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구역의 태풍 명명권을 가진 일본 기상청에서는 9월 1일 21시 기준으로 11호 태풍 야기(YAGI)가 공식 발생하였음을 발표하였습니다.
9월 1일 21시 현재 태풍 야기의 위치는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는 북북동쪽으로 약 360km,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동남동쪽으로 약 41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3.5°N 124.7°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미국 JTWC에서는 중심기압 999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55km(30노트)의 열대저기압(TD)로 판정하고 있고, 일본 기상청에서는 중심기압 998hPa, 10분 평균 최대풍속 시속 약 65km(35노트)의 열대폭풍(TS)로 판정하면서 강도 추정이 다소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동소이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11호 태풍 야기에 대해서 자국 감시영역 내 5번째로 발생한 태풍에 붙이는 자체명칭인 엔텡(Enteng)이름을 붙여서 발표하고 있으며, 태풍의 영향으로 필리핀 루손 거의 대부분 영역과, 민도르, 칼리보, 사마르 일대까지 모두 태풍의 직간접 영향권에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11호 태풍 야기의 전반적인 진행은 필리핀 동쪽 해안선을 훑듯이 지나가는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이며, 60~70시간 범위 예측에서 중위도 고기압의 남쪽 지향류인 동풍 계열의 지향류를 타고 루손 북부 해상에서 서쪽 방향으로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현재 중위도 고압대의 중심부가 중국 내륙에서 일본 동쪽 해상까지 매우 광범위한 범위에서 동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인지라 현재 육지와의 마찰로 제대로 된 발달을 하지 못하고 열대폭풍 세력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태풍의 강도로는 이 고기압 장벽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 힘에 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전체적인 경로는 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 경계부를 따라 이동하게 되는 만큼 전체적인 경로는 필리핀 북서쪽 남중국해 해상이 가장 유력하다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일부 예측( (NAVGEM, GFS 앙상블)에서는 대만이나 푸젠성 방향, 혹은 우리나라 방향을 향하는 경로가 나타나고는 있으나 현재 기압 배치와 태풍의 발달 강도를 봐서는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낮은 경로로 생각됩니다.
다만, 지금 태풍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것은 육지와의 마찰로 인한 것일 뿐,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주변 여건은 태풍 발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 해당합니다.
우선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양열용량이 175KJ/㎠이상 구역까지 존재하는 매우 높은 상태에 30℃를 넘나드는 고수온 해역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점과, 태풍 진행방향의 낮은 연직시어, 그리고 태풍 중심부 바로 위쪽에 존재하는 발산역 등으로 육지와의 마찰 문제만 해결되면 급속발달(RI)할 가능성이 있어 JTWC에서는 이미 이 11호 태풍 야기의 발달 강도를 120시간 예측에서 SSHS 4등급 이상의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어 그 진로와 발달 상황을 예의주시 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태풍의 경로 왼쪽이기는 하지만 4일 이상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노출될 것으로 보이는 필맆니 루손 지역의 경우 동부와 북부 해안선 부근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강력한 폭풍을 동반한 폭우가 며칠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태풍 영향권 인접 지역에서는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120시간 너머 예측이기는 하지만, 일부 모델에서는 5등급 슈퍼태풍으로의 발달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으며, 1주일 이후 시점에서의 진행 범위로 광둥성 해안~베트남 북부 통킹만 사이 영역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태풍의 이동 방향을 유심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한편 중앙태평양 열대폭풍 혼(Hone)은 현재 날짜변경선 직전인 24.8°N 176.8°W 인근 해상에서 겨우 열대폭풍(TS)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북태평양 중앙에 자리한 고기압의 세력에 가로막히면서 바로 서쪽으로 직진하지 못하고 그 진로가 북쪽으로 뒤틀리면서 경도 180도선(날짜변경선)을 넘어올지 아닐지 애매해진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앞으로 72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는 열대성을 상실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만일 이 기간 내에 날짜변경선을 넘어오지 못한다면 후속 태풍의 이름은 당초 예정대로 12호 태풍 리피가 되겠으며, 태풍 세력 이상의 강도로 날짜변경선을 넘어온다면 12호 태풍 혼으로 태풍번호가 부여된 뒤, 북서태평양 구역에서의 후속 발생 태풍은 13호 태풍 리피가 되겠습니다.(현재로는 못넘어올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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