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상청에서는 8월 20일 21시 기준으로 9호 태풍 종다리가 서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소멸(태풍단계 종료)한 것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일단 태풍 소멸 시점은 한국과 일본 기상청이 8월 20일 21시로 동일하게 보고 있으며, 미국 JTWC에서는 이보다 6시간 앞선 8월 20일 15시 기준으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한 것으로 판단하였었습니다.
단, 태풍 통과 경로가 우리나라 제주도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쪽의 관측망에 가장 가깝게 있었으며, 실제 완도 남서쪽 해수서 등표에 설치된 AWS에서 태풍(열대폭풍) 풍속 기준인 17m/s를 초과하는 풍속인 18.5m/s가 일 최대 극값(21:20) 으로 관측되어 적어도 이 무렵까지는 태풍 등급 위쪽에 있었음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다만 태풍 소멸 위치에 대해서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의 위치가 다소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소멸(약화) 지점은 34.5°N 125.6 °E 지점으로 일본 기상청에서 발표한 34.0°N 126.0°E 지점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미국 발표값은 34.3°N 125.6°E 인근으로 한국 기상청 발표값에 가까운 지점)
경위도상으로는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지목한 위치는 완도 서쪽 해상이 되고, 일본 기상청의 소멸 위치는 완도 팽목항 남쪽 해상으로 두 지점간의 거리는 약 70km정도의 오차가 있습니다.(한국과 미국값의 차이는 25km안쪽)
이 경우 위성 이미지와 레이더 화면 등을 가지고 종합판단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태풍 소멸판정을 한 21시 기준으로 위성과 레이더 화면을 합친 종합영상 이미지를 보면 태풍의 중심부로 추정되는 부분이 완도 서쪽 해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일본 기상청은 적란운 중심부를 태풍 중심부로 잘못 판단한 것 같음)
추후 최종 분석에 의해 베스트 트랙이 확정되겠지만, 일단 국제적으로 쓰이는 공식값이 일본 기상청의 발표값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실측값이 있음에도 국제적으로는 일본 기상청의 값이 나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 별다른 세력을 가지고 올라오지 못다던 태풍이 정작 태풍 소멸 판정을 하던 시점을 전후하여 서남해상의 높은 고수온 영역으로 인해 갑자기 폭발적인 대류역이 저기압 중심부에서 발생하였단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태풍 소멸 발표를 전후한 시점에 호남권 일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게 되었으며, 이 비구름이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20일 밤 시간대부터 21일 오전 무렵까지 충남과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순차적으로 지나가면서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형태의 강수는 전형적인 열대성 강수로, 기온 자체는 어느 정도 하강하겠지만 이미 태풍 전면부에 먼저 들어온 더운 공기가 기온을 높여놓은 상태여서 실제 기온하강폭 대비 체감기온의 하강은 그리 크지 않겠으며, 대기중 습도 증가로 인한 체감기온 상승 효과가 더 커서 한동한 후텁지근한 날씨가 며칠 더 이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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