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태풍 하구핏 정보 및 93호 열대요란 발달 정보(2020.08.03. 15:00 기준 정보)

JTWC메인 화면(7/3 14:30 기준)

3호 태풍 실라코는 소멸하였지만 4호 태풍 하구핏은 여전히 그 세력을 발달시키면서 북상중에 있습니다. 이 와중에 오늘 오전 필리핀 민다나오 섬 남동쪽 해역에서 발생했던 93호 열대요란이 급속 발달하면서 제5호 태풍  장미로 발달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JTWC에서는 TD기준을 따로 두고 있는데 두 태풍이 거의 동시에 발달하는데 먼저 TD기준을 충족한 4호 태풍 하구핏이 3호 열대저기압(03 TD) 으로 먼저 등록되었고 3호 태풍 실라코가 4호 열대저기압(TD)로 나중에 등록되어 RSMC의 공식 태풍번호와 JTWC의 열대저기압 번호가 서로 뒤바뀐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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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호 태풍 하구핏 정보

4호 태풍 하구핏

4호 태풍 하구핏은 현재 26.3°N 122.5°E지점 해상에서 중심기압 980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120km가량의 세력을 가지고 시속 약 20.7km의 속력으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부는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185km가량 떨어진 지점이며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한 대만 북부지방은 현재 태풍의 간접영향권 내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HWRF에 올라온 예보기관별 태풍 진로 예상도

일단 미 해군 컴파스 모델(COTC)을 제외한 모든 예측 모델들은 중국 상하이 남부 상륙, 이후 서해상으로 의 재진출(이 과정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이후 열대저기압 상태로한반도에 상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속도 해석에 따라 한반도 중부지방(황해도 인근)이 될지 아니면 평안도 부근 상륙을 할지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한국 기상청 예보의 경우 거의 동일한 상황입니다. 다만 한국 기상청은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소멸한 이후부터는 별도의 진로 추적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상청 통보문만 봐서는 중국 내륙에서 태풍이 소멸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착각할 소지가 다분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지금 중부지방이 장맛비에 시달리고 있는 관계로 이 하구핏의 간접영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보도가 된 덕분에 사람들도 인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상황이 나을 수 있지만 기존에는 이 열대저기압의 잔존 수증기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갑자기 집중호우 등에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던 만큼 이런 부분에서 추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입니다.

기상청 850hPa영역 유선도

아무튼 지금은 하구핏 자체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 남쪽의 온난고기압과 만주쪽의 한랭고기압이 서로 맞부딛히는 곳(장마전선)에다가 열기를 불어넣으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에는 집중호우를 유발하고 있으며, 남부 및 제주도 인근에는 아주 덥고 습한 찜통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중국 내륙에서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되더라도 동반된 비구름은 그대로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로 향하면서 장마전선의 수명을 연장시킬것으로 보이면서 올해 장마는 정말로 역대급으로 긴 장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이후 우리나라 남쪽의 고기압 세력이 확장하면 장마가 끝나고 전국이 본격적인 더위에 접어들겠지만 만일 북쪽의 고기압의 블로킹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하구핏의 비구름이 다 지나간 이후에도 휴전선 인근을 중심으로 한동안 더 장마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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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3호 열대요란 정보

오늘 오전 발생한 93호 열대요란은 현재 5.8°N 129.1°E해상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심기압 1004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8km가량의 강도를 가진 상태로 서서히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예상보다 발달속도가 빨라지면서 JTWC의 마커도 노란색을 건너뛰고 바로 주황색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주변 해역이 고수온인만큼 발달 자체에 필요한 에너지는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연직시어가 중간 이상 수준(시속 36~45kkm)이고 진행방향쪽에는 꽤 큰 육지인 민다나오섬이 자리하고 있는만큼 이 구역을 통과한 이후 태풍으로 발달할지 아닐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초기 불확실성으로 예측모델들의 전망도 모두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ECMF모델에서는 아예 소멸을, GFS모델에서는 열대요란 상태로 남중국해 진출을, 캐나다 CMC모델은 남중국해 진출 이후 5호 태풍 장미로 발달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는 등 기관별 예측 모델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 열대요란은 앞으로 최소 48~72시간 정도는 그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