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 끄라톤은 9월 29일 21시 현재 타이완 가오슝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430km,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남남동쪽으로 약 630km, 필리핀 루손 북부 라오그 국제공항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3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9.7°N 123.1°E 인근 지점에서 발달중에 있습니다.
9월 29일 21시 현재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 961hPa, 1분 평균최대풍속은 시속 약 175km(95노트)의 카데고리 3등급 태풍(TY)으로 공식 태풍으로 발달한지 불과 36시간만에 중심기압은 1000hPa에서 961hPa로, 1분 평균최대풍속은 65km/h(35노트)에서 175km/h(95노트)로 급속발달(RI)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 급속강화(RI) 현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태풍 북서쪽에 자리한 고기압 능선대의 영향으로 태풍의 북상이 가로막히고, 현 위치에 거의 정체하다시피 하는 수준으로 태풍의 이동이 느려지면서(4km/h 내외) 30℃가 넘는 바사 해협의 높은 고수온과, 주변의 낮은 연직시어, 태풍 중심부 바로 위에 자리한 상층 발산부라는 매우 양호한 여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SSHS 카데고리 3~4등급을 넘어서는 매우 강한 태풍~초강력 수준의 강도까지 추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기간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만과 필리핀 루손 북부 일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문제는 아직 태풍의 진로와 이동 위치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는 점인데요, 현재 동북아시아 주변 기단 상황을 보면 중국 내륙에 자리한 상층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풍이 바로 북상하지 못하고 그 진로가 조금씩 서쪽으로 밀리고 있으며, 평소라면 태풍 동쪽에서 태풍의 북상을 이끌어야 했을 북태평양 고기압은 17호 태풍 제비의 세력에 가로막히면서 태풍이 북상할 수 있는 지향류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한반도 북서쪽 바이칼호 인근 상공에서는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북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는데, 이 기압골 주변의 어떤 기류 영향에 따라서도 태풍의 위치 변수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중기 범위에서는 이쪽의 영향도 꽤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일단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는 것은 17호 태풍 제비가 먼저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한 다음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 빈 틈을 메우면서 확장해 들어오는 시점 이후가 되겠으며, 이 시기 중국 내륙의 고기압의 영향으로 얼마나 서쪽으로 이동해 있는지에 따라 태풍의 1차적인 북상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부 수치예보 모델(NAVEGM)과 앙상블 예측 값 중 일부에서는 태풍이 대만 인근으로 북상을 하기 전 대만의 서쪽 끝선이라 할 수 있는 동경 120도선 서쪽으로 완전히 밀려나면서 아예 중국 남부 광둥성 동쪽 해안선에 상륙하는 예측까지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태풍이 대만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북위 22도선 위쪽으로 넘어가기 이전 시점에 동경 120도선을 넘어서는지 여부를 1차적으로 살펴야 하겠습니다.
2차적 변수는 현재 바이칼호 인근에서 한반도 북쪽 방향으로 다가고고 있는 상층의 한랭기압골의 영향 여부인데요, 이 기압골의 전면부 기류에 태풍이 올라탈 경우에는 태풍의 북상에 가속이 붙으면서 120시간 이후에는 동해상까지 진출할 정도로 고속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나, 반대로 북상이 늦어지면서 기압골 전면이 아닌 후면부의 지향류와 맞딱드릴 경우에는 오히려 북상속도가 느려지면서 120시간 이후에도 아직 제주도 남쪽 먼 해상(이어도 부근)에 머무르는 등, 상층 기압골의 영향 시점에 따라 120시간 이후 예측 범위 오차가 거의 700~1,000km정도로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현재 태풍의 이동과 관련한 변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중국 내륙 고기압 능선대의 영향 :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고 태풍의 전체적인 위치를 조금씩 서쪽으로 이동시키면서 대만에 태풍이 어느 정도까지 걸칠 것인지를 결정.
- 17호 태풍 제비의 이동 : 태풍 동쪽 북태평양 고기압의 지향류를 가로막고 있는 17호 태풍 제비의 북상 이후에야 북태평양 고기압이 18호 태풍 끄라톤의 북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이 고기압 서편 지향류의 영향에 따라 태풍의 초기 북상속도가 결정될 전망
- 대만 남단인 북위 22도선과 서단인 동경 120도선 통과 여부
-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대만 남단 북위 22도선 돌파 이전 태풍의 위치가 동경 120도선 보다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한반도 방향이 아닌 중국 광둥성 방향으로 완전히 빗나갈 가능성 존재
- 동경 120도선 부근까지 태풍이 밀려날 경우 태풍의 절반 이상이 2,000m이상 고지대가 자리한 대만에 걸리게 되면서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음(빠른 세력 약화, 이후에도 중국 대륙과의 마찰 가능성 높음) - 한반도로 접근중인 상층 기압골 영향 : 상층 기압골 전면부의 한랭건조기단으로 태풍의 세력 약화 예상, 단, 태풍이 밀어올린 온난다습한 공기가 태풍 전면부에서 충돌하면서 전면강수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 따라서 태풍 접근시 남부지방과 강원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강수대 형성은 상수값으로 전망
- 기압골 전면부의 제트류 탑승 : 태풍의 이동에 가속이 붙으면서 급속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짐. 고속이동에 의한 강풍벡터값이 더해지면서 태풍 통과 시간 대비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
- 기압골 후면부의 제트류 영향 : 태풍의 이동속도가 오히려 느려지면서 120시간 이후에도 제주도 남쪽 인근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짐. 한랭기단의 영향으로 태풍의 세력 자체는 약화하겠으나, 강수대의 영향시간과 범위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짐
실제 각국의 공식 예보문을 보더라도 단기 범위에서 대만 인근을 통과하는 경로를 모두 다르게 예측하고 있으며, 120시간 범위인 한국시간 기준 10월 4일 21시의 태풍이 북상해 있는 위치도 상대적으로 오차가 꽤 크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한반도 영향 시점을 가늠하기에는 변수가 많이 남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현 시점 120시간 예보에서 각국의 공식 예상 위치(북상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북상 위치 순서대로 정렬)
- 필리핀 기상청 : 북위 31.9도, 동경 127.3도
- 미국 JTWC : 북위 30.0도, 동경 125.0도
- 일본 기상청 : 북위 29.5도, 동경 126.3도
- 중국 기상국 : 북위 29.4도, 동경 124.7도
- 한국 기상청 : 북위 28.7도, 동경 125.2도
- 대만 기상국 : 북위 28.6도, 동경 125.3도
- 홍콩 전문대 : 북위 28.0도, 동경 125.6도
어찌보면 대동소이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가장 큰 범위인 홍콩과 필리핀 사이의 최대 오차범위를 보면 520km나 차이나는 상당히 큰 오차범위이며, 별로 차이가 나 보이지 않는 한국과 일본 기상청의 예측 차이도 약 250km 정도의 오차가 있으며, 중국 대륙의 영향여부가 완전히 달라지는 동서범위 차이까지 발생하는 등, 예측모델 뿐 아니라 공식 예보기관끼리의 차이도 꽤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태풍의 영향시점과 강도 등을 단언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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