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밤에서 19일 새벽 사이 일본 오키나와를 통과한 14호 태풍 풀라산은 9월 19일 15시 현재 중국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2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9.6°N 123.1°E 인근 지점에서 중국 상하이 방면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약 3시간 이전 데이터로 이 글을 쓰는 18시 현재 중국 저장성 저우산 해안가에 상륙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5시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8hPa, 1분 평균 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 세력으로 중국 대륙에 진입하는 시점에서는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진로가 조금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경로를 먼저 살펴보면 중국 항저우 인근까지 열대저기압의 중심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 단계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상청이나 일본 기상청 모두 동일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24시간 예상경로까지만 제공)
문제는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다고 해서 해당 저기압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은 아니며, 중심부의 저기압 영역과 동반된 비구름은 한동안 주변에 영향을 주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이후의 진로도 함께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JTWC의 예측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했던 태풍이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는 것 까지는 동일하지만 이쪽은 열대저기압의 완전 소멸이나 변질 이전단계까지는 120시간 범위 예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쪽의 예상 경로를 보면 단순이 24시간 태풍 예보만 하고 끝날 상황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JTWC의 예상경로상으로는 태풍이 항저우 인근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이후 다시 그 진로를 동쪽으로 틀면서 우리나라 제주해협 방면으로 이동, 이 과정에서 다시 열대폭풍급의 세력으로 재발달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9월 20~21일 무렵에는 한반도 남부지방까지 태풍(열대저기압)의 영향에 의한 악천후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지난번 중국 상하이로 진입했던 몬순저기압이 9월 11~12일 무렵 울릉도에 폭우를 유발했던것과 유사한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조금 더 강한 세력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겠으며, 늦더위로 추석 무렵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가을장마(정체전선)의 영향까지 함께 나타나면서 한반도 전역에 상당한 양의 폭우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되었습니다.(돌풍 동반 호우 가능성 높음)
특히 이 현상은 상층보다는 하층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일단 지상일기도를 보면 북한과 산둥반도 사이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보이고, 남쪽에서는 태풍이 올라오면서 수증기를 공급하는 형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금 고도를 높인 850hPa영역(1500m인근 상공)을 살펴보면 북서족의 대륙고기압과 남동쪽의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상당온위값으로 봐도 한반도 남부와 북부의 기단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전향한다는 점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수축세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남하와 동시에 북쪽 대륙기단이 정체전선(가을장마)을 활성화시키겠는데, 이 정체전선이 남하하는 과정에서 태풍(열대저기압)이 밀어올리는 온기와 수증기가 정체전선에 연료(?)를 공급하면서 19~22일 기간 동안 전선을 활성화시키는 현상이 발생, 강한 돌풍을 동반한 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북쪽부터 남하하는 전선대로 예상되며, 실제 강수 일자는 지역별로 다를 수 있음)
특히 열대저기압(태풍)의 통과 경로가 제주해협 인근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도 풍랑 관련 특보가 내려진 남해쪽 해상의 악천후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체전선의 영향은 평년 대비 늦게 시작한 가을장마로 볼 수 있겠으며, 이 정체전선이 완전히 빠져나간 이후 추석연휴 끝자락까지 이어진 정신나간 늦더위가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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