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기준으로 10월 3일 정오 무렵 대만 남부 가오슝 해안으로 상륙한 18호 태풍 끄라톤은 10월 3일 21시 현재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 동북동쪽 약 40km 거리 육상인 22.7°N 120.7°E 인근 지점에서 북~북북서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21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9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83km(45노트)의 열대폭풍 등급으로 약화하였으며, 이후 타이난 동쪽 지역을 통과하면서 태풍 기준치 아래(17m/s 미만)로 약화하면서 열대저기압 단계로 내려앉겠습니다.
당초 발생 초기 한반도 인근 해역 북상까지 예상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만 부근에서 꽤 오래 머무르다가 소멸해버리는 결과가 되었는데요, 이는 지난 글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했던 중국 내륙의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는 힘이 태풍의 힘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이 그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태풍이 상륙하기 이전 며칠동안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고 마지막에는 상륙까지 하게 된 대만은 아직까지도 남부 가오슝과 타이동 일대를 중심으로 중심으로 500mm를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9월 29일부터의 누적강수량을 보면 남부지방(타이난, 타이동 일대)쪽의 1000mm를 넘기고, 심지어 대만 북쪽 신베(타이베이 주변)이 동쪽 지역까지 풍상에 놓이면서 누적강수량 1300mm를 기록하는 등의 기록적인 폭우가 거의 1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룽시 | 600 - 900 | - |
타이베이시 | 150 - 250 | 500 - 800 |
신베이(新北) | 900 - 1300 | 500 - 800 |
타오위안시 | 100 - 200 | 150 - 250 |
신주시 | < 80 | - |
신주 현 | 80 - 150 | 100 - 250 |
먀오리 현 | 80 - 150 | 150 - 250 |
타이중시 | 80 - 150 | 150 - 250 |
장화 현 | 80 - 150 | - |
난터우 현 | 80 - 150 | 200 - 400 |
윈린 현 | 200 - 400 | 200 - 400 |
자이시 | 200 - 400 | - |
자이현 | 200 - 400 | 200 - 400 |
타이난시 | 200 - 400 | 200 - 400 |
가오슝시 | 500 - 800 | 300 - 500 |
핑둥 현 | 500 - 800 | 700 - 1000 |
헝춘 반도 | 800 - 1100 | - |
이란 현 | 300 - 500 | 400 - 600 |
화롄 현 | 500 - 800 | 600 - 900 |
타이둥 현 | 800 - 1100 | 1500 - 1900 |
오키드 아일랜드 그린 아일랜드 | 400 - 600 | - |
롄장 현 | 80 - 150 | - |
진먼 현 | < 50 | - |
펑후 현 | 250 - 400 | - |
- 대만 기상국의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의 누적강수량 예상( 바람과 비 예보 | 중앙기상청, 통신부 (cwa.gov.tw) Edge 번역기 사용)
앞으로 태풍에서 열대저기압으로의 강등은 10월 4일 새벽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 빠른 속도로 소멸단계에 들어서면서 저기압 자체가 와해되겠습니다.
다만 태풍이 몰고온 막대한 양의 열기와 수증기는 남서풍 계열의 기류를 타고 현재 일본 인근에 걸쳐진 전선대(기압골) 방향으로 대폭 넘어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약간의 간접 영향을 주고 끝나겠습니다.
상층 영역의 관점에서 보면 한랭 기압골이 한반도 상공까지 내려오면서 10월 3일의 아침기온을 뚝 떨어뜨리는 사실상의 한파를 일으켰는데요, 이번 주말(10월 5~6일) 무렵 이 기압골의 차고 건조한 기운이 동쪽으로 빠져나갈 무렵 남쪽에서 태풍이 밀어올린 온난다습한 수증기가 한반도 남부와 제주도 인근에서 부딛히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가 나타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18호 태풍 끄라톤의 간접 영향까지 완전히 끝나겠습니다.
한편, 10월 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괌 남동쪽 먼 해상에서 99호 열대요란이 발생하였는데, 발생 초기라 틀별한 통보문이 나온 것은 아직 없지만, 일단 이 99호 열대요란이 잠재적인 19호 태풍 바리자트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요란(일부 모델에서 열대폭풍 이상으로 발달하면서 괌이나 사이판에 영향 가능성 예상)인 만큼, 앞으로 며칠동안은 이쪽 상황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다른 곳에서 추가적인 열대성 시스템이 발달하는지 여부를 살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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