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5호 열대저기압(TD 05W)이 5호 태풍 장미로 공식 명명되면서 공식 태풍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측 관측값은 중심풍속이 시속 약 56km정도 수준이지만 태풍 판정 권한이 있는 일본 기상청(RSMC 도쿄)측 관측값에서 초당 18m이상의 바람(시속 약 65km)이 관측됨에 따라 태풍 기준인 시속 62km를 넘어서면서 5호 태풍 장미로 공식 판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태풍 중심부는 21.3°N 126.2°E 지점 해상으로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 남남서쪽에서 약 560km떨어진 지점 해상에 해당합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1001hPa, 중심최대풍소근 미국 기준으로 시속 56km, 일본 기상청 기준으로 시속 65km수준의 약한 강도의 태풍(TD~TS급)에 해당합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알려드린대로 태풍의 주 경로는 우리나라 경남 해안선 부근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세부 진로는 거제도~대한해협 사이의 경로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남은 변수는 한반도 직접 상륙이냐 아니면 부산 앞바다(대한해협)를 통과하는 경로냐 정도 차이가 남아있는데 현재 예상 경로로는 거제-포항을 연결하는 선과 부산을 스치는 선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만주 일대의 한랭기단(절리저기압)이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을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태풍 하구핏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5880선)이 일본 열도까지 밀려온 상황인데 아직까지는 8월 초중반인만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자기 뒤로 물러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주쪽 한랭기단의 힘겨루기에 의해 장마전선이 계속 한반도에 정체중이며 일단 태풍이 올라오는 시간대인 향후 72시간 동안 이러한 배치 자체에 아주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JTWC통보문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8월 10일 새벽~오후 사이에 제주도가 먼저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강풍과 높은 풍랑이 제주 동부해안을 중심으로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10일 낮 시간대에는 남해 전해상이 태풍이 직접영향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오후 2~3시 사이에는 거제도에 태풍이 상륙, 이후 진해(부산신항쪽)와 김해, 양산, 언양, 포항 등지가 순차적으로 태풍의 경로상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태풍의 이동속도가 꽤 빠른 편인 시속 34km수준이며, 우리나라에 상륙할 무렵에는 시속 40km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태풍이 상륙해서 영일만 일대로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한 시간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빠른 속도로 올라올 경우 태풍 우측 위험반원의 강풍구역이 더 확대되고 바람이 거세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태풍 우측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지역은 강풍과 폭풍해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입니다.
8월 10일 오후시간대에 경남지역과 부산, 울산 및 포항까지의 영역이 태풍의 예상 경로상에 놓이는 만큼 이 지역의 경우 해당 시간대 호우와 강풍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시기 바라며, 특히 부산 해운대지역의 경우 고층건물이 많아 발생하는 난류로 태풍의 최대풍속보다 2배 이상 강한 순간적인 돌풍(시속 약 150km가량으로 예상)이 몰아칠 수 있는만큼 외부 시설물의 낙하나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만큼 이 지역의 경우 시설물 관리를 한층 더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완전히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태풍 경로상에 놓였던 경남지역의 날씨는 맑음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태풍이 포항쪽으로 빠져나갔다 하더라도 강한 동풍에 의해 비구름대가 형성 8월 11일 새벽무렵까지는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태풍의 강도만 약할 뿐이지 경로상으로 보면 1959년 14호 태풍 사라나 2003년 14호 태풍 매미와 유사한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동일한 호우 원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태풍이 독도 북쪽까지 북상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이후에도 해상 저기압의 영향으로 동해안 일대에는 한동안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해안가 출입시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태풍이 약한 상태로 북상하고, 경남지역으로 통과하는 만큼 풍하구역(바람 하강구역)에 놓이는 수도권 과 영서지방 및 중서부 지방은 태풍의 직접 영향은 거의 받지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이때까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무를 경우에는 반갑지 않은 장마기간이 또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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