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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4년

13호 태풍 버빙카 진로 정보 - 추석연휴 초반 오키나와 통과 예상(2024.09.11.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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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풍 상황 요약

JTWC 제공 11호 태풍 버빙카 예상 경로도 #7

한국시간으로 어제(9월 10일) 21시 괌 인근 해상에서 태풍으로 올라선 11호 태풍 버빙카는 현재 괌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49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4.8°N 140.5°E 인근 지점에서 시속 약 20km(11노트)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3호 태풍 버빙카의 중심기압은 약 998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 등급에 해당하는 강도이며, 앞으로 북북서~북서 방향으로 향하면서 그 세력을 점차 강화시키면서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2.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 강풍 직접 영향권은 벗어남, 단, 폭우는 좀 더 이어질 듯

CIMSS 제공 13호 태풍 버빙카 적외선 이미지

일단 태풍이 먼저 통과한 괌과 사이판(북마리아나 제도)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태풍의 강풍반경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상태로 마리아나 제도 전역에 내려졌던 열대폭풍 경보(Tropical Storm Warning)는 모두 해제된 상태입니다.

한국 시간 기준 10:56 기준 괌 기상대 특보 발효 현황

그러나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지만 해상의 돌풍 상황은 한동안 지속되고 있어 소형 선박 주의보(강풍주의보에 해당)와 높은 파도 주의보(너울성 파도 주의보에 해당)가 여전히 해상에 발효중이며, 태풍 후면에 따라오는 매우 두꺼운 적란운대가 괌과 사이판 일대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폭우로 인한 홍수 관련 주의보도 함께 발령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태풍이 멀어지면서 강풍관련 특보가 가장 먼저 해제되겠으나, 폭우 상황은 태풍의 조직화가 아직 성글다 보니 태풍의 강도가 약한 대신 비구름대가 꽤 광범위한 범위에 펼쳐지게 되어, 현재 괌 기상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폭우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이후에도 몬순성 기류에 의한 강수가 다음주 초반(월요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3. 오키나와는 9월 14~15일 사이가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듯

오키나와 인근 통과 예상 시점과 위치

태풍의 향후 진행 경로를 보면 앞으로 60시간 뒤인 9월 14일 21시를 전후한 시점에는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9월 14일 21시 태풍 예상(오키나와 인근 해상 위치)

JTWC에서는 이 시기 태풍의 강도 예상을 1분 평균 최대풍속이 시속 약 175km(95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SSHS 카데고리 기준으로는 2~3등급 사이의 TY에 해당하는 강도이며, 일본 기상청의 예측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여서(이쪽은 10분 평균 풍속은 70노트, 1분 평균 풍속은 100노트로 예상) 경로상의 특별한 변수는 없을 예정입니다.

따라서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의 경우 9월 14일 22시 무렵이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간대를 기준으로 앞뒤 6~12시간 정도가 태풍으로 인한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는 시간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9월 14일부터 15일 사이 오키나와 출도착 항공편을 이용하셔야 하는 분들은 이용하고자 하는 항공편의 지연 또는 결항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항공사의 운항 공지와 태풍 이동 상황을 확인하셔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 시기 오키나와 현지에 계신 분들은 태풍으로 인한 강풍과 폭우, 그리고 폭풍해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키나와를 통과한 이후 태풍의 경로는 중국 상하이 남쪽 타이저우 인근 해안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상륙 직전 태풍의 강도는 1분 평균 최대풍속이 210~215km/h(115노트)에 이르는 카데고리 4등급의 초강력 태풍 등급까지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쪽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한반도 인근의 고기압 알박기 상황

통상적으로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시기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약화와 티베트 고기압의 후퇴 등이 맞물리면서 태풍의 경로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024년의 9월은 한여름과 거의 다를게 없는 고기압의 알박기(?)로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무더위 기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850hPa 영역과 700hPa영역 일기도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와 200hPa영역 일기도
지상일기도에 고기압 경계선을 모두 중첩 - 이 선들이 겹치는 곳을 태풍이 뚤고 올라오려면 슈퍼태풍 등급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하층부터 상층까지의 고기압 경계부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중국-한반도-일본열도로 이어지는 상당히 넓은 구역이 모두 상층부터 하층까지 고기압이 뒤덮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한반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북태평양 고기압(500hPa영역)의 봉우리와 티베트 고기압(200hPa영역)의 봉우리 부분이 중첩되고 있어 사실상의 열돔이라 부를 수 있는 상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14호 태풍 풀라산 발생 가능성 예보까지 갔었던 94호 열대요란은  상층의 고기압이 위쪽에서 찍어누르는 힘에 의해 몬순저기압 상태에서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하고 그냥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흐지부지 되어버렸고(12일 강수대 통과가 이 몬순저기압의 영향입니다), 고기압 능선대가 중위도에 동서로 길게 가로막히고, 그나마 하층 영역에서만 경계선이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열리면서 현재 13호 태풍 버빙카의 진로가 이 고기압의 하층부 남쪽 경계선을 따라 그대로 직진하다시피 하는 경로로 나타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15~16일 무렵 한반도에는 동~남동풍 유입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고온현상 심화 예상)

즉, 이런 고기압의 세력이 건재한 이상 우리나라 방향으로 태풍이 바로 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현재의 기압배치가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나라쪽은 태풍을 걱정할게 아니라 늦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나마 11~12일은 중간중간 대기불안정으로인한 국지적인 소나기가 더위를 한 풀 꺾는 요인이 되겠으나 정작 이 소나기의 형태도 8월에 더 자주 발생할법한 형태여서 지금의 날씬느 사실상 여름의 연장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약 120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극적으로 축소될 경우 태풍의 진로가 좀 더 북쪽으로 향하면서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올라올 수는 있겠으나(일부 앙상블 멤버값) 현재 상황을 보면 아열대 제트기류가 좀처럼 만주 북쪽에서 남하하지 못하고 있어 고기압을 극적으로 밀어낼만한 요인이 당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는 가능성이 꽤 낮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습니다.

단, 고기압이 약간 축소하고, 태풍이 예상치를 웃도는 강도로 발달하여 4~5등급의 슈퍼태풍 세력까지 발달할 경우에는 고기압대를 밀어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태풍의 발달 강도와 기압계의 변동 여부 등을 주의깊게 살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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