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산산은 8.27. 21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서는 북동쪽으로 약 380km, 규슈 가고시마 공항에서는 남남서쪽으로 약 350km 가량 떨어진 해상인 28.6°N 130.3°E 인근 지점에서 거의 정체하다시피한 속력(시속 약7~8km/ 4노트)으로 이동중에 있으며,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 약 937hPa, 1분 평균 중심최대풍속 시속 약 205km/h(110노트) SSHS 카데고리 3등급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아열대 고기압에 가로막히면서 북상 자체가 늦어지고, 진로도 서쪽으로 꽤 많이 쏠렸지만, 8월 27일 새벽 무렵부터는 태풍 주변의 여건이 뚜렷하게 개선(낮은 연직시어와 높은 고수온)되면서 3등급 수준으로 뛰어오른 상태이며, 태풍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면서 양호한 여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발달속도 자체는 느리지만 꾸준한 발달이 지속되면서 그 강도가 매우 강한 상태까지 발달할 수 있게 한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태풍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중심부 태풍의 눈이 매우 뚜렷해진 상태이며, 그 형태 또한 원통형에 가까운 상당히 강력한 상태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일단 대략적인 진로 예측을 하기 위한 기단분석은 8월 27일 15시 기준 500hPa영역 일기도로 살펴보겠는데, 일단 우리나라쪽은 한반도 상공을 통과중인 상층 한랭 기압골(단파골)이 통과하면서 8월 26일에서 27일 사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고 내려가는 강수대의 통과가 있었습니다.(열대야 현상 종료)
약 5일 전 예측에서는 이 단파골의 통과가 28일이나 29일쯤 태풍의 일본 상륙 시점과 거의 일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태풍이 동해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현재는 태풍의 북상 지연과 함께 진로가 서편향되면서 기압골의 통과가 태풍의 일본 상륙에 선행하는 경로가 되고, 기압골의 동쪽 지향류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 경계선을 따라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의 전반적인 북상 경로는 동해상 진출보다는 일본 열도를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강수대의 통과로 전국단위의 열대야가 현재는 모두 종료된 상황이며, 일시적이기는 하겠지만 전국이 한랭건조한 기단의 영향을 받으면서 찌는듯한 폭염 상황은 모두 끝난 상황입니다.(낮 시간대는 일조량 증가로 고온현상 자체는 지속)
이후 남은 문제는 태풍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인데요, 일단 공식예보값만 놓고 보면 며칠 전의 예측 대비 한반도 영향 가능성은 대폭 줄어든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8.27. 21시 기준 현재 진로 전망은 한미일 3개국 모두 8월 29일 밤 시간대에 일본 규슈 서쪽 해안선인 나가사키 부근 해안선 상륙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남북간 오차는 있지만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해역인 세토 내해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는 경로가 공식 예보 경로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앙상블 예측 상황을 살펴보면 ECMWF 앙상블 예측은 공식 예보값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로로 수렴하는 반면 GFS앙상블(GEFS)값의 경우 60%정도의 멤버는 일본 열도를 따라 진행하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으나 40%에 가까운 예측값은 태풍이 북동쪽으로 전향하지 않고 규슈 서쪽 해상을 거쳐 중국 방향으로 향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으며, CMC앙상블(GEPS) 예측도 85:15정도 비율로 일본:중국 방향의 경로 예측이 조금 엇갈리고 있어서 72시간 이후 예측경로에 대해한 불확실성 자체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태풍의 강도 전망은 8월 27일부터 규슈에 상륙하는 28일 사이의 기간 (현 시점 기준 12시간 내외 기간) 이 태풍의 세력이 가장 강한 최성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북쪽의 한랭한 건조역과 높은 연직시어 구간 진입, 그리고 규슈에 상륙하면서 발생하는 육지와의 마찰 등으로 인해 그 세력이 점차 꺾이기 시작하겠으며, 상륙 이후 예상경로대로 이동한다면 일본 혼슈 내륙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태풍의 수명이 끝나겠습니다.
따라서 현재 예상되는 태풍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직간접 영향범위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일본 : 4개 도서 중 규슈, 시코쿠 전역과 도호쿠 지방을 제외한 혼슈 전진역이 직접영향권(8월 28일 규슈의 직접영향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서쪽부터 동쪽 방향으로 영향권 이동)
- 한국 : 태풍 자체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 단, 기압골로 인해 남하한 강수대가 태풍 전면부 강수대로 전환되면서 29일 무렵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대 영향 가능성
Written by 의솔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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