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풍 개황
18호 태풍 끄라톤은 9월 30일 21시 현재 타이완 가오슝 국제공항에서는 남쪽으로 약 230km, 타이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남남서쪽으로 약 510km가량 떨어진 바사 해협 해상인 20.5°N 120.5°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13km(7노트)의 속력으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9월 30일 21시 기준 태풍의 세력은 중심기압 약 932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230km(125노트)의 카데고리 4등급 의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까지 발달한 상태입니다.
2. 대만 전역 초비상
일단 현재까지의 태풍 진행 상황을 보면 지난 48시간 동안 지속된 급속강화(RI)가 거의 끝나가는 추세로 현재의 태풍 강도가 18호 태풍 끄라톤의 최성기 세력일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 전망을 보면 태풍의 위치가 대만 상륙 이전 동경 120도선 서쪽까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정도 지점까지 밀려난 태풍의 이후 진로는 대만 한가운데를 거의 관통하는 경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당연히 태풍 상륙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만 전역에는 지금 완전히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일단 태풍이 상륙하기 전 지형적인 영향으로 동풍의 영향으로 풍상에 해당하여 비구름대가 누적되는 대만 동부 타이동 일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일누적 강수 350mm 이상)가내리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강수는 태풍의 접근에 의해 더욱 강화되겠으며, 대만을 관통하는 동안 계속해서 지속, 적어도 태풍이 대만을 완전히 관통하는 10월 3일에서 4일 사이까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입니다.(태풍 통과 기간동안 타이동 일대에 누적 최대 1300mm의 강수량 예상)
비의 양도 문제지만 카데고리 4등급에 해당하는 태풍이 최성기 상태 그대로 대만에 상륙하면서(가오슝 인근 해안선 상륙 예상), 10월 4일까지 대만 전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으며, 이로 인한 매우 많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3. 대만 통과 이후 중기전망
단기 전망에서 태풍이 대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해발고도가 2000m를 넘나드는 대만 중앙산맥의 영향으로 중기 전망에서는 18호 태풍 끄라톤의 세력이 대폭 약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10월 2일 대만 남서쪽 가오슝 인근으로 상륙한 18호 태풍 끄라톤은 10월 3일 밤 시간대에 태풍은 대만 북동쪽 해상(타이베이 동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상륙 당시 3~4등급 태풍이었던 강도는 대만을 관통하는 과정에서 강한열대폭풍(STS)이나 열대폭풍(TS)수준의 강도로 대폭 약화할 전망입니다.
대만 통과 과정에서 힘이 대폭 빠진 태풍은 상륙 이전보다 주변 기압계의 영향을 이전보다 더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중국 남부 내륙의 고기압 능선대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밀고 들어오게 되고, 이로 인한 남동풍 계열 지향류의 영향을 받아 태풍의 진로가 중국 대륙쪽에 좀 더 붙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예상은 24시간 전 예상보다 좀 더 서쪽으로 밀려서 북상하는 경로로, 북위 30도선 부근에서는 중국 양쯔강 어귀까지 바짝 붙게 되면서 육지와의 마찰이 다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미국 JTWC 모두 9.30. 21시 기준 예상경로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 예보 대비 중국 대륙 방향에 더 가깝게 붙는 경로로 모두 바뀐 상황입니다.(미국, 일본의 예상이 중국쪽으로의 진행을 좀 더 크게 보고, 한국은 서편향을 약간 작게 보는 차이 정도는 있음)
다만 북위 30도선 이후 진로는 몽골고원 상공의 한랭기압골 변수가 남아있는데요, 이 기압골의 어떤 기류에 태풍이 올라타느냐에 따라 이후 태풍의 이동 방향이 한번 더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전면부 기압골에 탑승시 급속이동을 하겠으나, 기압골 후면부에 붙을 경우 오히려 속도가 더 떨어질 수 있음)
다만, 현 단계에서 확실한 것은 태풍의 강도 변화와 관계없이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이 상층한랭기압골과 태풍이 밀어올리는 온난다습한 공기의 충돌로 태풍 전면부에 강수대가 형성되면서 10월 3일 무렵부터는 제주도가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올 전망입니다.(제주 남쪽 해상을 중심으로 풍랑과 너울성 파도는 덤)
즉, 태풍 세력 자체는 북서쪽 한랭기단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북위 30도선을 전후하여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가능성도 있음) , 태풍이 약화하더라도 10월 3일을 지난 시점부터는 태풍에 딸려 올라온 다량의 수증기가 제주도와 남해안, 그리고 강원도 영동지방에 이르는 구역에 강수대를 형성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거의 기정사실로 봐도 무방하겠습니다.(태풍 강도와 이동속도에 따라 강수량과 강수시간대가 결정)
따라서 앞으로 살펴야 할 점은 10월 3일 이후 태풍과 북서쪽 한랭기압골의 상호작용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가 되겠으며, 이 형태에 따라 태풍의 전반적인 세력과(2차, 3차 약화 가능성도 있음) 태풍의 이동속도에 따른 영향시간대, 그리고 태풍의 최종 경로 방향이 결정되겠습니다.(기존 대한해협 방향 북상에서 서해안 방향 북상으로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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