°N 120.3°E지점(중국 항저우~쑤저우 사이 지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후 5일 오전 9시 무렵이면 옌청 부근 해안선으로 나오면서 다시 서해상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하구핏은 중국 양쯔강 하류 부근을 지나면서 직접 영향권인 상하이, 항저우, 닝보, 쑤저우 등지에 상당한 피해를 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상륙 이후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하면서 현재는 중심기압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46km의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상태입니다.
이후 좀 더 약화된 열대저기압 상태로 서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발달은 없을 예정이나 태풍에 동반되어 올라온 다량의 열기와 습기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중북부지역에 있는 장마전선에 에너지를 더 공급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현재 장마전선이 중북부지역으로 이동, 우리나라보다는 북한지역이 장마의 중심구역에 들어왔고 열대저기압으로의 진로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북쪽인 장산곶~대동강 하구 인근으로 예상되면서 장마전선대의 중심부에서는 살짝 비켜갈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밀어올린 열기와 습기가 상당한 관계로 일시적으로 장마전선이 두터워지면서 6~7일 경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한번 더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500hPa영역 일기도를 보면 보다 극명하게 확인이 되는데요, 만주쪽의 한랭기압골(절리저기압)이 며칠째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막아서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은 그 세력이 우리나라 남부지방까지 올라오면서 남부는 찜통이 되었으나 그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5880선이 크게 올라서지 못하고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걸쳐있는 형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압골의 형태로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 선을 따라 올라오는데 여기에 동반된 열기가 상당한 관계로(만주쪽 저기압의 한랭핵은 -11℃, 태풍의 온난핵은 2℃로 온도차가 큼) 이 두 공기덩어리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상당히 좁은 구역에 집중된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미 징그러운 수준의 장맛비로 인해 지반 자체가 약해져 있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 있는 곳도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대량의 비가 또 올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경기, 충남지역의 해안가 저지대는 호우시간대가 야간 사리 시간대와 겹칠 경우 배수구 역류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고요.
일단 이 저기압의 영향과 중국쪽에서 대가오는 비구름대가 완전히 지나가야 이번 장마의 끝이 보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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