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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기상 관련 이야기

2024년 장마 - 시작은 마른 장마? 조만간 본격 시작 예상(2024.06.26. 기준)

by 의솔아빠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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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18:00 기준 한국 기상청 종합영상

지난 6월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되었고, 22일 무렵에는 중부지방까지 장마 영향권에 들면서 2024년의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었는데요, 이후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물러가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 상황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장마전선의 위치는 장마 시작 직전인 6월 18일 즈음과 유사한 중국 양쯔강 하구-제주도 남쪽 해상-일본 규슈를 연결하는 선 부근에 동서 방향으로 가로놓인 형태인데요, 지난 주말인 22일 중부지방까지 한번 올라왔던 것을 제외하면 며칠째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못하고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지상 일기도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이동성 고기압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일본 남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 세력을 서쪽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6.26. 15:00 기준 500hPa영역 일기도

여기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정확한 세력 범위를 보기 위해 5880선을 따라 표시를 해 보면 그 세력권이 북쪽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인도차이나 반도 북쪽인 중국 쿤밍과 인도차이나 반도인 베트남 북부와 라오스까지 밀고 들어간 상황으로 지난 주말 대비 그 세력권이 서쪽으로 더 많이 확장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6.월 23일과 6월 26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역 범위 비교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최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아열대 제트기류 범위인데요 이것은 200hPa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26. 200hPa영역 일기도

위의 내용을 지상일기도에 겹쳐보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850hPa 상당온위

참고로 지난 주말 장맛비가 일시적으로 그친 이후 일부 언론에서 찜통더위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였지만, 상당온위 분포를 보면 제주도 남쪽을 중심으로 아열대 기단과 한랭기단이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는 상황으로, 아직 본격적인 더위는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당시 더위는 강수로 인한 일시적인 습도 상승으로 인한 현상이었을 뿐, 현재 우리나라 부근의 지배기단의 성질은 차고 건조한 성질의 대륙성 기단이며, 지금의 기단 배치는 가을철과 매우 유사한 상태라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낮 시간대에 더운 것은 높은 태양고도로 인한 일사량 증가로 인한 현상으로 해가 지면 순식간에 온도가 내려가버리는 전형적인 대륙성 건조기단의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500hPa 일기도와 상당온위 이 둘이 되겠는데요, 일단 당장은 한랭기단의 세력권에 들어와 있지만 중국 내륙쪽을 보면 333K선이 상당히 북쪽으로 올라가 있는 것이 확인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500hPa영역에서 상층 한랭기단의 위치가 우리나라 북동쪽 캄차카 반도 방면으로 빠져나가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던 한랭기단의 세력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하층에는 아직 고기압권이 자리잡고 있고, 상층의 아열대 제트기류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던 한랭핵이 빠져나갔고, 그 다음 한랭기단이 들어오기 이전까지의 비는 시간 동안 본격적인 장마전선의 북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26. 15:00 기준 6.27. 09:00 KIM 예상도(+18h)
6.26. 15:00 기준 6.29. 15:00 KIM 예상도(+72h)

즉, 장마전선은 지금 제주도 남쪽에서 바로 북상중인 상황이며, 6.27 오전 무렵에는 제주도가 다시 장마전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겠으며, 이후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면서 6.29 무렵에는 남부지방까지 확대되겠으며, 이후 6월 말에서 7월 초에는 중부지방까지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6.26. 09:00 KIM 240시간 중기예상도

참고로 KIM의 중기 예측을 살펴보면 6월 29일에서 30일 이후부터는 중부와 남부를 오가는 장맛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일단 7월 초반은 지역별 편차는 있겠으나 전국단위로 보면 어딘가는 무조건 장마의 영향권에 걸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 상황은 중기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만큼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해당 시기의 기압배치에 따라 전선대의 이동속도와 위치, 그리고 활성화 정도가 결정되겠습니다.

6월 말에서 7월 초(6.26~7.9) 사이의 열대저기압 발생 위험구역

마지막으로 여기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태풍인데요, 일단 6월 말에서 7월 초반(6.26.~7.9. 사이 남중국해와 필리핀해 인근의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기에 이 위치에서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발생할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직접 다가오기보다는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키는 수증기 공급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98호 열대요란의 48시간 스파게티 차트

현재 필리핀  민다나오 동쪽에는 98호 열대요란(98W)이 자리하고 있는데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으나 예상 이동 경로를 보면 장마전선 방향으로 대량의 남~남서풍을 유입시키면서 전선대 활성화를 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7월 1일 부근 장마전선이 걸리는 지역은 이 습윤한 수증기의 대량 유입으로 인해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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