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야기 진로 정보 - 슈퍼태풍 등급으로 하이난 통과(2024.09.06. 21:00 기준)

1. 11호 태풍 야기 정보

JTWC 제공 11호 태풍 야기 예상 경로도 #21

어제 오후 사이 눈벽 교체가 일어나면서 다소 약화하였던 11호 태풍 야기는 4등급으로 다소 약화한 직후 단 6~12시간정도 사이에 눈벽교체가 완료되면서 순간적으로 재발달, 한국시간 기준으로 9월 6일 중심최대풍속 135노트의 4등급 슈퍼태풍(초강력) 등급으로 재발달, 이 세력을 거의 유지한 상태로 9월 6일 하이난 섬을 북부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9월 6일 21시 현재 태풍의 중심 위치는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시가지에 해당하는 20.0°N 110.2°E 지점이며, 중심기압 928hPa,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220~225km(120노트)의 카데고리 4등급에 해당하는 매우 강력한 태풍 세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CIMSS제공 11호 태풍 야기 적외선 이미지

보통 육지에 상륙하면 태풍의 형상이 어느 정도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이번 11호 태풍 야기는 상륙 직전 슈퍼태풍 등급에 다시 올라선 직후 바로 하이난에 상륙하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미 하이난과 광둥성 남부, 광시 좡족 자치구 해안가를 쓸어버리다 시피 하는 수준의 막대한 피해를 실시간으로 발생시키고 있으며, 태풍의 강도가 워낙에 강력하다 보니 거리가 꽤 있는 중국 윈난(운남) 및 베트남 중부와 남부 일대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입니다.

중국 기상국 제공 태풍 상륙시 하이난 상황 - 登陆前文昌市冯坡镇风尾村风雨。郑瀚 摄影(cma.gov.cn)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이동 경로와 폭우 범위(보퍼트 등급)

중국 기상청의 강풍 범위 발표(보퍼트 풍력계급 기준)

현 시간 기준으로 중국 하이난, 광둥성 중부와 서부, 광시성 남부 일대에는 태풍, 폭우, 강풍 관련 적생경보가 발령되어 있으며, 공식 예보된 강수량만 하여도 250~400mm에 이르는 등 매우 많은 폭우와, 평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보퍼트 풍력계급의 최고 단계인 17단계(56m/s이상 https://typhoon-air.tistory.com/546 참조)인 60m/s이상의 강풍이 관측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폭풍해일 예상과 태풍 예상 경로도

이후 태풍은 9월 7일 오전 시간대에는 통킹만 북쪽 해상에 자리하겠으며, 육지와의 마찰로 약해지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중심최대풍속이 최소 100노트(185km/h)의 3등급에 해당하는 매우 강력한 태풍의 강도를 유지하고 있겠습니다.

상륙 시점은 한국시간 기준 9월 7일 15시 무렵, 베트남 현지시간으로는 9월 7일 오후 1시 무렵으로 예상되며, 상륙예상지점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인근 해안가로 이후 9월 7일에서 8일 사이 시점에 베트남 하노이 인근을 통과, 8일 밤 시간대에는 베트남-라오스-중국(윈난) 인접 국경지대로 이동하겠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부터 9월 8일 밤 시간대까지가 베트남 북부 지역의 태풍 최대 고비가 되겠으며, 이후 라오스와 중국 윈난성 남부 사이 육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태풍 상황이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2. 13호 태풍 버빙카 발생 가능성

한국 기상청 850hPa 유선도

한편, 북서태평양 구역의 상황을 보면 12호 태풍 리피는 별다른 영향 없이 곧 소멸단계에 들어서겠지만, 후속 열대요란이 계속 발생하면서 13호 태풍 버빙카의 발생도 근시일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의 열대성 기상시스템 상황을 보면 11호 태풍 야기는 베트남 방면으로, 12호 태풍 리피는 일본 북동쪽 먼 해상으로 각기 향하고 있는 한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의 94호 열대요란(한국기상청 25호 열대저압부)과 괌 남동쪽 먼 해상의 95호 열대요란이 각각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중 한국기상청에서 25호 열대저압부로 식별번호를 붙인 94호 열대요란은 아직까지는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몬순자이어의 형태로 판별되며, JTWC에서도 특별한 언급을 할 수준의 상황으로는 보고있지 않지만, 괌 동쪽 해상의 95호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낮음(LOW)단계로 판단하면서 태풍 발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 앙상블 예측을 보면 오키나와 동쪽의 95호 열대요란은 태풍 발달과 무관하게 대만이나 중국 푸젠성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가로막혀서 북위 30도선 이북으로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95W에 대한 GEFS앙상블 예측(weathernerds.org 제공)

그러나 괌 동쪽 해상의 95호 열대요란의 경우 현재 발생위치가 저위도이고, 아직은 무질서한 대류역을 보여주고 있지만 향후 36~48시간 동안 그 시스템이 조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저위도에서 조금씩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위 10도선 언저리부터 본격적으로 지구 전향력을 받아 발달하는 ICTZ 서쪽 끝단에서 발생하는 태풍 발생 과정을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수치예보모델들의 예측을 보면 ECMWF는 240시간 범위에서, ECMWF-AIFS, GFS, CMC-GEM, NAVGEM는 120시간 범위, KIM은 144시간 범위, ICON은 180시간 이내 범위에서 태풍 발달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중기 범위에서 이쪽에서 13호 태풍 버빙카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다른 열대요란 생성 및 발달 속도에 따라 번호와 이름은 바뀔 수 있음)

물론 현 수준만 놓고 보면 아직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 자체는 낮음 단계이기는 하지만 중기 예측 범위에서 태풍 발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으며, 이 95호 열대요란이 13호 태풍 버빙카로 발달할 경우 괌이나 사이판 일대를 거쳐 동북아시아 구역으로 올라오는 가을태풍의 전형이 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진행 상황을 주목해서 봐야 할 열대요란이라 할 수 있습니다.(한국 영향 여부는 태풍 발생 이후 기압계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