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장미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중인 가운데 필리핀 서쪽의 95호 열대요란이 급속 발달한데 이어 일본 이오토(이오지마) 동편 해상에서 작은 순환장을 그리던 96호 열대요란까지 갑자기 발달하면서 TCFA통보문이 2장이 더 추가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1. 95호 열대요란
불과 3시간 전까지만 하여도 태풍 발달 가능성 중간 단계였던 상태가 갑자기 높음으로 발달하면서 TCFA 통보문이 발령되었습니다. 현재 위치는 15.6°N 118.1°E지점으로 필리핀 마닐라 서북서쪽 약 340km지점 해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7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37km수준의 열대요란으로 일본기상청에서는 중심기압 1002hPa의 열대저기압, 한국기상청에서는 1004hPa의 저기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각국 기상청 일기도 기준)
95호 열대요란의 주변 환경은 중간에서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시속 30km미만)와 29~30℃의 고수온 영역으로 태풍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인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빠른 시간 사이에 열대시스템의 조직화가 빨라질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무튼 일단 이 열대요란은 곧 열대저기압 이상 등급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현재 예상 진로는 필리핀 서쪽 해안선을 따라 북북동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진로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푸젠성~한반도 남해안 상륙)이지만 일부 예측 모델에서는 태풍 장미가 갔던 진로를 따라서 대만과 우리나라 서해안 방향으로 북상하는 시나리오도 모의되는만큼 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태풍으로 발달한 뒤 우리나라쪽으로 바로 향한다고 하여도 경로상에 대만이 바짝 붙어있는만큼 이 부근 지점에서 급속한 세력 약화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일단은 초기 진로가 어느쪽으로 향하는지를 살펴보면 되는 정도면 될 듯 싶습니다.
2. 96호 열대요란
오늘 오전 기상도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는 자리 한가운데에 뜬금없는 소형 저기압 하나가 있는걸 보았는데 그것이 그대로 96호 열대요란으로 발달하여 현재 태풍 직전 단계까지 급속도로 발달한 모양새입니다.
현재 위치는 26.0N 148.3E 부근으로 이 위치는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가 있는 이오토(이오지마로 더 잘 알려짐) 동북동쪽 약 720km, 일본에서도 태평양쪽 오지라 할 수 있는 오가사와라무라제도에서는 동남동쪽 621km, 일본 도쿄(하네다)에서는 남동쪽으로 약 1,340km떨어진 북서태평양 한가운데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쪽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주변 해수면 온도는 27~28℃로 필리핀 근해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태풍 발생에 필요한 온도로 알려진 27℃는 넘어서는 수준이며, 연직시어는 시속 20~30km가 되지 않는 낮은 수준의 환경입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7hPa(한국기상청 일기도값은 1014hPa, 일본 기상청 일기도값은 1014hPa)로 추정되며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8km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기압 수치만 봐서는 별로 강해질 가능성이 없어보이는데 문제는 이 위치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본진(?) 거의 한가운데인만큼 약간의 저기압 발달에도 상당한 기압경도를 보여 크기 대비 강한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태풍 판정 기준이 중심최대풍속 시속 62km인걸 생각하면 의외로 빠른 속도로 태풍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위치는 북회귀선(북위 23.4도선)을 넘어선 위도(북위 26도)인만큼 일반적인 태풍 발생 위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이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열대요란은 북태평양 고기압 중심부에서 약간 남쪽에서 발생한 만큼 동풍 계열의 지향류를 타고 서쪽방향으로 쭉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이동할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수축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만큼 향후 진로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현재 거의 동시에 2개의 열대요란에 TCFA통보문(열대 사이클론 형성 경고)이 내려지면서 어느 쪽이 6호 태풍 메킬라가 되고 다른 한쪽이 7호 태풍 히고스가 될지는 아직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먼저 태풍 기준을 넘어서는쪽이 앞선 번호로 등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만일 동시에 기준치를 넘어선 값이 관측될 경우에는 먼저 발생한쪽에 앞선 번호를 붙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직은 발생 초기인만큼 우리나라쪽의 영향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상세한 예상 경로 정보는 TD수준 이상으로 발달한 이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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