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호 열대요란 발달 - 17호 태풍 제비 발생 가능성(2024.09.25. 21:00 기준)

JTWC 제공 TCFA구역

미국 JTWC에서는 한국시간 기준 9월 25일 21시 기준으로 괌 북동쪽 해상에 자리한 95호 열대요란에 대해 열대저기압 형성경보(TCFA)통보문을 발표하면서 17호 태풍 제비의 발생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한국 기상청 기준 36호 열대저압부)

이 95호 열대요란은 괌 국제공항에서는 북동쪽으로 470km, 사이판 국제공항에서는 동북동쪽으로 약 30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6.1°N 148.3°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약 1007hPa, 1분 평군 최대풍속은 시속 약 38km(20노트)가량의 열대저기압입니다.

CIMSS제공 95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CIMSS제공 95호 열대요란 주변 해양열용량(OHC)와 연직시어 분포

일단 이 95호 열대요란이 자리하고 있는 북마리아나 제도  인근(괌, 사이판 부근) 해상의 상황은 매우 높은 해수면 온도가 29~30℃에 이르는 고수온 영역인데다 해양열용량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태풍 발달에 필요한 에너지는 차고 넘치는 수준입니다.

주변 연직시어는 북동쪽 반원 중심으로 다소 높은 편인 20~25노트 수준이지만 중심부 부근의 상층 발산장이 자리하고 있고, 발산장 바로 아래의 연직시어가 낮은 편이어서 상층 발산장의 역할이 더 강해질 경우 주변 해수면에서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면서 꽤 빠른 속도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치예보모델은 이 95호 열대요란이 12~36시간 동안 점진적으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열대저기압~열대폭풍으로 발달하는 시점의 초기 진로는 북서쪽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앞으로 24~48시간 내외 범위의 시점에서 17호 태풍 제비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한국 기상청 지상일기도 상황(35호 열대저압부는 16호 태풍 시마론에 해당, 36호 열대저압부가 17호 태풍 제비 후보에 해당)

아직 태풍 발생 이전이라 정확도는 다소 낮은 편이지만 중기 범위의 앙상블 예측을 보면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일본 앞바다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전향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 특별하게 영향을 주는 육지는 거의 없겠습니다.

다만 태풍(열대저기압)의 초기 진로가 약간 남쪽으로 치우칠 경우 사이판 일대가 태풍의 직간접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남아있어, 앞으로 2~3일 이내의 단기 범위에서 태풍 발생 시 위치와 이후 진로 정도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