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95호 열대요란 발달정보 - 13호 태풍 버빙카 발생 가능성(2024.09.07. 15:00 기준)

1. 94호 열대요란 정보 - 몬순자이어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전환 가능성

천리안 위성 이미지에 나타난 94호 열대요란(노란 원)

94호 열대요란은 9월 7일 15시 현재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16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4.3°N 139.0°E 인근 해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중심기압은 약 1008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30km(15노트)의 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94호 열대요란의 형상을 보면 중심부보다는 주변부의 바람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몬순자이어(몬순환류)의 형태로 보이며, 일기도상의 직겨경을 보면 대략 1000~1500k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에 걸친 저수준의 순환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보통 이런 몬순자이어의 경우 발생하고 나면 꽤 오랜 기간 동안 순환장을 유지시키면서 주변부에서 열대저기압을 생성하거나 시스템이 이동하면서 압축, 몬순자이어 자체가 열대저기압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순환장 자체는 발생한지 약 2~3일 정도 되는 상황이어서 당장에 극적인 발달을 이루기 보다는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 경계선을 따라 점차 서쪽 방향(오키나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조금씩 열대저기압의 특성에 가깝게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weathernerds.org 제공 ECMWF, GEPS 앙상블(120시간) 예측

한국 기상청 KIM의 9월 10일 상황 예측(9/7 15:00 기준 예상)

국제 예보 모델들은 이 94호 열대요란의 진로는 오키나와 인근 해상을 지나 중국 남동부 방향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강한 태풍보다는 열대저기압(TD)에서 열대폭풍(TS) 사이 수준의 발달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2. 95호 열대요란 정보 - 괌 인근 해상에서 13호 태풍 버빙카로 발달할 가능성

weathernerds.org 제공 95호 열대요란 적외선 이미지

JTWC에서는 미크로네시아 연방 해상에 자리한 95호 열대요란에 대해서 24시간이내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낮음에서 중간 단계로 한 단계 상향시킨 통보문을 발표하였습니다.

9월 7일 15시 현재 95호 열대요란의 위치는 괌 국제공항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460km가량 떨어진 미크로네시아 연방 해상인 8.8°N 157.3°E 인근 지점이며, 중심기압은 약 1009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30km(15노트)로 추정됩니다.

단순하게 위성 이미지를 보면 아직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상승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뚜렷한 하층 순환장의 형성까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로 이게 무슨 태풍 가능성이 있는지 의아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변 여건을 보면 해수면 온도가 30~31℃에 이르는 고수온 영역인데다, 5~10노트 정도 되는 매우 낮은 수준의 연직시어, 그리고, 상층부(200hPa 영역)의 고기압(발산장) 위치로 발달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은 분명합니다.(850~500hPa 영역의 와도 수치가 높게 나타남)

weathernderds.org 제공 GFS 앙상블 예상(240시간)

국제 예보모델들의 예측은 일단 이 95호 열대요란은 마리아나 제도(괌, 사이판)가 있는 북서쪽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점차 조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열대요란이 자리한 곳의 위도가 북위 10도선도 되지 않는 구역이다보니 전향력에 의한 순환장 형성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진로 방향의 여건 자체가 지속적으로 양호한 상태이다 보니 앞으로 48~60시간 이내에 열대저기압, 혹은 13호 태풍 버빙카로 이어지는 유의미한 발달이 일어날 가능성이 꽤 높은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괌 기상대에서는 다음주 초반에 통합되고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크 섬에서 마리아나 제도 사이 구역을 태풍 발생 가능 구역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치예보 모델들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다음주 중 괌, 사이판 인근 해상에서 태풍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마리아나제도 통과 후 태풍으로 발달할지 아니면 태풍으로 발달한 다음 괌이나 사이판 인근을 통과할지 여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