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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정보/2024년

98호 열대요란의 한반도 영향 가능성(2024.08.16. 21:00 기준)

by 의솔아빠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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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 09시 기준 한국 기상청 지상 일기도
어스널스쿨 하층 기류도

현재 우리나라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남중국해부터 일본 규슈에 이르는 꽤 광범위한 구역에 몬순골(Monsoon Through)이 형성되어 들어오면서 이 구역 내부에서 2개의 순환시스템이 새로 발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JTWC에서는 오키나와 동쪽 해상의 순환시스템에는 97호 열대요란(97W)으로 식별부호를 붙였으며, 대만 동쪽의 몬순저기압에는 98호 열대요란(98W)의 식별부호를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두 열대요란 모두 9호 태풍 종다리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TD 수준 정도 예상)이지만 이 중 98호 열대요란의 이동경로 예상이 앞으로의 한반도 인근 구역 태풍 영향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이 점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단 98호 열대요란의 크기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일종의 메소저기압으로 볼 수 있는 상태인데요, 어제까지만 하여도 지상 일기도상에 작게나마 표시가 되었는데 지금은 그 위치 표시가 애매하고 일부 기류도에서만 그 위치가 확인가능한 상태입니다.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기단 상황을 살펴보면 북태평양 고기압 본진은 일본 동쪽에, 우리나라쪽에는 멀티와 같은 소형 아열대 능선이 들어와 있으며, 이 두 고기압 사이로 7호 태풍 암필이 통과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한반도 남해상에는 며칠째 한랭핵이 자리잡고 있는데(남해상 빨간 원), 이 한랭핵이 최상층~중층의 대기에 자리하면서 남해상을 중심으로 대기불안정 구역을 곳곳에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몽골고원의 한랭기단 접근과 대만쪽의 98호 열대요란 둘인데요, 일단 7호 태풍 암필이 북상하면서 홋카이도 부근에 기압능을 밀어넣고 지나갈 경우 몽골쪽 한랭기단의 진행에 블로킹이 걸리면서 8월 21일을 전후한 시점에 우리나라에 비를 쏟아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KIMㅇ,; 8월 20일 21시 예상 일기도(8.16. 09:00 기준 예상)

그리고 대만쪽의 98호 열대요란의 경우 동쪽에 이미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면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하층의 남서풍 기류를 타고 북상, 우리나라 남해상까지 북상해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 북상 시기가 대략 8월 20~21일 무렵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몽골쪽의 기압골 접근과 맞물려 돌아갈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8월 21일 오전 ECMWF예상도

즉, 남쪽과 북쪽 모두 저기압이 늘어서는 기압골이 이 시기 우리나라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동해안 지역의 경우 동풍 기류 유입으로 인한 꽤 많은 양의 비가 오면서 이쪽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완전히 깨져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기압골의 강도와 세기는 아직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며, 대만쪽의 저기압이 어떤 형태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강수 범위와 강수량, 그리고 폭염 종결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하게만 보면 찬 공기의 통과시 당연히 기온은 내려갈 일인데, 문제는 대만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은 그 특성상 몬순기류를 잔뜩 끌고 올라오다보니 찬 공기의 충돌로 인한 강수가 아니라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올라오면서 비를 뿌리는 아열대성 강수가 될 가능성도 있어 강수대의 형태와 저기압의 진입 지점에 따라 전체적인 강수량과 강수 시간이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저기압이 중부지방으로 유입된다면 전국단위 강수가 가능하겠지만, 북쪽의 기압능에 의해 밀려날 경우 저기압이 남해안으로 상륙하거나 남해상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수도권은 푄의 하강기류대에 놓이면서 오히려 고온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태풍도 아닌 작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를 관심가지고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즉, 저기압의 이동 경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중부지방으로 진입시 : 남북방향으로 늘어선 강수대 형성, 전국단위 강수 예상
  • 남부지방으로 진입시 : 경남과 동해안 일대 중심의 강수대 형성, 수도권은 적은 강수 및 온도상승
  • 남해상을 통과시 : 동해안 일대 중심 강수대 형성, 수도권은 고온현상 지속

그리고 굳이 태풍 발생 가능성도 거의 없는 이 열대요란을 이렇게 다루는 진짜 이유는 98호 열대요란 통과 직후 태풍이 발생할 경우의 이동 경로를 시사하기 때문인데요, 태풍 단계에 한참 못미치는 저기압인 이 98호 열대요란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단기간 내에 오키나와 동편 해상에서 더 강한 태풍이 발생할 경우 해당 태풍은 한반도 상공의 고기압 블로킹을 뚫고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9호 태풍 종다리의 발생에 대해서 이야기할만한 구체적인 열대성 기상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이 98호 열대요란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8월 20~22일 무렵의 기단상황이 며칠 더 이어지는 사이에 몬순골 구역의 동쪽 끝자락에서 9호 태풍 종다리가 발생할 경우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우리나라 방향으로 태풍의 통로가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필 지금 몬순골이 남서-북동 방향으로 놓여있는 상태여서 이 주변에서 언제든지 열대성 저기압이 튀어나올 여건이 만들어진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태풍이 연달아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요.

물론 실제 태풍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경계선 상황에 따라 고기압이 수축할 경우 후속태풍의 진로는 우리나라쪽 보다는 일본 주부지방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반대로 고기압이 계절 요인을 무시하고 확장할 경우에는 대만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는 만큼 태풍 발생 무렵의 주변 고기압 상황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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