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상청에서는 2024년 9월 25일 12시부로 오키나와 동쪽의 18호 열대저기압(TD 18W, 한국기상청 35호 열대저압부)가 16호 태풍 시마론(CIMARON)으로 발달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
9월 25일 15시 기준 16호 태풍 시마론의 위치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6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8.2N 133.9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1001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로 열대폭풍 기준을 간신히 넘어선 수준의 강도에 해당합니다.
보통 태풍 발생 통보문의 발표 시점은 국제 표준시(UTC)기준으로 0, 6, 12, 18시,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9, 15, 21, 3시에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일본 기상청의 발표는 뜬금없이 국제표준시 기준으로는 9시, 한국 시간 기준으로는 12시에 발표하였고, 이것도 예비단계라 할 수 있는 열대저기압 발표를 건너뛰고 급작스러운 태풍 발표를 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의 연직시어가 워낙 높아 태풍보다는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 공식적으로는 태풍단계를 거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공식 태풍까지 발달하기는 했지만 이번 16호 태풍 시마론의 수명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인데요, 어제 올린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북쪽 구역의 연직시어가 매우 높고, 북쪽의 공기 자체가 한랭건조기단에 해당하다 보니 빠른 속도로 태풍의 에너지를 빼앗기면서 열대성을 상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예보 모두 12~48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 수준으로 다시 약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직후에는 일본 남쪽의 전선대에 편입되면서 온대저기압이나 중위도 기압골의 형태로 다시 한번 그 형태가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이번 16호 태풍 시마론이나 지난 12호 태풍 리피같은 경우 평소같으면 태풍이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상청에서 공식 태풍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기상청에서 태풍 해석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과 ,지구온난화로 이전과 다른 태풍의 발생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두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보입니다.
특히 태풍 발생 판정 발생 위도가 북위 30도선에 가까운 북위 28도선 이북인데 본래 이 환경은 태풍의 발생 위도가 아니라 이동성 온대저기압이 통과하는 구역에 해당하는 구역인데 이미 2개의 태풍이 이런 중위도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은 앞으로 기존의 열대폭풍과는 다른 형태로, 완전히 다른 위치에서 태풍이 급작스레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해석의 문제는 시마론과 리피 모두 아열대저기압에 가까운 형태이긴 한데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 둘을 아주 뚜렷하게 구분하지는 않고 있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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