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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4년

18호 태풍 끄라톤 - 슈퍼태풍으로 발달(2024.10.01. 09:00 기준)

by 의솔아빠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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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WC 제공 18호 태풍 끄라톤 예상 경로도 #16

2024년 10월 1일 09시 현재 18호 태풍 끄라톤은 타이완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2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0.6°N 119.6°E 지점에서 시속 약 7km(4노트)의 꽤 느린 속력으로 서북서진하고 있습니다.

12시간 전 기준으로 올린 지난 글에서는 4등급 초입 수준이 이 태풍의 최성기일것으로 생각했으나 이후 12시간동안 추가발달을 지속하여, 10월 1일 09시 기준 18호 태풍 끄라톤의 중심기압은 927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240km(130노트)에 이르는 4등급 슈퍼태풍 세력으로 올라서면서 2024년의 2번째 슈퍼태풍으로 발달하였습니다.

CIMSS 제공 18호 태풍 끄라톤 적외선 이미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의 태풍 강도 발달 그래포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9월 28일 공식 태풍으로 올라선 이후 불과 3일(72시간)만에 열대폭풍에서 4등급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것인데요, 발생 초기부터 대만 상륙 이전 무렵에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은 하였지만, RI현상이 48시간동안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한 태풍(초강력 수준)으로 발달하였습니다.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예상 경로도
대만 기상국과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필리핀 기상청과 홍콩 천문대의 예상 경로도

이렇게 당초 예상보다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북상속도도 계속 늦춰지다 보니 다시 태풍의 북상 경로에 대해서도 오히려 변수가 커지는 상황이 되었는습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 영역 일기도

일단 아직까지 공식 예보문은 대만 상륙 후 중국 상하이 남동쪽 해상으로 진출하는 경로까지는 동일하고, 120시간 경로 예보에서 점차 중국 대륙 방향으로 서편향 되는 경로 정도의 수정이 가해지는 정도지만(이것만으로도 태풍 세력은 대폭 감소) 상층의 기압계 상황을 보면 태풍 북서쪽의 중국 내륙 고기압 능선과, 태풍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능선대 사이에 태풍이 끼어 있는 상태로, 먼저 발생한 17호 태풍 제비가 북위 30도선 이북으로 북상하면서, 일단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이 빠져나간 빈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수치예보모델별로 3~5일 예상이 완전히 갈라져 버리는 상황이 나타나는데요, 특히 주요 수치예보 모델들 중 하나인 GFS의 경우 다시 초기에 나왔던 광둥성 방면 진출(태풍의 완전 서진)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강하고 느린 태풍의 상태와 두 고기압 능선대 사이에 끼어 있는 기압계 상황이 진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공식 예보값들과 다수 예보 모델(ECMWF, KIM, NAVGEM, CMC-GEM, UKMET등)의 예측은 향후 24시간동안 북동진하여 대만에 상륙 후 10월 4일 무렵에는 대만 북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때 태풍이 대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1차로 대폭 꺾인 뒤, 대만 북동쪽 해상에서는 현재 한반도 상공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층 한랭 기압기단의 영향으로 에너지를 빼앗기면서 지속적으로 약화하겠으며, 특히 태풍의 이동속도가 예상보다 더 느린 관계로, 한반도 상공의 기압골 전면 기류보다는 기압골 후면 기류의 영향을 받으면서 태풍의 북상이 극도로 억제되어 한반도 방면 진출보다는 중국 푸젠성이나 상하이 방면으로 북서진하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후 예측의 경우 예보 모델별로 모두 갈리는 상황으로, NAVGEM은 대만 통과 과정에서 태풍 자체가 와해되며 소멸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고, ECMWF나 ICON은 대만 북동쪽에서 다시 한번 이동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로를, HFSA는 대만 해협을 따라 이동하다 중국 푸젠성 상륙을, UKMET나 KIM은 중국 상하이 앞바다 방향으로의 진출을 예상하고 있어 72~120시간 예상 경로가 완전히 엇갈려 나가면서 이 범위의 경로 불확실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GFS의 예측은 이와 완전히 상반된 예측을 내어놓고 있는데요, GFS는 향후 3일 동안 태풍이 현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3일 후 그 진로를 홍콩 방면으로 완전히 틀어 남중국해 해상으로의 이동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weathernerds.org제공 ECMWF 앙상블(ECEPS)과 GFS 앙상블(GEFS)의 예상 경로

앙상블 예측에서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태로, ECMWF앙상블(ECPS)모델은 앞의 다수 모델들과 유사한 경로를 나타내며,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의 북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GFS앙상블(GEFS) 모델은 대만 상륙 후 중국 푸젠성 방향으로 진로를 꺾으면서 중국 대륙에 상륙하는 경로가 나오고 있어 현재 태풍 진로 예상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특정 예보 모델을 본다고 해서 그 예상되로 태풍이 이동할 것이라는 보장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모든 예측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매우 낮아진 상태로, 향후 24~48시간 동안의 태풍 이동 상황과 강도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의 예상 진로 변화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 변화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태풍의 영향 가능성이 대폭 감소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일단 한반도 방향으로 직접 올라오는 경로를 따른다고 하여도 대만에서의 1차 약화와 중국 대륙으로 진로가 서편향되면서 나타나는 2차 약화, 그리고 상층 기압골 후면의 영향으로 이동속도가 느려지며 북상단계에서 에너지를 대폭 상실하면서 북상하게 되어 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올라오는 최악 경로가 되더라도 열대저기압으로 강등되거나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더 높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반도 방향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중국 대륙으로 상륙하거나 아예 남중국해 해상으로 들어가는 경로까지 꽤 높은 가능성의 영역이 되면서 아예 우리나라 방향으로 올라오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졌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인근의 강수대 형성 정도의 제한적 영향에 그치거나 아예 태풍이 우리나라 경보구역 내로 들어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태풍 발생 초기에 예상되었던 한반도 태풍 직접 상륙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확률의 영역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만, 예보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떨어지는 관계로 이후 태풍의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쪽이 다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이후 72시간 동안 태풍이 어떤 곳으로 향하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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