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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0년

94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5호 태풍 장미 발생 임박(2020.08.08. 03:00기준)

by 의솔아빠 2020.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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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메인화면

어제 발생한 94호 열대요란이 순식간에 급속 발달하는 모양새입니다. 어제 처음 발생 소식을 올릴 때만 하여도 JTWC의 마커가 붙어있지 않았으나 오후에 노란색(낮음), 저녁쯤에 주황색(중간)을 넘어 지금 시점에서는 열대사이클론(태풍) 형성 경보인 TCFA통보문이 떠 있는 상황입니다.

94호 열대요란에 대한 JTWC의 TCFA통보문 구글어스 이미지

현재 열대요란의 위치는 17.1°N 126.4°E지점으로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1010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 중심기압은 1003hPa(미국기준, 일본기준 1002hPa)이며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37km수준(미국기준, 일본기준시속 55km)로 시속 약 18km가량의 속도로 북상중에 있습니다.

현재 일본 관측값대로라면 열대저기압의 중심최대풍속이 태풍 기준인 초속 17m에 약간 못미치는 초속 15m인만큼 24시간 내에 5호 태풍 장미로 공식 명칭 부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변 수역은 매우 고수온의 영역(29~31℃)이며 주변의 연직시어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시속 20km미만)인만큼 오키나와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제대로 된 세력을 만들 조건이 잘 갖추어져 있고 진로 또한 육지와의 특별한 마찰이 없는 지역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위도지방(북위 30도선 이북)까지 올라오면서 이 지점까지는 그 강도가 계속해서 강해지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HWRF예상 진로도

문제는 진로인데 이 열대저기압이 5호 태풍 장미로 발달한 이후에는 그 진로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그대로 직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지난 4호 태풍 하구핏으로 인해 장마전선 후면(남쪽)에 기압골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일시적으로 후퇴한 상황이며, 여전히 만주와 동시베리아쪽에는 매우 차가운 한랭저기압(절리저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막아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라 할 수 있는 5880선(초록색 선) 역시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벗어나서 일본열도까지 물러나 있는 상황인데요 태풍의 진로가 보통 이5880선 바깥쪽과 거의 평행하게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열대저기압의 북쪽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즉 현재의 기압배치대로라면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은 어떻게든 태풍의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남은 변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인데 현재 시점이 8월인만큼 현재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축소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급속한 확장 또한 어려운 상황인데 이는 현재 만주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한랭기단(절리저기압)이 계속해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을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라 하루이틀 사이에 고기압의 세력권이 서해를 넘어서 중국방향으로 뻗어설 가능성 또한 그렇게 크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기압배치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남해안 상륙 이후 동해상으로 진출하는 별로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이 경우 부울경 등 영남 해안지역에 강한 집중호우 유발 가능성 높음)가 가장 유력한 상황입니다.

발달 세력 자체는 그렇게 강력한 태풍은 아니겠지만(TD수준으로 북상할 수도 있음) 일단 열대저기압 수준까지 발달한 열대요란들은 최소한 대량의 열기와 습기를 가지고 북상하는만큼 이미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여기에 다시 태풍이 덮친다면 이 호우 강도가 매우 강해질 것은 너무 뻔한 사실이며, 이미 많은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고 배수로와 하천 용량이 한계에 달해있는 상황에 강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이 내습할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경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은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동해안지역의 경우 태풍이 남해안을 통해 상륙할 경우 동해안쪽에는 강한 동풍이 발생, 태백산맥 일대에 매우 강한 상승기류를 발생시켜서 많은 양의 비와 함께 산간지역에는 짙은 안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풍이 다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먼 바다에 저기압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비가 그친 이후 2~3일 정도는 너울성 파도가 지속해서 발생하므로 해안가 안전에도 유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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