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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19년(18호 태풍부터 기록)

19호 태풍 발생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2019년 10월 2일 기상도 기준)

by 의솔아빠 2019.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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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제공 10월 2일 오전 6시 북서태평양 지상일기도 상황

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직전인 10월 2일 무렵부터 19호 태풍 발생 조짐 이야기와 앞으로 3개의 태풍이 동시에 한국쪽으로 더 찾아올 것이라는 근거를 알기 어려운 소문이 넷상에 퍼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일단 기상도만으로 살펴본 상황은 지금 필리핀 동편과 괌 동편에 각각 저기압대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저기압 구역이 열대요란 단계를 거쳐 19호 태풍 하기비스와 20호 태풍 너구리로 각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자체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대체 이런 낭설에 가까운 이야기가 나온 근거가 어딘가 해서 일반적인 웹에서 접근 가능한 현재 각국 기상 예보 내용을 찾아봤더니 https://www.windy.com의 예측모델이 19호 태풍의 발생을 예측하고 있으며 특히 GFS모델이 다음주 금요일인 10월 11일경 3개의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는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일단 이 자료가 웹상에 퍼지면서 소문이 좀 이상하게 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아니면 의도적으로 편향된 정보만을 받아들였거나요...)

 

windy.com의 10월 11일 GFS모델 예상 상황도 3개의 태풍 및 열대저기압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GFS모델 하나만 덜렁 이렇게 3개씩이나 되는 열대성 기상 시스템(태풍, 열대저기압, 열대요란)의 발생을 예보하고 있고 같은 윈디닷컴의 ECMF모델의 경우 1개의 태풍이나 열대저기압 발생을 예상하고 있으며 GFS모델과 완전히 다른 값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windy.com의 10월 11일 ECMF 예상 상황도. GFS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일단 통상 3일까지의 기상예보를 단기예보로 보고 5일까지는 중기예보, 그 이상의 경우는 장기예보의 영역으로 넘어가는데 중기예보 정도만 가도 대략적인 개황 이외에 세부 상황까지는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이렇게 2가지 모델의 결과값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이 나올 때는 두 예보 모두 신뢰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동일한 값 정도만 같이 보시는게 합리적인 추정에 가까울 것이라 생각되네요.

 

일단 현재 기상상황이나 두 모델링 결과값만을 놓고 보면 추가적인 열대요란단계를 넘어서는 저기압이 1개 정도 더 발생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열대요란 단계로 이제 막 넘어가는 중인데다 아직 열대요란의 강도와 위치에 대한 분석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느냐 마느냐를 논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5일을 넘어가는 예보는 거의 신의 영역에 가까울 정도로 정확도가 확 떨어져 버리는 부분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지금 나온 모델값들이 모두 틀려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윈디에 나온 GFS모델의 예측값이 저번 태풍 나리와 프란치스코 당시 거하게 틀려먹는 것을 보고 발생 예측까지는 몰라도 강도 예측은 믿을게 못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당시 윈디에 올라온 GFS예측값은 6호 태풍 나리와 8호 태풍 프란치스코 모두 슈퍼태풍급의 강도로 일본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고 당시 윈디에 올라온 GFS모델의 최저기압 예측값의 경우 제가 기억하기로는 920hPa정도였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결과값을 보면 나리는 998hPa, 프란치스코는 970hPa만을 기록, GFS의 초기 예측치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가 나와서 이게 뭔가 싶었거든요(그때부터 이 블로그를 돌렸으면 자료가 남아서 정확하게 확인이 가능할텐데 말이죠....ㅠㅠ)

 

때문에 현재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팩트는.... 앞으로 열대저기압(TD)이나 태풍(TS이상)이 발생할 수는 있다... 정도까지입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 세력으로 발생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영역이며, 한두가지 단일 모델값을 기반으로 하는 장기예측은 상당히 위험성이 높은 방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뭔가 생기려면 최소한 JTWC같은 기관에서 동그라미 표시부터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이러한 사전 예측 없이 태풍 발생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그냥 냉정하게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면 될 문제라고 보이네요. 며칠 정도 지나면 불확실성이 서서히 해소되기 시작할겁니다.

 

여담으로 새로운 열대요란 번호가 몇호로 결정되어 나올지 개인적으로는 좀 궁금하네요... 어제 92W열대요란 발생 소식을 적었다가 조금 전에 소멸한 것으로 수정하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향후 나오는 열대요란 번호가 93W일 경우에는 이 열대요란이 발생했다가 금새 소멸한 것이 맞겠지만 92W로 발표될 경우에는 어제의 포스팅이 오보를 기반으로 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따라서 이 부분도 같이 생각해 가면서 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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