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9월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북서태평양 구역의 태풍 공식 명명권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기상청에서는 JTWC에서 94호 95호 열대요란으로 구분한 열대성 시스템에 대해 동시에 태풍 예비 발생 예비 통보문을 발표하였습니다.
1. 95호 열대요란 - 열대저기압으로 발달, 13호 태풍 버빙카로 발달 가능성 높음
괌 국제공항 남남동쪽 약 240km 거리 해상(11.6°N 145.7°E 인근 지점)에 자리한 열대저기압은 95호 열대요란에서 유래하였으며 미국측 식별번호는 14W, 한국 기상청에서는 27호 열대저압부로 구분하고 있는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현재 이 열대저기압의 중심기압은 약 1002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로 태풍 기준에 약간 못미치는 강도로 괌 서쪽 해상을 향해 시속 약 20km(11노트)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JTWC에서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9월 11일 새벽 3시, 괌 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오전 4시 무렵 무렵 열대폭풍(태풍) 강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 강도에 도달할 시점의 거리는 괌 하갓냐 시가지 기준으로 약 35km(19해리) 정도로 근접하여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9월 10일 밤 시간대부터 11일 오전 시간대까지가 태풍/열대폭풍의 직접 영향권에 괌 전역이 들어오겠습니다.(9.10. 21시~ 9.11. 15시 사이 13호 태풍 버빙카로 발달할 가능성)
괌을 통과한 이후 태풍의 중기(120시간) 진로 예측은 일본 오키나와 방면이 될 것으로 보이며, 최소 3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낮은 연직시어와 높은 해수온도, 상층 발산장의 존재 등 주변 여건이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예상을 상회하는 급속발달(RI)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후 진로는 아직 유동적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늦더위 요인이 되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가로막고 있는 기압계 상황이 다음주 까지 유지될 경우 태풍의 전반적인 진로는 중국 상하이 방면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다음주 중반 무렵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의 위치가 일본 방면으로 물러나게 될 경우 우리나라 서남해상으로 향할 가능성이 열릴 수 있으며, 태풍의 강도가 4등급 이상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에는 고기압 능선대를 넘어서 북상할 수 있는 만큼 이후 기압계 상황과 태풍 강도 변경과 같은 변수들의 작용을 유의해서 살펴야 하겠습니다.
2. 94호 열대요란 - 태풍 풀라산 발달 가능성
한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 해상의 94호 열대요란도(한국기상청 28호 열대저압부) 태풍 발달 가능성이 꽤 높아진 상태인데요, 현재 위치는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서북서쪽으로 약 320km,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는 동북동쪽으로 약 37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6.6°N 124.5°E 인근에 열대요란의 중심이 자리잡고 있습니다.(중심기압 1002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5~40km/20노트)
다만 이쪽은 위성 이미지를 살펴보면 아직 완전한 열대저기압의 상황에 이르지 못하였고, 형태상 몬순자이어에서 몬순저기압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열대요란에 해당하고 있습니다.(중심부가 비어있고, 주변부에 상승운과 강한 바람 발생)
이런 상황이 먼 바다 한가운데면 무난하게 열대성을 획득,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겠지만, 지난 며칠간 계속해서 중국 남동부 방면으로 이동해 와서 현재는 중국쪽에 꽤 가까이 붙은 만큼 발달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높은 해수면 온도와, 중심부 인근의 낮은 연직시어, 상층 발산구역의 존재는 태풍 발달에 매우 유리한 요소이나, 진행방향인 중국 대륙쪽의 연직시어가 높고, 육지와의 마찰이 이미 시작된 상황은 발달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4호 태풍 풀라산(발달 순서에 따라 이쪽이 13호 태풍 버빙카가 될 수도 있음)으로 발달하더라도 그 강도 자체는 TD~TS수준 언저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적란운대 상당수가 중국 상하이 일대에 상륙해 있어 앞으로 48~36시간 이내에 완전 소멸 단계에 들어서겠습니다.(태풍 발달 여부와 무관하게 상륙 자체는 변수가 거의 없음)
개인적으로는 이쪽 94호 열대요란은 태풍으로 발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의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애매한 열대저기압에 대해서도 태풍 판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태풍 판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발달 속도상 이 열대요란이 실제 태풍으로 승격할 시 14호 풀라산이 유력)
단, 태풍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이 94호 열대요란이 중요한 이유는, 이 열대요란이 지나간 경로 그대로 남동쪽에서 북상하는 13호 태풍 버빙카 후보 열대저기압이 유사한 따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보통 짧은 시간 내에 열대저기압이 연이어 통과할 경우 먼저 통과한 저기압의 경로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괌 방면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길도 이 열대요란이 지나간 경로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정보 > 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호 태풍 버빙카 진로 정보 - 추석연휴 초반 오키나와 통과 예상(2024.09.11. 21:00 기준) (1) | 2024.09.11 |
---|---|
13호 태풍 버빙카 발생정보 - 괌, 사이판 직접영향권(2024.09.10. 21:00 기준) (1) | 2024.09.11 |
95호 열대요란 - TCFA발령, 괌 인근 해상에서 13호 태풍 버빙카 발생 가능성(2024.09.09. 15:00 기준) (0) | 2024.09.09 |
94, 95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3호 태풍 버빙카 발생 가능성(2024.09.07. 15:00 기준) (1) | 2024.09.07 |
11호 태풍 야기 - 베트남 북부 하이퐁 인근 해안 상륙, 하노이 직격(2024.09.07. 15:00 기준) (0) | 2024.09.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