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미탁은 10월 2일 오후 9시 30분 무렵 전남 해남군 서쪽 해상을 통하여 한반도에 상륙, 현재는 광주광역시 인근 육상에 그 중심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레이더상으로도 태풍의 중심부가 전남 내륙지역에 자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태풍이 유발하는 기류의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과 지리산, 속리산 동쪽 지역 및 계룡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구름이 지나가다 산맥에 샌드위치마냥 차곡차곡 쌓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태풍의 이동속도가 시속 30km정도 부근에 달하는 속도로 이동중이고 육상에 올라오면서 바람의 강도도 육지와의 마찰로 점차 약해지는 상황이라 내일 오전중에는 대규모의 결항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일단 어제 오후부터 사실상 문을 닫아버린 제주국제공항 상황은 현재는 비가 그친 상황이며 태풍이 지나간 다음 이끌려 들어가는 바람인 후폭풍이 지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잠시 뒤인 오전 1시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차피 지금은 공항이 문을 닫고 있는 커퓨타임이므로 신경을 안쓰셔도 되고, 내일 아침쯤 되면 결항상황은 거의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상륙이 약간 빨라지면서 무안국제공항은 최대 고비를 이미 넘겼고 마찬가지로 현재 풍속 및 풍향은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상황인데.... 역시나 여기도 지금 뜨고 내리는 항공편이 없는 관계로 신경쓸것 없이 사실상 상황종료로 보시면 됩니다.
대구국제공항의 경우 현재 태풍특보는 발효중이지만 최대 풍속이 초속 10m부근으로 예상되며, 이마저도 오전 8시 이전에 점차 약화되기 시작하여 내일 공항 운영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입니다.
어제(2일) 여러 사람 애간장을 태웠던 김해국제공항은 19:00이후의 착륙편들은 전부 결항되었지만 연결편이 들어와 있던 항공편들은 강풍임에도 불구하고 활주로 방향과 풍향이 거의 일치하면서 이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현재 김해국제공항 상황은 전국 공항들 중에서 가장 강한 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차피 지금은 커퓨로 공항이 문을 닫고 있는 시간이고, 바람이 약해지는 시간이 마침 공항이 문을 여는 오전 6시 부근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착륙편의 경우 측풍이 활주로 수직 방향으로 강하게 불기 때문에 18방향의 착륙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을숙도 방향에서 접근하는 36방향으로의 착륙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 시간대 착륙하는 항공편들은 한번에 착륙하지 못할 경우 선회비행을 해서 재시도를 해야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보이며, 현재 이 시간대 착륙하는 항공편들은 모두 지연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오전 9시 무렵이 되면 해소가 되면서 공항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태풍 미탁은 앞으로 오전 9시 무렵이면 경북 울진군 후포항 인근 해안을 통해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 상황은 종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태풍의 일생이 끝났다고 해서 항공편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JTWC의 통보문을 보면 동해상으로 진출한 다음 오히려 강풍반경이 넓어지고 중심부 바람도 다시 강해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열대저기압의 성질이 아닌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을 통과하는 차가운 편서풍의 영향으로 온도차이가 크게 발생, 동해상에서 꽤 강한 전선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항공기의 출도착 자체에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저기압의 위치가 울릉도 및 독도 인근 해역에서 일본 센다이 인근을 통과하면서 인천에서 미국 방향으로 가는 항로에 정확하게 걸치게 되고 이로 인해 10월 4일 미주노선 항공기들의 경우 독도 및 일본 상공에서 난기류에 시달릴 가능성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 생활정보로는... 10월 3일부터 5일 정도까지는 동해안쪽은 해안선(특히 갯바위나 방파제) 출입을 가능한 삼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동해상에 강한 저기압이 자리하면서 동해안 일대에 너울성 파도가 발생해서 날씨는 꽤 좋은데 갑자기 파도가 솟구쳐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너울성 파도에 한 번 휩쓸리면 사실상 찾는 것이 불가능하니... 날씨가 좋다고 절대 속지 마시고 불필요한 해안가 인근 출입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참조 : 너울성 파도 설명(https://librewiki.net/wiki/%EB%84%88%EC%9A%B8%EC%84%B1_%ED%8C%8C%EB%8F%84)
====10월 3일 오전 내용 추가====
아침에 일어나서 06시 정보를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이 시점에는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북쪽인 강원도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 경계면 부근 고포마을 인근 해상으로 나간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태풍 상황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된 셈이 되었습니다.
다만 사전에 알려드렸던대로 김해국제공항의 이른 아침 착륙편은 강한 측풍의 영향으로 대거 지연사태를 맞았었네요(결항 아닌게 어딥니까)
여담으로 저 고포마을이라는 동네가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https://librewiki.net/wiki/%EA%B3%A0%ED%8F%AC%EB%A7%88%EC%9D%8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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