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3시에 92호 열대요란(92W)으로 식별되었던 열대요란이 발달, 9월 1일 09시 기준으로 합동경보센터의 TCFA 발령과, 09시 기준 한국과 일본 기상청에서도 태풍 발달 전 열대저압부 예보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필리핀 막탄 세부 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3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3.5°N 125.1°E 인근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1002hPa, 1분 평균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8km(20노트)의 열대저기압(TD)상태에서 발달중에 있습니다.
저기압 자체가 필리핀 육상에 워낙 가까이 붙어있는 상태이다 보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육지와의 마찰로 그다지 크게 발달하지 못할 상황이지만, 현재 주변의 해수 잠열이 워낙에 엄청난 상태인데다 진행방향 전면부쪽의 연직시어가 낮은 편이어서 이동 과정에서 지속 발달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결정론적 예보모델 중 가장 메이저급이라 할 수 있는 GFS, ECMWF모델 모두 12~24시간 이내 지속적인 발달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이며, 타 예보 모델들도 진로 편차는 있지만 단기간 내의 발달은 모두 동일하게 예상하고 있어 태풍 발생 자체는 시간문제인 상황입니다.
일단 국제예보 모델들의 예측은 필리핀 동쪽 해안선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그 진로가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며, 중기 범위 예측은 필리핀 루손 북쪽을 통과하여 남중국해 방면으로 진출, 중국 광둥성 방면으로 상륙하는 경로 또는 대만 남쪽 해상을 통과하여 중국 푸젠선 방면으로 상륙는 경로가 중심값이기는 하지만 일본이나 한반도 방면으로의 북상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어 72시간 이후의 중기 예측 범위에서는 아직 유동성이 꽤 남아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 기상청에서는 엔텡(ENTENG)이라는 자체명칭을 붙이고 예보를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태풍 야기(YAGI)라는 공식 태풍 명칭이 붙게 되겠습니다.(태풍 번호는 아직 유동적으로 11호 태풍 야기 혹은 12호 태풍 야기 둘 다 가능한 상황)
다만 현재 중앙태평양 날짜변경선 바로 동쪽 구역에 열대폭풍으로 재발달한 혼(Hone)이 조만간 날짜변경선(경도 180도선)을 넘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어느쪽이 11호 태풍의 번호를 가져갈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당초 예상대로였다면 11호 태풍의 번호는 중앙태평양에서 넘어오는 혼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았으나, 열대저기압으로 약화 후 재발달하는 과정에서 그 이동방향이 북쪽으로 크게 이동하면서 중심부가 날짜변경선 인근에서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여서 정확하게 어느 시점에 태풍 구역으로 넘어오게 될지 애매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 동쪽에서 급속발달중인 열대저기압이 먼저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11호 태풍의 이름은 당초 예정되었던 야기가 되겠으며, 혼은 12호 태풍으로 편입될 것으로 보이며, 만일 날짜변경선을 넘어오기 전에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경우엔 태풍 번호 부여 없이 그대로 소멸단계에 들어설 가능성도 꽤 있는 상태입니다.(이렇게 되면 12호 태풍의 이름은 다시 처음 예정되어 있던 이름인 리피가 됩니다)
따라서 태풍의 이름까지는 예정되어 있는 상태이나, 태풍번호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상태로, 필리핀 동쪽의 저기압 발달속도와 중앙태평양의 열대폭풍의 진행속도에 따라 번호가 서로 엇갈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 상륙한 이후 어제(8월 31일) 오후 무렵 오사카 남쪽 육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10호 태풍 산산의 중심부는 현재 나고야 주부 센트레아 국제공항 남쪽 약 120km해상에서 중심기압 1001hPa, 1분 평균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46km(25노트)의 열대저기압 상태로 나고야 방향으로 북상중에 있습니다.
태풍의 강풍 자체는 확실하게 줄어들었지만, 워낙에 느려터진 속력으로 일본 열도를 그대로 따라 이동하다보니 여전히 일본 주부지방 동쪽구역 대부분이 태풍에 딸린 비구름에 의한 폭우가 지속되고 있으며, 현재 태풍이 일본 열도 남쪽 해상에 자리하면서 다시 한번 바다에서 육지 방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를 밀어넣으면서 일본 간토지방(도쿄, 시즈오카)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지형성 강수 현상이 더해지면서 나고야에서 도쿄에 이르는 일본 태평양 연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호우 관련 특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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