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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4년

11호 태풍 야기 진로정보와 12호 태풍 리피 후보 열대요란(2024.09.03.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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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1호 태풍 야기 진로정보

JTWC 제공 11호 태풍 야기 예상 진로도 #9

11호 태풍 야기(YAGI)는 9월 3일 21시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650km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인 18.8°N 119.0°E 인근 지점에 중심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약 993hPa, 1분 평균 최대풍속은 시속 약 93km(50노트)의 STS 강도로 발달하였으며, 시속 약 5~6km로 서북서진하는 상당히 느린 속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CIMSS 제공 11호 태풍 야기 적외선 이미지
CIMSS제공 11호 태풍 야기 주변 연직시어 분포와 일본 기상청 제공 필리핀 인근 해수면 온도

오늘(9/3) 오전까지만 하여도 태풍의 중심부가 필리핀 루손섬에 걸쳐있으면서 태풍의 발달이 매우 제한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루손을 완전히 통과하여 해상에 자리잡으면서 다시 주변 환경이 태풍 발달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현재 남중국해 해상의 해수면 온도는 30℃를 넘어서는 고수온 영역인데다, 태풍 주변의 연직시어가 낮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상층의 발산역이 중심부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60~72시간 내에 급속 발달 현상(RI)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JTWC에서는 11호 태풍 야기의 최성기 1분 중심최대풍속을 시속 약 204km(110노트)의 SSHS 카데고리 3등급 수준의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 예측 모델에서는 120노트 이상의 4등급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HWRF제공 예보 모델별 예상 경로도
베트남 기상청(NCHMF)의 태풍 예상 경로도
중국 기상국의 태풍 예상 경로도

현재 태풍의 120시간 범위 예상 경로는 약간의 오차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중국 남부 하이난을을 거쳐 통킹만을 가로지른 뒤 베트남 북부 해안선에 상륙, 하노이 인근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태풍 직접 영향권 예상지역

따라서 중국 광둥성 남서부 해안가와 하이난 전역, 광시성 남부 해안선 일대와 베트남 북부 타이퐁, 하노이, 탄 호아 일대가 모두 순차적으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겠습니다.

2. 93호 열대요란 - 12호 태풍 리피로 발달할까

CIMSS제공 93호 열대요란 주변 적외선 이미지

한편, JTWC에서는 일본 남동쪽 먼 해상인 25.6°N 147.4°E 인근의 93호 열대요란(한국기상청 23호 열대저압부)에 대해서 24시간 내 열대저기압 발달 가능성을 중간(Medium)으로 상향하였습니다.

9월 3일 21시 현재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동쪽으로 약 1,310km가량 떨어진 해상에 자리한 이 열대요란의 강도는 중심기압 약 1008hPa, 1분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38km(20노트) 수준으로, 크기로만 보면 소형 열대요란에 해당합니다.

CIMSS제공 93호 열대요란 주변 연직시어와 일본 기상청 제공 일본 주변 해수면 온도

일단 주변 여건은 중심부 기준 서쪽을 제외하면 10~15노트의 낮은 연직시어 구역에 해당하며, 해수면 온도도 28~29℃로 발달에 유리한 여건으로 보입니다.(상층 발산역은 그럭저럭 원활한 수준)

다만 아직 제대로 된 원형의 순환장이 아니라 비대칭형 순환장을 이루고 있으며, 크기가 워낙 작아 제대로 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결정론적 예보 모델들의 경우 이 열대요란의 크기가 워낙 작다 보니 약한 순환장이나 움푹 패인 소형 기압골과 같은 형태로 표시될 뿐, 제대로 된 열대성 시스템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GFS정도만 태풍 발달 가능성을 시사) 그러나 주변 여건이 워낙 좋다 보니 크기 자체는 작지만 조직화가 제대로 된 소형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위성 이미지에서도 크기는 작지만 꽤 강한 상승류가 북동쪽 사분면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조금 더 추적 관찰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한국 기상청 제공 850hPa영역 유선도

일단 열대요란이 12호 태풍 리피로 발달할 가능성은 아직 애매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태풍 발달 여부와 무관하게 전체적인 경로는 북~북동 방향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현재 열대요란 남쪽 구역에 몬순골이 형성되면서 93호 열대요란의 위치가 몬순골 동쪽 끝자락 저기압 발생구역에 해당하는 위치에 해당하게 되는데, 통상 몬순골 동쪽 끝자락에서 튀어나오는 열대저기압의 경우 동쪽에 고기압 가장자리가 위치하기 때문에 고기압과 몬순골의 지향류를 따라 그 진로가 북동방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번 93호 열대요란도 마찬가지 조건에 해당하는만큼 초기 진로는 북~북동 방향이 전반적인 이동 방향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시야를 이 몬순골 영역으로 넓혀서 보면, 서쪽 끝자락에 있는 11호 태풍 야기와 동쪽 끝자락의 93호 열대요란이 완전히 독립된 시스템으로 몬순골에서 멀어질 무렵 새로운 열대저기압이 이 부근에서 발달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따라서 이 93호 열대요란이 12호 태풍 리피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멀지 않은 시점에 후속 열대저기압이 발달하면서 12호 태풍 리피 후보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만큼 북위 15~25도선 사이의 필리핀 동편 해상인 필리핀해 구역의 상황 변화를 함께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아직 실제 태풍이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12호 태풍 리피가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며, 현재 태풍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들의 태풍 발생 예상값도 모델마다 완전히 엇갈리는 수준이어서 실제 태풍이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태풍이 어디로 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아님 말고 식의 던지고 보는 발언이라 조금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실제 진행중인 태풍의 예상 경로도 하루단위로 바뀌는데 있지도 않은 태풍의 진로 예측은 그냥 무당이 아무말을 한 것 중 맞는거 하나 가져와서 맞췄다고 말하는 수준과 다를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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