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2호 태풍 인싱 경로정보 - 베트남 앞바다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전망
22호 태풍 인싱은 2024년 11월 8일 21시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53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인 18.4°N 116.9°E 인근 지점에서 중국 하이난 방향인 서북서쪽 방향으로 시속 약 20km(11노트)의 속도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 시점 22호 태풍 인싱은 중심기압 969hPa, 1분 평균 최대풍속 시속 약 167km(90노트)의 SSHS 카데고리 2등급 수준의 태풍으로 약화한 상태이나, 남중국해 해상에서의 에너지 공급으로 향후 24시간 이내에 다시 3등급 수준 강도까지 재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 태풍의 경로는 낮은 연직시어와 남중국해 해상의 잔여 해양열용량에 힘입어 24~36시간 범위 내에서 약간의 재발달을 이루어낼 것으로 보이며, 이 재발달 단계에서 홍콩 인근의 고기압 능선대를 어느 정도 갉아먹으면서 단기적으로는 약간 북상하는 경로가 되겠으나, 48시간 이후 범위부터는 인도차이나 반도 상공에서 홍콩 방향으로 뻗어있는 고기압 능선대에 가로막히면서 그 진로가 점차 남서쪽으로 꺾여 들어가는 경로로 휘어질 전망입니다.
이 과정에서 태풍 북쪽의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태풍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면서 전반적인 태풍의 크기와 강도 모두 줄어드는 추세로 넘어가겠으며, 120시간 이후 무렵에는 베트남 나짱(나트랑)에서 다낭 사이 구역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으나 태풍(열대폭풍) 기준 이하의 강도로 줄어든 열대저기압 상태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이들 지역에 태풍 내습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더라도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양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 상태여서 대기불안정과 지형적 요인으로 인한 폭우와 순간적인 돌풍이 저기압 중심 인근 구역에 나타날 수 있어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2. 93호 열대요란의 TCFA발령 - 23호 태풍 도라지 또는 24호 태풍 마니 발생 가능성
한편,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는 22호 태풍 인싱 이외에도 92, 93, 94호 열대요란 3개가 JTWC의 추적 마크가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이들 열대요란 중 93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열대저기압 형성경보(TCFA)가 발표되면서 이쪽에서 23호 태풍 도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11월 8일 21시 기준 93호 열대요란의 현재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2,000km가량 떨어진 미크로네시아 연방과 마셜 제도 사이 해상인 12.5°N 163.2°E 인근 북태평양 구역으로 아직 제대로 된 순환장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큰 적란운 상승구역애 가까운 형태로 볼 수 있지만, 가장 최근 위성 이미지를 보면 이 부근에 순환장의 중심이 자리하면서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JTWC의 분석에 따르면 이 93호 열대요란 주변의 환경은 30~31℃에 이르는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수준(15노트 미만)의 연직시어, 그리고 저기압 상층부의 발산장으로 인한 대류작용의 촉진 등으로 열대저기압의 발달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GFS와 ECMWF 앙상블 모델 모두 이 93호 열대요란이 북서쪽으로 이동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른 결정론적 수치예보모델들도 큰 차이 없이 북서~서북서 방향으로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열대요란이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무렵 북마리아나 제도 북쪽 무인도 구역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나, 일부 예상에서는 사이판 부근이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경로에 따른 영향여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일단 이쪽에 TCFA가 내려지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잠재적인 태풍 후보들 중 93호 열대요란이 23호 태풍 도라지로 발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긴 하지만, 후술할 필리핀 인근의 92호 열대요란이 급속발달할 가능성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발달 순서가 바뀌면서 24호 태풍 마니의 이름을 가져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3. 또 다른 태풍 후보? - 92호 열대요란
한편 괌과 필리핀 사이 해상에 자리한 92호 열대요란쪽도 잠재적인 태풍 후보라고 볼 수 있는 여건에 놓여있습니다.
한국시간 기준 11월 8일 21시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940km, 팔라우 국제공항에서는 북북동쪽으로 약 860km가량 떨어진 필리핀해 해상인 14.7°N 136.3°E 인근제 자리한 92호 열대요란은 아직 TCFA같은 가시적인 경보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이쪽도 잠재적인 후속 태풍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발달 순서에 따라 23호 태풍 도라지 또는 24호 태풍 마니)
이 92호 열대요란은 아직 중심기압 1008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38km(20노트) 수준의 소형 열대저기압이지만 주변 여건을 보면 30~31℃에 이르는 고수온 영역과 10~15노트 수준의 낮은 연직시어, 그리고 저기압 상층부에 매우 강한 수준의 상부 발산장이 존재하고 있어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소형 열대저기압이나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여건에 해당합니다.
만일 이 92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앞선 93호 열대요란의 태풍 발생 시점에 따라 23호 태풍 도라지 혹은 24호 태풍 마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 진로는 앞선 22호 태풍 인싱이 지나가면서 태풍의 길을 열어놓은 필리핀 루손 북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실제 태풍 발달 여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저기압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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